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한테 하도 당해서…” 취재 거부 
한전, ‘묵묵부답‧공식 답변도 거부’ 

조계종 성불사 주지 지암 스님이 지난 14일 오전 한전 본사 앞에서 초고압 송전탑 일방 추진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계종 성불사 주지 지암 스님이 지난 14일 오전 한전 본사 앞에서 초고압 송전탑 일방 추진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계종 고흥 성불사 초고압 송전탑 건설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의 후진적이고 시대착오적 민원 대응 행태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사전 연락이 없어서…”라는 황당한 이유로 성불사 측의 민원 접수를 거부한 한전이 이번엔 “기자들한테 하도 당해서”라는 이유로 BBS 취재를 거부하는 어처구니없는 언론 대응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흥 성불사 주지 지암 스님이 초고압 송전선로 이전 등을 요구하며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것은 지난 14일 오전. 

이후 지암 스님과 신도 등은 신도 180여명이 서명한 민원서류와 탄원서를 한전에 접수하려 했으나 거부 당했습니다.

한전 본청사 로비에서 20∼30분을 마냥 기다리던 지암 스님은 송전탑 관련 부서 직원과의 면담은커녕 민원을 접수하지 못한 채 그냥 돌아서야 했습니다.

한전 측이 민원 접수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사전 연락이 없었다’는 것.

한전 송전건설실 관계자는 “사전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원을 접수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야말로 황당한 이유였습니다.

이에 동행 취재 중이던 BBS 취재진이 민원 접수 거부에 대한 한전의 입장을 묻자 송전건설실 관계자는 “기자들한테 하도 당해서 민원을 접수할 수 없으며,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답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공식 루트를 통해 취재를 요청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BBS 취재진은 민원 거부 근거와 황당한 언론 대응 행태에 대한 한전 측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으나 한전은 21일 현재까지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전에 연락을 하지 않아 민원을 접수 할 수 없다’ 는 한전, 

“기자들한테 하도 당해서…”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한전.

후진적이고, 시대착오적 한전의 민낯이 드러난 겁니다.

종교편향 비판 속, 한전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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