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수도 부산의 상징이었던 40계단을 주제로 18년간 이어진 지역축제가 매년 특색 없는 프로그램을 반복하다 폐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부산 중구는 최근 '40계단문화사업회'로부터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던 "40계단 문화축제를 개최하지 못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이 축제 개최를 포기하면서 올해 중구 축제 심의위원회 안건에서 40계단 문화축제는 상정되지 않습니다.

40계단문화사업회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개정된 예술문화진흥법 때문으로 이전까지 지자체는 별다른 제재 없이 지역축제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법 개정 이후부터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축제는 반드시 축제 성격, 프로그램 등의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 심의에서 40계단문화사업회는 예산 1600만원을 지원받는 대신 식상한 축제 프로그램을 바꾸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주최 측은 올해도 노래자랑과 유랑극단 공연 등 기존 축제 프로그램을 고수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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