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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20일 원적에 든 금산당 도영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오늘 김제 금산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적멸의 길로 떠난 대종사를 배웅하는 사부대중은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속세에서의 행복한 소풍을 마치고 연화대에 몸을 뉘운 도영대종사.

단풍잎 지기 전 본래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스승을 보내야하는 제자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현장음] "스님 불들어 갑니다. 나오세요."

평생을 포교에 진력하며 자비행을 실천한 금산당 도영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김제 금산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자광대종사 / 조계종 원로회의장]

"금산당 도영대종사님. 속환사바하셔서 반야용선의 돛을 펼치사 생사고해 위를 떠도는 미욱한 중생들을 이고득락에 이르게 하소서"

도영대종사의 유훈을 기리기위해 종단의 원로들부터 주요 소임자 스님들까지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이 금산사 처영기념관을 가득 메웠습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도영대종사가 밝힌 포교의 등불을 이어받아 선명상으로 널리 확산시킬 것을 다짐했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특히 선명상을 중심으로 한 현대적 수행법을 더 널리 밝혀 동아시아와 오대양 육대주의 세계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식처를 제공하는 일에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게 세우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한 대중은 영단에 꽃을 올리며 도영스님이 남긴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스님이 적멸의 세계로 떠나는 시간.

문도스님들은 도영스님의 법구를 이운해 불사에 매진했던 대적광전 등을 돌며 다비장으로 향했습니다.

연화대에 스님 법구가 안치된 뒤 거화하자, 다비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방신영 / 전북 임실군]

"고등학교 룸비니 활동할 때 저의 법명을 보명월이라고 주신 큰스님이십니다. 포교전선에 열심히 뛰셨던 큰스님을 보내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김덕순 / 전북 익산시]

"아들을 잃었어요. 큰스님이 49재도 해주시고 영혼 결혼식도 해주셨어요. 그 뒤에 큰스님이 저를 많이 다독여주셔서 제가 잘 버티고 지금까지 큰스님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홀연히 연기로 피어오른 대종사는 상좌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의 배웅을 받으며, 붉게 물든 단풍길을 따라 마지막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스님의 49재는 오는 26일 완주 송광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7일 금산사에서 막재가 봉행될 예정입니다.

BBS 뉴스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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