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자연환경-역사문화가치 통도사 ‘세계유산’ 지정
통도사-전문가 “케이블카 설치되면 세계유산 입지훼손-수행환경 침해”분석
케이블카, 하루 만2천명 이용 추산...울주군 “수행환경 침해없고 소통 노력”
통도사, 울주군 밀어붙이기 행정 비판...유네스코-문화재청 문제제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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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BS 기동취재,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갈등 두 번째 보도입니다.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통도사의 수행 환경과 사찰 경관등 입지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울주군이 밀어붙이기 행정이라며 문화재청과 유네스코에 문제를 제기하고 케이블카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입니다.

기동취재팀 박성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축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영축총림 통도사.
 

< 리포터 >

조계종 종정예하 성파대종사가 주석하고 있는 통도사 산내암자 서운암입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8년 바로 이곳 영축산 등 낙동정맥 산들과 산내 암자, 선원 등 통도사 권역을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유구한 자연환경과 천4백년 유무형의 종교, 역사문화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류가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유네스코.
유네스코.

[현덕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낙동정맥이라고 인접한 이 산들은 오래된 역사와 여러가지 종교적인 관련된 역사성 뿐만 아니라, 문화적 가치가 충분히 많고, 선대 조상님들의 정신이 깃든 산들인데..."

그러나 서운암 건너 산 정상에 케이블카 선로와 정류장이 들어서면, 세계유산 통도사의 수행환경과 입지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통도사 사부대중과 울산지역 환경단체는 케이블카 설치예정지인 신불산을 답사했다.
지난해 연말 통도사 사부대중과 울산지역 환경단체는 케이블카 설치예정지인 신불산을 답사했다.

울주군과 통도사, 환경단체에 따르면, 케이블카가 개통되면, 1일 최대 만2천명, 연간 67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울주군은 상부 정류장의 등산로 출입을 제한하고, 통도사 본사와 떨어진 거리 만큼, 수행환경 침해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울주군 관계자]

"영축산 정상에서는 2키로이상 떨어져 있어서 그런 경관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지장이 없지않나,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은 폐쇄용으로 사업자 측에서 설치를 하게 됩니다. 절대 수행환경에는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지난 19일 2024년 케이블카 설치사업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지난 19일 2024년 케이블카 설치사업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통도사와 전문가들은 종교시설의 특성이나 세계유산 평가기준에 따른 수행환경 훼손은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범스님 / 영축환경위원장, 통도사 사회국장]

"천년 넘게 이어온 이 산위로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그 자체가 너무 말이 안되는 소리고, 지금까지 이어온 모든 수행 환경에 역효과를 내는게 당연한게 아니겠습니까?"

[홍석환 /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조계종 환경위원]

"낙동정맥의 바로 통도사와 인접해서 케이블카를 조성한다는 것은 이 통도사의 입지성,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그 가치를 상당히 훼손하게 되고"

케이블카 설치 예측도.
케이블카 설치 예측도.

여기에 더해 인근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사례처럼, 상부 정류장의 등산객들의 출입제한 해제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홍석환 /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조계종 환경위원]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출입제한 해제처럼) 그런 행위를 하게 되면, 상부까지 아주 쉽게 올라가서 낙동정맥을 타고 우리 통도사로 내려오는, 엄청난 사람들이 그런 코스를 이용할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통도사 전경.
통도사 전경.

특히 통도사는 울주군의 일방적인 추진방식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덕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소통이나 사전협의 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굉장히 아쉬운 면이 많습니다. 어쩄든 저희들 입장을 잘 반영을 안해준 것 같더라고요."

울주군은 언제라도 의견을 수렴해 피해가 없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울주군 관계자]

"소통에 대한 부분은 언제든지 의견을 수렴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자연환경과 수행환경 훼손우려로 24년간 이어진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해묵은 갈등.

울주군의 바램과는 달리 그사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통도사의 위상변화는 유네스코의 개입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도사 홈페이지.
통도사 홈페이지.

[현덕스님 /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케이블카만은 반드시 막아야 되겠다. 저희들이 문화재청이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무국에 좀 공문을 보내고 저희들 입장을 호소를 할려고 합니다.“

BBS 기동취재 박성용 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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