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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년 불교의 산실 군 포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승 수급에 활로를 열어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더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군승의 길을 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로 보입니다.

군승 수급을 위한 당면 과제를 정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터 >

비구니 스님의 군 파견 문제는 생각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남성, 계급 중심의 군 특성상 겪게 될 여성 성직자에 대한 직간접적인 불이익의 우려가 큽니다.

군 포교를 위해 군종장교에 지원하고 싶어도 비구니 사제 간의 도리적 관계를 보면 은사 스님의 '수락 여부'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 작용합니다.

[명법스님 / 군수사령부 제2보급단 군종장교: 은사 스님께서도 제가 성격이 활발하기도 하고, 씩씩한 면이 있다 보니까 군종 장교로서 포교를 하면 좋겠다고 은사 스님이 권유를 해주셨는데...]

[선효스님 / 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여단 군종장교: 사실 저희 은사 스님께서는 강력하게 추천하셨어요. 저희 은사 스님은 오히려 저보다 더 강력하게 추천을 하셨는데...]

이렇게 스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더라도 비구니 군승 파송의 또 다른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서야 합니다.

근래 들어 출가자 연령대가 높아지다 보니 강원 등의 교육 과정을 마치면 대부분 서른 살을 넘겨 군종장교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본각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현실적인 문제는 나이 제한입니다. 그것(비구니 군승 파송)이 비구니에게는 어려운 게 보통 출가 연령이 늦어져서 30살이 넘어 출가를 하거든요. 그러면 기본 교육을 마치고, 비구니계를 받아야 출가해서 그러한 군종장교를 하는 것이 저희가 볼 때 합당하다고 보는데...]

2014년부터 현재까지 8년간 국방부에 파견한 비구니 군승은 전군에 걸쳐 단 6명.

전체 비구와 비구니 군종장교 133명 중 5%도 안 되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비율입니다.

군에 진출한 여성 성직자는 불교와 개신교뿐 이라지만 원불교 등이 군 포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군승 수급난을 겪는 지금 추세라면 언제든 타 종교에 추월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한국불교 핵심 과제인 군 포교를 위해서라도 비구니 스님들이 군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선일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전방 부대는 지양하고 가능하면 후방이나 병원 이런 곳에서 포교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군대 법사로 와서 포교하면 그것이 어떻게 보면 포교에 배가가 될 것입니다.]

밝은 미래 불교를 그리기 위해서는 군법사 수급에 활로를 열어주는 방향으로 군승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불교계가 비구니 군승 파송에 관한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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