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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마냥 곱지가 않은데요,  

한 비구니 스님이 종교계로는 처음으로 이들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내고 불교계가 초기불교의 가르침대로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간담회장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을 드러내듯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기에는 우리사회의 법적 보호 장치가 부족하고, 특히 보수적인 종교계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혐오분위기까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가 이들에 대한 경전적 근거를 바탕으로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역할 등을 제안하는 연구보고서를 종교계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법안스님(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현장녹취음.
"향후에 성소수자에 대한 어떤 인식과 어떻게 우리가 불교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건지 앞으로 그들의 심적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하면 함께 나눌 수 있는 건 지 사회동반자로서 함께 우리가 살아갈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보고서라고 생각합니다.(…) 교단 내에서 소수자, 약자 문제가 마음을 크고 열고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불자 성소수자들의 모임을 알게 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는 연구책임자 효록스님은 한 달여 동안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불자 성소수자 18명을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효록스님(동국대 외래교수, 상담심리학 박사) 인터뷰.
“제가 불자 성소수자 모임을 소개받았거든요. 그리고 나서 그분들하고 1년 넘게 정기적으로 법회를 가지면서 그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됐어요. 그러다가 이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효록스님은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은 심각했다며, 이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성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벽속에 갇혀 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스님은 특히 약자들의 아픔을 보듬어야 할 종교계가 도리어 이들을 죄악시하거나 혐오와 회개의 대상으로 여겨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불교계도 여기서 크게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초기경전인 팔리어 율장에는 ‘빤다까’ 그러니까 성소수자들에 대해 중립을 취하거나 공개 수용했던 기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인권적 관점의 구체적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효록스님(동국대 외래교수, 상담심리학 박사) 인터뷰.
“저는 이 연구를 하면서 느낀 것이 우리 불교가 성소수자에 대해서 관심을 우선 가져야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을 좀 이해하고 포용하는 그런 포교방안을 제안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보고서 발간을 기점으로 불교계가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해법 제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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