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갑 총장 "9년만의 종합감사에 지적 많다"

 

< 앵커 >

충북대학교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교수들의 비위부터 도서관 주민 이용 형평성 문제, 로스쿨 졸업자의 지역 기피 현상까지.

충북대가 '지역거점 국립대의 위상이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연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북대학교가 오늘(14일) 대전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습니다.

충북대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이날 자리에서 "최근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충북대는 52건이 적발돼 중징계 2명을 비롯한 369명 처분 의뢰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제자를 강제추행한 교수에게 정직 3개월에 불과한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일부 충북대 교수는 제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아무런 출처 표시 없이 자신의 논문 실적으로 올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주민의 도서관 이용 예치금 문제도 거론됐습니다.

주민이 예치금 5만원을 낼 경우 3년 동안 일반 회원을 유지하던 정책이 1년으로 축소된 것에 따른 지적입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충북대 도서관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역 주민이 이용할 경우 발전기금을 받는데 어떤 이유로 다른 대학과 차이가 있느냐"며 "다른 국립대와 형평성 차원도 있어 예치금 성격으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비난했습니다.

충북대 로스쿨이 다른 대학과 비교해 지역 인재 입학률이 현저히 낮은 것에 따른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실제 올해 로스쿨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은 10%로 지난 2017년 1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로스쿨 졸업 이후 지역 기피 현상 문제는 더욱 참담합니다.

올해 충북대 로스쿨은 30명의 변호사 시험 합격자를 배출했지만 충청지역 취업자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인 변호사 시험 합격률도 거론됐습니다.

충북대 로스쿨 졸업생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은 1회 63.3%에서 7회 31.6%로 절반 넘게 떨어졌고 이는 전국 평균 49.4%에 한참 미치지 못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에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9년 만에 종합감사를 받으면서 의원들로부터 지적받은 건수가 많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충북대가 이번 국감을 계기로 지역 거점 국립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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