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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큰 스승들의 한결 같은 메시지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의 신간 주목
김봉래 기자 | 승인 2018.01.04 19:14

지난 연말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의 평화 메시지이다. 두 스님은 영성이 깊은 종교지도자이면서 조국의 품에 안기지 못한 채 해외에 떠돌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함께 하고 있다. 그 대신 두 분은 세계 곳곳에 평화 메시지를 전하며 동포처럼 맞아주는 이들을 만나고 있으니 든든한 둥지, 조국 아닌 곳이 없는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소통과 융합이 절실한 시대에 두 분은 세대와 민족, 국경의 벽을 넘어 어쩌면 가장 높은 벽이라 할 수 있는 종교까지 넘어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 출간된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선한 마음’과 틱낫한 스님의 365일 잠언 모음집 ‘너는 이미 기적이다’는 불교는 물론 이웃종교에 대해서까지 포용성 있는 시각을 열어준다.

먼저 ‘선한 마음’은 지난 1994년 영국 런던에서 행한 성경 강의와 토론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는 달라이 라마의 종교관, 특히 불교 입장에서 바라본 기독교관이 잘 나타나 있다.

달라이 라마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하는 마태복음 5장 1절에서 10절까지의 여덟가지 복에 대한 가르침은 불교의 인과법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선을 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고 악을 행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 모든 종교의 근본이다, 종교의 목적은 바깥에 큰 사원을 짓는 게 아니라 우리들 가슴속에 선한 마음과 친절의 사원을 짓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무엇보다 진리는 공포와 무지로부터 해방시켜 주지만, 진리라고 해서 오직 하나의 얼굴만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달라이 라마는 설파한다. 자비와 사랑, 명상, 관용 등 윤리적이고 영적인 수행에 대해서는 불교와 기독교가 공통점을 찾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철학이나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차이를 인정하되 같은 목적과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한다면 서로를 존중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대화하는 목적은 어떤 결론적인 답을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고 풍부하게 진리를 이해하고 한 걸음 더 진리에 다가서려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틱낫한 스님의 잠언 모음집 ‘너는 이미 기적이다’는 동서양 고전을 섭렵한 이현주 목사가 번역해 이채를 띠고 있는데, 매순간 깨어있음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과거에 짓눌리거나 미래를 겁내면서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혀 마치 좀비처럼, 송장처럼 살지 말고 날마다 부활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참본성인 니르바나의 본성을 기독교인이라면 ‘하느님’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이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온전한 자유이며,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현존할 때 날마다 하느님의 나라, 붓다의 정토를 산책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불교인은 붓다의 연장이고 기독교인은 예수의 연장이니, 그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문한다.

틱낫한 스님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 아닌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며, 산처럼 앉아라, 어떤 바람도 산을 넘어뜨리지 못한다고 글을 맺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은 자아(ego)에 집착해 고통을 주고 받는 세속인들에게 삶 속에서 다툼을 벗어나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새해는 이같은 메시지가 널리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성큼 다가오기를 소망한다.

김봉래 기자  kbrbu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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