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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들과의 오찬에서 청와대 경내 불상, 이른바 ‘청와대 미남불’을 찾아 함께 예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각자 다른 종교를 가진 세 사람이 ‘협치’를 다짐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청와대 경내에 법석을 두고, 대한민국 격동의 근현대사를 보살펴본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 이른바 ‘청와대 미남불’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어제 열린 여야 원내대표 오찬에서, 세 사람이 청와대 미남불을 친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회동의 후일담을 전하며 “대통령의 안내로 여야 원내대표가 오찬을 마치고 도보로 불상 앞으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상에 시주를 했고,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는 합장한 채 불상 앞에 서서 세 번 예를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청와대 미남불을 둘러싼 아픈 근현대사에 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원래 경주에 있었던 석불좌상은,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에게 진상돼 서울 남산으로, 또 지금의 청와대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불상 앞에서 하마터면 일제에게 빼앗길 뻔했던 사연도 전하며, 우리나라의 불교계, 문화계 등이 반발해 보물을 지켜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소 김정숙 여사와 함께 주말이면 불상을 찾아 시주를 하곤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불상에 관심을 가져온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불상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평가해보라는 지시를 내렸고, 문화재위원회 평가 결과 보물로 승격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불자인 주호영 원내대표, 또 기독교 신자인 김태년 원내대표가 불상 앞에서 마음을 한 데 모은 건, 21대 국회 ‘협치’를 기대하게 하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두 원내대표를 향해 “이제는 제대로 한 번 협치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여야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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