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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포토시는 17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최대 도시였다. 떠들썩하게 끓어오르는 무법천지 붐타운으로, 사치와 향락과 조직폭력배로 대변되는 도시였다. 인디언 일꾼들이 수백 피트 갱도에서 은을 추출하고 뱉어내는 살인적이고 효율적인 기계 장치 역할을 했다. 이렇게 완성된 스페인 은화와 실버 바가 체인으로 연결된 은 수송대의 첫 체인인 함대에 실려 세계 각지로 수출됐다..." 언론인 찰스 만의 베스트셀러 에는 당시의 본위 화폐인 은을 채굴해 중국과 교역하는 장면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인디언 일꾼들의 피땀으로 건설된 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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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1.07.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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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흥미있게 봤고 댓글도 빠짐없이 읽은 기사가 있다. 다. ‘오디오 컨텐츠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리드로 글은 시작된다. 기사 핵심은 ‘멀티플레이어’ MZ세대가 집중이 필요한 영상보다 오디오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추세를 감지한 대기업이 오디오 시장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달에 카카오가 소셜미디어 ‘음(mm)’을 출시하고, 네이버가 음원 기반의 사내 독립기업 ‘튠 CIC’를 설립했다는 것도 소개했다. 댓글 60여개에는 비교적 생산적인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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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1.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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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청바지를 입지 않는다. ‘청바지 입은 꼰대’란 신조어에 감정이입이 돼서다. 어울리지 않는 이 단어의 조합은 절묘하면서 ‘웃프다’(웃기다와 슬프다를 합성한 말). 말만 소통을 앞세우고 본인 스타일을 고수하는 직장 상사를 일컬으며 내 또래 50대를 정조준한다. ‘청바지 입은 꼰대’란 말을 처음 접하고 죽비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 뒤로 중년남성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본다. 머리가 희끗하고 뱃살이 좀 나와도 자신있게 청바지를 입은 이들이 길거리에 꽤 많다. 밑위 짧은 청바지를 억지로 끌어올린 민망한 패션은 별로 눈에 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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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1.05.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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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군대 밥상이 화제다. 병사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이 부실하다는 폭로가 온라인을 달궜다. 식판 반찬칸에 김 몇 장, 햄 한조각 달랑 있는 사진이 떠돌았다. 코로나 방역으로 격리된 공군 부대원은 밥과 나물, 깍두기 2쪽이 담긴 배식 사진을 올렸다. 천원짜리 빵에 초 하나 꽂힌 생일맞이 장병 선물 케익도 논란이 됐다. 급기야 국방부 장관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30년 전 군 복무 시절이 생각났다. 야밤에 부사관이 부대 냉장고의 돼지 다리 한짝을 통째로 자기 집으로 옮긴 다음달 배식한 멀건 국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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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1.04.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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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일간신문 두개 중 하나를 끊었다. 한창 논란인 신문사 유료부수 조작에 실망해서 그런건 아니다. 갈수록 진화하는 휴대폰 기반의 디지털 기사가 충분히 볼만해서도 아니다. 갓 배달된 종이신문에 코를 대고 느끼는 ‘향기’를 논해온 10년 애독자가 고심 끝에 절독을 선언한 것은 단순히 비용 부담 때문이다. ‘구독 경제’의 다른 영역에 위치한 온갖 인터넷 멤버십 콘텐츠의 지출이 벅찬 수준이 돼버려서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네이버 플러스, 쿠팡 로켓와우... 이미 구독 중인 이들 유료 서비스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앞으로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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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1.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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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온통 현대자동차 이야기다. 전 세계 언론과 포털의 메인을 장식했다. 각국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현대차를 소재로 논쟁도 뜨겁다. 이틀 사이 큰 사건 3개가 겹쳤다. 5분 충전해도 100km를 간다는 현대차 ‘아이오닉5’가 공개돼 단숨에 테슬라 대항마로 떠올랐다. 다음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으면서 차의 안전기능 덕분에 목숨을 건졌는지, 차체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잇따른 화재로 배터리 불량 가능성이 제기된 코나EV 등 전세계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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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1.02.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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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몇 번 다니다보니 부동산 전문가를 불신하는 버릇이 들었다. 심지어 그들 견해의 반대라야 잘 될거란 고약한 오기마저 생겼다. 사고 파는 타이밍을 제대로 못맞춘 과거 실패담의 핑계, 아니면 통찰력있는 전문가 조언이 필요할 때 결과와 다른 전망치를 던져준데 대한 원망에서 비롯된 것일게다. 가깝게 지낸 인물도,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도 서울 아파트값 시세 전망 만큼은 번번히 틀리곤 했다. 억대의 빚을 안고 집을 사려던 순간 대형 부동산 컨설팅사 간부가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귀뜸해준 것은 결정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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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1.01.2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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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수많은 포교당이 행사를 멈췄다. 