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BBS대구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나`는 누구인가? 4번째 시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는 본성(本性)에 대한 질문입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 물음의 `참나`는 말과 생각이 끊어진 자리입니다.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 소식입니다. 진정한 `나`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내가 아닌지 알아야 합니다. 육체와 생각 감정 오감 기억 경험은 `나`가 아닙니다. 떠 오르는 생각, 대상을 대할 때 판단되는 생각 자체가 환이건만 환인 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알지 못하는 것을 알면, 알 수 없는 자리 이 순간 바로 성품을 보는 것입니다. 본성을 깨닫기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필요 없이 오히려 갖고 있는 마음가짐이나 육체 생각 감정 오감을 빼면 오롯이 본성(佛性)만 드러납니다.

깨달음은 없던 것을 닦아서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좌선을 하고 난행 고행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조작하거나 싸워야 할 대상도 아닙니다. 다시 구하고 얻거나 찾으려 하면 이미 어긋납니다. 본래 본성(佛性)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으므로, 본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되겠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현대 물질문명의 노예가 되어 마음은 늘 스트레스로 근심과 걱정으로 조급하고 불안합니다. 이러한 번뇌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에 느끼는 맛 기억의 대상인 일체 생각이 모든 육진 티끌 경계에 탐욕심이 내재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윤회로 생사의 고통을 받는 것은 무지(無知)로 자신의 본성을 등지고 번뇌에 계합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답을 찾지 않으면 세상의 반응에 의존하게 됩니다. 삶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제로 다시 돌아와 마음의 정체를 밝혀야 합니다. 무의식을 의식하지 않으면 업에 따라 운명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알든, 모르든 그 상태를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할 줄 아는 놈이 있습니다. 그 아는 놈을 알면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바로 아는 놈을 알아차려 보세요. 탁탁탁(죽비 3타) 이것을 바로 지금 즉각 알아차려 보세요. 이것이 바로 참나를 보는 법입니다.

오늘날 AI 시대에 수행은 깊은 산속이 아니라 중생이 화두가 되어 실천적인 화두로 세상을 불국정토해야 되겠습니다. 달마대사는 미혹한 마음으로는 만행을 하여도 윤회를 면치 못한다. 보리행론에 지혜 없는 자비는 방향을 잃고, 자비 없는 지혜는 냉혹해진다고 말합니다, 맛지니까야에 내가 나를 길들여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게 한다. 그런 후에 남을 인도하여 선업을 같이 지어 나가라고 말합니다.

본질과 현상은 물과 파도의 관계와 같아 둘이 아닙니다. 참나는 천지(天地) 미분 전 주객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일에 상관없이, 모든 생명의 원천으로 시공을 초월한 무한(無限)입니다. 무구청정(無垢淸淨) 광명으로 존재하는 전체의 형상 없는 근원인 불생불멸(不生不滅)입니다.

마음밖에 부처가 없습니다. 무심(無心)은 본성 자체입니다. 무심(無心)은 어떤 사념(思念)의 파도도 없는 절대 세계입니다. 시. 공이 사라지고 오직 대상이 없는 순수의식 자체입니다.

하늘과 땅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세상 만물은 하나의 본체로 주객이 따로 있지 않고 모든 생명이 불이(不二)입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과 멀어질수록 자유와 해탈은 멀어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하는 놈을 알고, 뭐 하는 놈을 알고, 고 하는 놈을 알면 견성(見性)입니다. 견성을 하면 마음공부의 시작입니다. 이뭣고?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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