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광화문광장이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벗고, 역사성을 간직한 국가 상징광장이자 열린 민주공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는 보행자 중심 광장으로 바뀌고, 지하 공간은 도시철도 5개 노선이 지나는 초대형 역사가 됩니다.
 
서울시에서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금부터 백년 전 3.1운동 당시부터 최근의 촛불시민혁명에 이르기까지 늘 우리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서울 광화문광장이 본래 모습 찾기에 나섭니다.

서울시는 오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결과를 발표하고, 70대1의 경쟁률을 뚫은 김영민 시립대 교수 컨소시엄팀의 당선작 ‘딥 서피스(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공개했습니다.

당선작은 광장 지상은 비우고 지하는 채우는 건축설계로, 세종문화회관 앞 모든 차로를 광장으로 편입해 광장 규모를 3.7배 가량 늘리는 구상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입니다.
“경복궁의 전면에는 역사광장, 남측으로는 시민광장이 조성되고, 차도가 광장으로 편입되면서 광장은 지금의 3.7배로 확대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순신장군상은 정부종합청사 옆으로 옮겨, 광장 어디서든 경복궁과 북악산 전경을 막힘없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지상 공원부지에는 클래식 콘서트홀과 바닥분수, 미니공원 등이 건립되고, 다양한 나무를 심은 ‘도심 숲’도 조성됩니다. 

이와 함께 시는 문화재청과 협조해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궁전 앞 넓은 단인 ‘월대’와 현재 흔적도 남지 않은 ‘의정부’터도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광장 지하공간에는 지하 시청역까지 연결하는 대형 ‘지하 도시’가 조성됩니다.

각종 콘서트와 전시회 공간과 시민들의 휴식 문화 체험시설들이 들어섭니다.

아울러 이 구간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 2호선 시청역을 비롯한 GTX-A 노선과 신분당선 등을 연결해 모두 5개 노선을 품는 초대형 역사로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오는 2021년 마무리되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는 서울시와 문화재청 예산 등 모두 천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서울시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