최근 여수박람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함에 따라 여수세계박람회장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94명, 반대 2명, 기권 21명으로 통과됐습니다.
여수박람회법 개정안의 핵심은 국가와 지자체가 해양박람회특구 내에서 공공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사업시행자 지정·변경·취소권을 재단으로 일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현행 박람회법은 사업시행자로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민간투자자만을 규정하고 있어 공공시설을 기반으로 한 사후활용에 제약이 따랐습니다.
실제로 여수시가 지난해와 올해 박람회장 내 청소년해양교육원 건립 관련 국비를 확보했지만 현행법상 지자체가 해양박람회 특구 내 시설을 조성할 수 없어 사업 추진이 지연돼왔습니다.
박람회법 개정안의 국회를 통과하면서 청소년해양교육원과 함께 여수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해양기상과학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청소년해양교육원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양 분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재난대비 안전교육 시설로 건립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교육원은 총사업비 180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연면적 6천238㎡ 규모로 건립되며 해상 자연재해 등 재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교육시설, 수영장, 다목적강당, 생활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여수시는 박람회법이 시행되면 박람회재단과 실시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5월 공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0년 완공할 계획입니다.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태풍, 집중호우, 해일 등 자연재해의 해상관측과 체험, 교육을 위한 시설입니다.
시설규모는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3000㎡로 총사업비 227억 원이 투입되며, 본격적인 건립공사는 내년 기본·실시설계 용역 후 시작해 오는 2022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내부시설로는 4D상영관과 불·물·공기·흙 전시실, 기상관측체험관, 기상과학동산 등이 구상 중입니다.
특히 국내 기상과학관이 대구, 정읍, 밀양, 충주 등 모두 내륙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람회장 기상과학관은 최초 해양기상과학관이 될 전망입니다.
이용주 의원 등 12인이 지난해 12월 제안한 박람회법 개정안은 정부부담 증가 등 일부 반대의견이 있어 올해 9월부터 법사위에 계류 중인 상태였습니다.
여수시는 주승용 국회 부의장과 이용주·최도자 등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했고 권오봉 여수시장도 중앙부처 등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개정안 통과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수시민들이 모인 여수선언실천위원회도 9월부터 청와대와 국회, 기재부, 해수부 등을 방문해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수박람회장은 세계적인 마이스(MICE) 행사 장소로 성장할 가능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스 행사 유치건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컨벤션시설을 유치에 힘을 실었습니다.
실제 올해 10월까지 박람회장에서 열린 마이스 행사는 988건, 방문객은 28만3천49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동안 여수시는 박람회장 국제 컨벤션시설 유치를 중요목표로 설정하고 추진해왔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박람회장 국제 컨벤션시설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최근에는 전남도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국제 컨벤션시설 건립과 관련해 2020년도 예산확보를 목표로 전남도와 함께 자체 타당성 용역을 내달 발주해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민간자본 투자를 통한 대규모 컨벤션시설 건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과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갖춰지고 있어 기쁘다”며 “우선은 청소년해양교육원과 국제해양기상과학관이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국비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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