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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BS 뉴스가 각계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포교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 시리즈, '미래세대 포교를 말한다' 시간입니다.

오늘 두 번째 순서로 조계종 총본산이자 한국불교 1번지로 통하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을 만났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서울 조계사가 운영하는 선재 어린이집.

원아들이 주지 지현스님을 보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합장한 아이부터, 스님 품에 꼭 안겨 코와 머리를 매만지는 개구쟁이들까지...

부모의 따뜻한 손길을 대신해 어린이들을 감싸는 지현스님의 모습에서 어린이 청소년 포교 해법이 엿보입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스님의 '30년 포교 노트'에도 전법의 비법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아이가 처음 절에 오면 단발머리인지, 머리가 긴지, 운동화를 신었는지, 청바지를 입었는지, 치마를 입었는지, 성격이 내성적인지, 외형적인지, 친구와 잘 어울리는지, 밥은 편식하지 않는지 등을 제가 일지를 적습니다. 이름까지...그리고 처음 보면 이름부터 먼저 외웁니다. 그 다음 주에 오면 제가 "음 누구 왔어?"하고 등을 두드려주거든요.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다음 주에 왔을 때 아이의 변하는 모습, 한 달 됐을 때 변하는 모습을 (적습니다.)]

봉화 청량사 회주이기도한 지현스님은 어린이 포교 방안으로 불려왔던 '가족 포교'가 이제는 '친구 포교'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른바 '찐 불자 학생'이 주변 친구들과 함께 절에 오는 포교 방식이 가장 손쉽고, 파급 효과가 큰 전법 활동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신교식 선교 공략법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서라도 '피라미드식' 구조의 전법 형태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지현스님의 포교 지론입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자기 영주초등학교 친구들을 한명씩, 한명씩 절에 데려오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16명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같은 친구들이다보니까 학교에서 방과후 교실을 하더라고요. 북도 치는 아이들도 있고, 장구를 치는 아이들도 있고, 기타를 치는 아이들도 있고, 아! 어린이 밴드를 만들자. 그래서 아이들이 오면 법문만 듣는 것보다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자기 성취감이 있어야 하잖아요. 8인조 어린이밴드를 만들었는데 아!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지현스님은 법회 모습도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수계 법회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수계식 때 불자로서 지녀야 할 오계를 받는데,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는 '불사음'과 취하지 말라는 '불음주' 등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계법회에서는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어린이 법회를) 처음 시작한지가 벌써 30대 엄마가 지금 6,70대가 됐으니까요. 그래서 어린이 법회가 대단히 중요하고, 이 어린이 법회를 통해서 중·고등학생회가 만들어지고, 대학생불교연합회가 만들어지고, 청년회가 되고, 일반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타공인의 '포교 거장' 조계종 총본산이자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의 어린이 청소년 전법은 '친근한 불교'가 우선 실현돼야 한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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