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대표 행사인 연등회 행렬이 지나는 서울 종로거리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됩니다.

차로는 줄어들지만 보행로는 넓어지고 또 일대 버스 속도도 30%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매년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즈음해 연등회 행렬이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 종로거리.

시간당 4200대씩 양방향 통행이 이뤄질 만큼, 교통량이 밀집된 종로 도심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섭니다.

서울시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 교차로 2.8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오는 12월까지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여장권 보행친화기획관의 말입니다.

<인서트1/ 여장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종로가 그 잠재력만큼 개발되지 못했던 것이 문제점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도로공간 재편을 해서 종로를 서울교통의 미래모델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대로 가운데 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8차로는 6차로로 줄어들지만, 보행로 폭이 10m까지 확대되면서 걷기엔 좋아집니다.

또 가변 버스정류장이 중앙으로 모아지면서 차선을 바꿔야하는 일도 없어 버스 속도는 시속 17km까지, 현재보다 31%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15개 중 양 끝을 제외한 13개 정류장은 모두 이동식 정류장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연등회와 거리예술축제 등 시내에서 주요 행사가 열릴 땐, 지게차로 들어 가변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고정식 정류소 설치비용보다 다소 비싼 이동식 정류소를 만드는 것이 불교계 만을 배려한 행정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종로거리에선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고, 외부에서 정류소를 만들어 한꺼번에 설치할 경우 시민 불편도 줄일 수 있어 효율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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