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식 청첩장 많이 받고 계시죠, 하지만 청첩장의 부담만큼 결혼을 앞둔 이들의 혼례비용도 만만치가 않다고 합니다.
이런 고비용 혼례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불교를 비롯한 국내 4대 종교계와 정부가 공동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떤 사업이 추진됐고,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요?
배재수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한 웨딩컨설팅 업체의 최근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의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를 보면 평균 비용은 2억7천만 원이었습니다.
결혼식에 빠질 수 없는 이른바 스드메, 그러니까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도 평균 3백40만 원대였습니다.
결혼을 위해 억대의 돈이 필요하다보니 ‘혼례’의 본질적 의미가 퇴색되고 이는 결국 만혼과 비혼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고비용의 결혼식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들과 여성가족부가 1년 전 함께 손을 맞잡았습니다.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인터뷰.
인서트1.
“불교를 비롯해서 여러 종교계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그동안의 사회문화변화를 시키는데 많은 경험도 갖고 있고 또 많은 신도분들도 계시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제안을 했고 또 불교와 여러 종교계에서 적극 동참해주시겠다고 해서 작년도 4월에 같이 협약식을 맺게 되었습니다.”
작은 결혼식이란 의미도 모른 채 결혼예식업체가 제공하는 예식 절차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예식 절차 하나하나를 자신들이 깨닫고 의미를 찾아 스스로 준비해 치루는 혼례를 말합니다.
1년의 기간 동안 종교계의 작은 결혼식 캠페인은 크게 두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습니다.
먼저 종교시설의 예식장 개방.
불교와 원불교, 개신교가 여기에 참여했는데, 모두 14차례로 평균 한 달에 한번 꼴이었습니다.
불교는 화계사와 불광사, 각원사, 서초구립양재종합사회복지관 등 4곳이 개방됐고, 문헌고찰을 통해 전통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비용도 저렴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민지(지난해 12월 19일 불광사서 결혼, 마인드디자인 대표) 인터뷰.
인서트2.
“제가 불교신자이다 보니까 사찰에서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고 이렇게 하는 의식을 좀 잘하고 싶어서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저희가 가격을 여기저기 알아보니까 다른 쪽의 가격이 좀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그 돈이면 제가 절에 공양도 하고 이러면서 사찰에서 결혼하는 게 훨씬 좋겠다 싶어서….”
두 번째는 작은 결혼식에 대한 혼례교육과 서명.
4대 종교에서 모두 2백여 차례 혼례교육이 있었고, 그로 인해 6천백여 명이 캠페인에 서명했습니다.
특히 불교계는 관련 워크숍도 개최하는 등 다른 종교에 비해 적극적이었습니다.
최종환(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사무국장) 인터뷰.
인서트3.
“캠페인 열심히 했습니다. 불교방송을 통해서도 이런 내용이 많이 소개도 됐고, 우리도 전국의 산하 복지시설이라든가 주요 사찰에도 이런 걸 권장하고 했는데 아무래도 단박에 한꺼번에 이러한 지금의 혼례문화가 개선되는 데는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해서 작년에 준비운동을 했다면 올해는 좀 본격적으로 우리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이 좀 더 알려야겠다고….”
<클로징스탠딩>
사업시행 1년이라고는 하지만 작은 결혼식 등의 사업이 제대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정부의 노력이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