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을 받는다, 바로 동아시아 내륙 국가, 몽골의 속담인데요,

몽골은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국토의 90%가 사막화되고, 물 부족 사태를 겪으며 대자연의 역습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청이 코로나19 방역체계 완화로 해외출국이 허용된 뒤,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몽골 고비 주변 도시에서 지구살리기 나무심기 사업을 펼쳤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강북구청의 몽골 나무심기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인천공항에서 칭기즈칸 공항까지 하늘 길로 3시간 반, 그리고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육로로 4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몽골 볼간 아이막 바양노르솜.

솜은 우리로 따지만 ‘군’ 정도의 도시지만 해마다 한반도로 유입되는 황사의 발원지이자, 지구온난화로 이미 지역의 대부분이 사막화돼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곳입니다.  

몽골어로 “물이 많다”는 뜻이 담긴 ‘바양노르’ 지명과는 달리, 본래 15개에 달하던 대형 호수 대부분은 거의 말랐고, 그나마 남은 호수 6개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뜽치멕(몽골 바양노르솜 솜장) 인터뷰
“사막화가 우리 솜에서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한국과 우호관계를 맺게 된) 2007년부터 나무를 심게 되면서부터 어느 정도 다시 회복이 되고 있는데, 현재 우리 솜에서 지리상으로 보면 60% 정도가 사막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이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몽골 바양노르솜에서 지구 살리기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펼쳤습니다. 

박겸수(서울 강북구청장) 인터뷰
“바양노르솜과의 자매결연을 더욱 더 확대하고 몽골 국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하나가 되어서 지구를 살리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그런 모든 일에 강북구가 앞장서서 동참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강북구의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한 시민단체의 15년 환경운동이 모델이 됐습니다. 

김동흔(사단법인 푸른지구 대표) 인터뷰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여기에 대부분 가난한 지역 주민들이 생활도 하고 또 자녀들도 교육시키고 그것을 통해서 평생 동안 직업으로 할 수 있도록”

사막화로 초지가 줄어 목축을 포기하는 환경난민들을 위해 단순히 땅에 나무만 심는 게 아니라 유실수와 구황작물 등 20만 그루를 심어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는 방식입니다.
     
다바체렌 씨(65, 바양노르솜 40년 거주 주민) 인터뷰
“직원들 식사할 때도 쓰고, 남으면 팔아서 그 이익을 ‘솜(바양노르솜)’에도 지원할 수 있어서 감자를 심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조촐하지만 정성스런 환영식과 음악회로 강북구와 시민단체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몽흐 델께르(바양노르솜 초등학교 교사) 인터뷰.
“처음 2007년도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을 때는 학생이었고 그때는 한국 사람들이 나무 심으러 오고해서 신기하고 놀러가는 느낌으로 나무심기에 참여했었는데, 지금은 졸업하고 고향에 와서 일하면서 그 때의 일이 우리 지역에 너무나 필요한 일들이었다고 생각하게 됐고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강북구는 향후 지속적인 나무 심기 프로젝트와 사후 관리 외에도 경제와 교육, 환경과 관광 등 다분야에 걸친 교류 활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클로징 스탠딩>
해마다 몽골사막으로부터 한반도로 유입되는 황사를 줄여보겠다는 강북구의 식목프로젝트는 새로운 고용창출로 현지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국가 간 전략적 연대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몽골 볼간 아이막 바양노르솜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박성환 PD>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