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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불교 핵심 과제인 군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구니 군법사 파송 확대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구니 군승 파송의 현실과 과제를 진단하기 위해 작년 육해공군 군종장교 임관자 가운데 전체 수석을 차지했던 선효스님을 만났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여단 군종장교(육군 대위) 선효스님.
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여단 군종장교(육군 대위) 선효스님.
 

< 리포터 >

작년 임관한 군종장교 57명 가운데 남성 성직자까지 모두 제치고 전체 수석을 차지했던 비구니 선효스님.

군복을 입은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간결하고 씩씩한 말투에 국군의 기상이 배어 있습니다.

육군 26여단 군 법당 안.

부처님이 입던 옷과 같은 괴색 가사를 수하고, 향 공양을 올리는 얼굴에서는 불제자의 신심이 차오릅니다.

선효스님에게 있어 군종장교는 때와 장소 구분 없이 모두 부처님이 있다는 '삼세제불', '시방제불'의 가르침을 따르는 방식이자 직무입니다.

[선효스님 / 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여단 군종장교: 내가 스님이니까 승복만 입어야 된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이 군에 계신 분들은 다 군복을 입고 생활하시는 분들이고, 어떻게 보면 군복이 가장 편안하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는 승복도 좋고, 거기에 군복도 입는다면 그분들 입장에서는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선효스님은 첫 근무지인 26여단에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군 포교 현실과 마주하면서 큰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법당에는 법사가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입니다.

[선효스님 / 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여단 군종장교: 처음 제가 왔을 때만 해도 주말 종교 행사, 법회 등을 하면 10명이 안됐었습니다. 물론 저희 부대 같은 경우에는 10개월 가까이 법사가 부재인 상황이다 보니까 용사들이 법당에 오는 자체가 낯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제가 와서 대면 종교 행사를 처음으로 시행했을 때 10명도 안됐었는데 제가 열심히 부대 활동하고, 용사들을 만나고 하다보니까 지금은 그래도 30명 이상, 많게는 5~60명이 법당을 가득 채우면서 종교 행사를 합니다.]

열아홉 살 출가 후 군 생활을 시작하며 10여 년 만에 깨닫게 된 건 부처님 도량이 망망대해처럼 펼쳐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효스님의 맑은 눈동자에는 언제나 반야용선에 태울 젊은 청년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선효스님은 두려움 없는 호법신장의 힘을 장병들에게 안겨주는데 여성 군종장교의 역할은 비할 수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선효스님 / 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여단 군종장교: 다른 많은 비구니 스님들도 내가 하고 있는 공부, 내가 하고 있는 수행, 이런 것들을 누군가에게 베풀고 회향해야 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군대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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