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중지를 촉구했던 서울 종로 버스전용차로가 올해 연말 신설될 예정이어서, 내년 연등회 행사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흥인지문 교차로 2.8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오는 12월까지 설치하고, 왕복 8차로도 6차로로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종로에 버스 중앙차로가 신설되면 사고 위험성과 함께 연등행렬 참관과 동참에 불편이 예상 된다”고 공사 중지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정류소 15개 가운데 13개는 세계 최초로 '이동형'으로 설치한다며, 버스 정류소를 도로 끝으로 옮기면 연등회 등 각종 거리 축제나 행사를 열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종로 버스전용차로 신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연등회 보존회는 그동안 관련 실무협의에서 지속적으로 우려의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연등회보존회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무형문화재가 있으면 그 보존을 원칙으로 시설물 등이 함께 포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종로거리 자체도 역사와 문화의 거리라는 측면에서, 개발보다 보존의 입장에서 바라보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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