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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년불자의 산실' 군불교를 이끄는 군승 법사가 심각한 수급난에 처한 가운데, 비구니 군승 파송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BBS 뉴스는 오늘부터 사흘간 비구니 군승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보면서 미래 군 포교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획 뉴스를 3차례에 걸쳐 방송합니다.

첫 순서로 대한민국 창군 이래 첫 비구니 군종장교로 기록된 명법스님을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창군 최초의 비구니 군승이자 여성 군종장교인 명법스님.
창군 최초의 비구니 군승이자 여성 군종장교인 명법스님.

 

 

< 리포터 >

부처님처럼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 했던 한 여성이 열아홉 나이에 사문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15년이 흘러 서른넷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선택한 길은 군 장교.

명법스님은 이렇게 대한민국 창군 이래 최초의 비구니 군승이자 여성 군종장교로 기록됐습니다.

침체된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원력에 은사 스님의 격려가 더해지면서 비구니 군승 시대를 연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명법스님 / 군수사령부 예하 제2보급단 군종장교: 오로지 군은 아 내가 군의 젊은 청년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고 내가 포교를 했을 때 가장 좋은 터전이겠구나 그 일념만 가졌고요. 출가 역시 내 삶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다. 이런 마음으로 출가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것은 감수해야죠. 그런데 그렇게 힘들 것이라는 계산은 안했었어요.]

명법스님은 2014년 중위 계급장을 달고 1군단 벽제병원에서 군 생활로 힘든 장병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군인들이 더 평온한 마음으로 나라 지키기에 전념할 수 있게 돕겠다는 마음이 주변에 서서히 전해졌고...

여성 군종장교의 온화한 소통 방식은 장병들의 군 생활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어줬습니다.

[명법스님 / 군수사령부 예하 제2보급단 군종장교: 우리 장병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꿈은 얼토당토않아도 꾸는 것이 좋다. 그 꿈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 말을 해요. 왜냐하면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바랐던 것들은 100% 다 이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 8년간 90여단, 22사단, 부사관학교 등을 거치면서 군 포교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쌓았습니다.

명법스님이 강조하는 '군 가족 포교'는 군 불교 발전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불교계가 곱씹어 봐야 할 대목입니다.

[명법스님 / 군수사령부 예하 제2보급단 군종장교: 간부들의 자녀들, 아이들도 어떻게 하면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렇게 하다보니까 아이들이 오면 엄마가 따라오고, 엄마가 오면 간부들이 알아서 와요. 군인 가족 포교가 되는 것입니다. 장병들도 포교가 되고요. 이것을 제가 여기 와서 알게 됐습니다.]

가사 장삼만큼이나 이제는 군복도 제법 잘 어울리는 명법스님은 내년 대위 만기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역 후에도 청소년, 청년 포교는 출가 수행자 명법스님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명법스님 / 군수사령부 예하 제2보급단 군종장교: 제가 2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거든요. 전역 하자마자 그 도반 스님의 청소년 복지센터에 가서 근무를 하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 아이들을 우리가 잘 키워야 미래가 밝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여성 1호 군종장교' 명법스님은 가족들과 떨어져 단체 생활을 하는 장병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정신력을 키워주는데, 여성 군종장교의 역할이 크다면서 후배 스님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명법스님 / 군수사령부 예하 제2보급단 군종장교: 저는 (군 포교)터전만 마련하고 전역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 군 안에서 우리 군 장병들을 위한 포교는 우리나라를 이끄는 힘이 되는 것 같고, 또 불교의 뿌리를 깊이 박을 수 있는 그러한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포교의 마음이 있다면 군종장교로 오세요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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