일요일에도 스님 법문을 들을 수 없다. 청소년,어린이법회도 열리지 않는다. 극진한 참배객들만 법당에 잠시 머물다 떠난다. 연말연시 종교행사를 삼가해달라는 방역당국 지침을 사찰들은 군말없이 따른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에 불교계는 모범적이다. 하지만 위기극복 동참에 일사분란한 불교계의 ‘후속 조치’는 어설퍼보인다. ‘비대면 종교활동’에 발빠른 곳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2020년의 마지막 일요일 27일에 유튜브에서 찾은 사찰 영상법회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반면 웬만한 대형교회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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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0.12.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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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그 아파트를 사지 못하게 말렸나?” 요즘 부부싸움의 흔하디 흔한 대화라고 한다. 아파트 얘기만 나오면 서로 ‘네 탓’이라며 다툰다는 것. 결국 비극적인 일 까지 터졌다. 며칠 전 서울 목동에서 아파트 매입 자금 문제로 다투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투신 사망했다. 극심한 전세대란이 낳은 슬픈 현실이다. 부부싸움 뿐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친구와 회사 동료 간에도 대화를 편히 하지 못한다고 한다. 온 나라가 부동산 때문에 아우성이다. 집 있는 사람은 세금 폭탄 때문에, 집 없는 사람은 치솟는 아파트값 때문에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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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0.11.2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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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서 처음 물건을 팔았다. 요즘 핫하다는 중고거래 플랫폼이란 소문에 용돈벌이 할겸 앱을 깔아 전자제품 2개를 올렸다. 7.1인치 노트패드를 11만원에, 휴대폰 S펜을 1만원에 내놨다. S펜은 거래창에 띄운지 5분도 안돼 3명한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노트패드는 딱 한번 문의 채팅이 온 뒤 사흘간 감감무소식이다. S펜은 재빨리 직거래가 이뤄졌고, 노트패드는 값을 내려야할 상황에 놓였다. 자본주의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이 이런 것이었나? 패드는 수험생 큰 아이의 인터넷 수업을 돕고자 중고로 구입한지 보름만에 산 가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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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0.10.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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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했다. 한달 무료체험 후 유료회원이 됐다. 광고 없이 동영상을 무제한 시청하는 ‘호사’를 누리다가 수시로 뜨는 광고 영상에 일일이 스킵(Skip) 버튼을 누르는 번거로움을 감당할 엄두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마침 이번 달부터 월 요금이 8,690원에서 10,450원으로 올랐지만 결심을 바꿀 변수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내가 즐기는 유튜브 세상에서 ‘중간광고’는 사라졌다. 한창 영상 시청에 빠져든 순간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누구라도 유료회원으로 전환되면 계속 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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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0.09.2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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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때는 수험생이었다” 큰 아이가 고3인 올해 집에서 한 번도 이 말을 꺼내지 못했다. 사춘기 때보다 훨씬 더한 아이의 짜증과 그것을 묵묵히 받아주고는 내게 앙갚음을 하는 아내 앞에서 목구멍 까지 차올랐지만 한번도 내뱉지 못했다. 더군다나 요즘은 수능시험일이 100일 밖에 남지 않은 더없이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조부모 재력과 엄마 정보력, 아빠 무관심’이 자녀 합격 3대 조건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몸소 실천이라도 하듯 그간 나는 아이 입시 성공을 위해 딱히 한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관심 마저 당당하게 만드는 ‘풍족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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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0.08.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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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마샬이 지은 책 ‘지리의 힘’이 대형서점 가판대에 다시 등장했다. 연예인들이 책을 소개하는 케이블 채널 방영 후 역주행을 하더니 정치사회 분야 1 위까지 올랐다. 반가운 마음에 내 방 책장 한 구석에 고이 모셔진 ‘지리의 힘’을 꺼내 들었다. 마지막 368쪽 ‘펴낸일’에 2017년 5월 25일 1판 11쇄라고 적혀있다. 누렇게 색 바랜 페이지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니 한 권을 독파했던 3년 전 그 시절이 떠오른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던 격변의 당시 ‘지리의 힘’에 담긴 여러 대목에서 뒷머리에 둔기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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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20.07.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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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서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라고 했던 코미디언 김제동씨가 정치를 주로 다루는 공중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깜짝 변신했다가 쓴맛을 보고 있습니다. 