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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불교 등 종교계가 지난 1년간 정부와 함께 고비용 혼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펼친 작은 결혼식 사업을 되돌아보는 기획보도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결혼 비용 억대 시대를 맞아 신혼부부들이 가장 줄이고 싶은 비용은 뭘까.

지난 해 말, 한 결혼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8명은 이른바 스드메 비용과 결혼식장 비용을 절감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불교 등 국내 4대 종교계가 고비용 혼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활동은 종교시설의 결혼식장 무료 개방과 스드메 줄이기에 집중됐습니다. 

생각보다 실적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결혼의 본래 의미를 되찾는 진정성 있는 결혼식이라는 측면에서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고, 불교계로서는 잊혀져가는 불교 전통 혼례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먼저 작은 결혼식의 참여도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김민지(지난해 12월 19일 불광사서 결혼, 마인드디자인 대표) 인터뷰.
“일반 결혼식장은 신발은 신고 들어가는 구조가 많은데, 절이라는 공간은 좌식공간이 아직 많이 있어요. 훨씬 많잖아요. 그래서 법당을 좌식공간으로 꾸밀거냐, 입식공간으로 꾸밀거냐를 가지고 스님들과 여러 번 말씀을 나눴어요. 그 부분이 불편한 부분 중에 하나 인 것 같아요.”

또 종교 시설에 대한 개방과 함께 위탁 운영하는 복지관이나 종교 시설과 분리된 공간을 결혼식장 공간으로 내주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작은 결혼식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의 정립도 과제입니다.  

최종환(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사무국장) 인터뷰.
“최소한의 어떤 가이드라인, 무료에 가까운 결혼식을 하지만 최소의 비용들 같은 경우에는 책정을 해서 지출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좀 만드는 게(…) 가령 예를 들어서 무료로 개방은 하지만 거기에 소요되는 전기세라든지 수도세라든지 청소비라든지 이런 것 정도는 최소한의 실비가 책정되어야….”

결혼은 하나의 문화현상이니 만큼 작은 결혼식의 의미를 별도의 교육으로 전할 것이 아니라 종교 행사 때 자주 언급해 일상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성가족부는 앞으로도 종교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작은 결혼식의 다양한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권용현(여성가족부 차관) 인터뷰.
“작은 결혼식 사업에 대해서는 종교계와 회의도 계속 해나가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요(…) 종교계에서 작은결혼식하고 여성이나 아동에 대한 폭력예방,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그런 사업들, 이런 것들을 금년부터 공동협력사업에 넣어가지고 같이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성가족부와 종교계의 작은 결혼식 활성화 노력이 앞으로 우리사회의 결혼과 출산 문화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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