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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입장에서 이웃종교까지 포용할 수 있도록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 잇따라 출간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의 책,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선한 마음’과 틱낫한 스님의 잠언 모음집 ‘너는 이미 기적이다’를 김봉래 기자가 소개합니다.

 

세계적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1994년 영국 런던에서 행한 기독교 성경 강의와 토론내용을 정리한 ‘선한 마음-달라이라마의 성경 강의’입니다.

이 책에는 달라이 라마의 종교관, 특히 불교 입장에서 바라본 기독교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하는 마태복음 5장 1절에서 10절까지의 여덟가지 복에 대한 가르침은 불교의 인과법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선을 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고 악을 행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 모든 종교의 근본이다. 종교의 목적은 바깥에 큰 사원을 짓는 게 아니라 우리들 가슴속에 선한 마음과 친절의 사원을 짓는 것이다.

그리고 진리는 공포와 무지로부터 해방시켜 주지만, 진리라고 해서 오직 하나의 얼굴만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달라이 라마는 설파합니다.

자비와 사랑, 명상, 관용 등 윤리적이고 영적인 수행에 대해서는 불교와 기독교가 공통점을 찾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철학이나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차이를 인정하되 같은 목적과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한다면 서로를 존중해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달라이 라마는 또 우리가 대화하는 목적은 어떤 결론적인 답을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고 풍부하게 진리를 이해하고 한 걸음 더 진리에 다가서려는데 있다고 강조합니다.)

동서양 고전을 섭렵한 이현주 목사가 번역해 이채를 띠고 있는 틱낫한 스님의 잠언 모음집 ‘너는 이미 기적이다’도 매순간 깨어있음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과거에 짓눌리거나 미래를 겁내면서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혀 마치 좀비처럼, 송장처럼 살지 말고 날마다 부활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참본성인 니르바나의 본성을 기독교인이라면 ‘하느님’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이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온전한 자유이며,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현존할 때 날마다 하느님의 나라, 붓다의 정토를 산책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또 불교인은 붓다의 연장이고 기독교인은 예수의 연장이니, 그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은 자아(ego)에 집착해 고통을 주고 받는 세속인들에게 삶 속에서 다툼을 벗어나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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