공중파 TV 메인 시간대임에도 시청률이 줄곧 2%도 안된다는 것도 그렇지만 진행을 하는 본새 까지 ‘삼류’ 수준으로 평가받는 점이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김제동씨한테 안겨주는 출연료가 회당 350만원, 월 5천600만원이란 뉴스에는 시청료를 납부하는 한 국민으로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평소 관심이 없던 해당 프로그램 ‘KBS2 오늘밤 김제동’을 부정적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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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18.10.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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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국사(國史)’ 과목에 완전히 흥미를 잃은 적이 있습니다. 농촌 읍내 중학교에 시니컬한 장발머리 총각 선생님이 부임하면서부터 였습니다. 어느 봄날 2학년 국사 시간, 그 선생님은 이승만 대통령을 구한말 대신 이완용과 ‘나라 망친 인물’로 거의 동격 취급하며 두 인물이 모두 ‘전주(全州) 이씨’라고 일갈했습니다. ‘본관(本官)’이 뜬금없이 언급되면서 조선 왕족 가문이란 것을 알량한 자랑거리로 여겨온 사춘기 중학생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 앞에서 울면서 교실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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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18.08.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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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의 빛나는 두 별 메시와 호날두는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짐을 쌌습니다. 우승을 꿈꿨던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아트 사커’ 프랑스를,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넘지 못했습니다. 두 16강 경기에서 메시와 호날두는 사력을 다했지만 이들이 발휘한 능력과 경기 운(運)은 ‘최고 공격수’란 칭호의 두 어깨에 걸쳐진 부담의 무게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특급 스타들에게 단기전 성격의 국가대항전이 ‘잔혹한 무덤’이 란 속설은 이번에도 입증됐습니다. 팀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 수비수들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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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18.07.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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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입 기자를 꽤 오래 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관해 바뀐 몇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는 국회의원 되기가 그렇게까지 험난하진 않다는 것 하나가 있고요, 사회 각 영역에서 배출된 국회의원의 ‘전문성’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이 또 한가지입니다. 지역이 아니라 분야별 대표성을 띠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선거 없이 순번을 받아 금배지를 다니 액면상 국회 입성은 한결 수월합니다. 각 직능 분야 대표로 뽑혔다지만 ‘천하의 인재’는 고사하고 ‘실력’ 자체가 의심스러운 인물도 많습니다. 이들 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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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18.06.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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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국회의사당 로텐더 홀에서 구면인 일본인 외신 기자와 마주쳤습니다. 드루킹 특검법, 홍문종‧염동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취재진이 장사진을 친 현장에서 스님처럼 빡빡 깎은 머리 스타일의 그는 금방 눈에 들어왔습니다. 1년 전 청와대 근처에서 딱 한번 밥을 먹은 게 전부지만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한 그는 난데없이 ‘태영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탈북자인 태영호 전 주영 북 대사관 공사가 인근 의원회관에서 북한 권력층의 실상을 담은 회고록 출간 기자회견을 열어 갔다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여야간 다툼을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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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18.05.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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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상사에 때를 맞추는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겁니다. 밥도 뜸을 들여야 제맛이 나듯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으면 낭패로 이어집니다. 야구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흔한 예입니다. 위기의 순간 마운드의 투수를 바꿀지, 그대로 둘지에 경기의 승패가 뒤바뀝니다. 감독의 성급함 또는 집착은 그릇된 타이밍 선택을 불러옵니다. 그 짧은 고민의 순간 인간의 진면목도 드러납니다. 타이밍에는 ‘경험’이, ‘내공’이 녹아있습니다. 세상사의 ‘타이밍 선택’은 일반적으로 ‘판단력’에 좌우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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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18.05.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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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두 딸은 요즘 휴대폰을 각자 2개씩 소지하고 다닙니다. 하나는 구형 폴더폰, 또하나는 스마트폰 공기계입니다. 전화 연결이 가능토록 하면서도 와이파이(Wifi)지역이 아니면 ‘죽치고 휴대폰질’을 못하도록 한 겁니다. 스마트폰 없으면 학교에서 ‘왕따’가 된다는 아이들의 항변과 걸어가면서까지 고개를 처박고 실시간 SNS를 하는 교복입은 청소년의 모습만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부모 자식간 타협의 산물입니다.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보겠다는 기대감 속에 출발한 이 ‘융합형’ 휴대폰 규제 정책이 효과를 거둬야 하는데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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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구 기자
2018.04.19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