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제용스님

●연출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8월 6일(목)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집중인터뷰

[앵커멘트]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환경과 내 몸을 살리는 음식이자우리 전통문화예술이기도 한 사찰음식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맛을 알리는 사찰음식 시연회를 찾아봤는데요. 사찰음식의 대가로 불리는 분 오등선원의 제용스님 함께합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이병철] 저희 제주불교방송과 평소에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계신데, 방송으로는 또 조금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간 원만하게 잘 지내오셨는지 스님안부 궁금해하는 청취자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제용스님]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떄문에 여러 가지가 중단되었죠. 특히 불교에서는 법회 행사 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런 것을 잠시 몇 달동안 예전과 같이 하지 못함으로 인해 저 역시도 마음이 우울했었습니다.

[이병철] 오늘도 많은 분들이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자리하고 계신데, 이런 행사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취지로 어떻게 마련되고 있는지요?

[제용스님] 우리가 기도나 수행방법으로 만나는 것은 일상이고요. 또 사찰음식을 통해서 이렇게 사찰음식에 관심있는 불자들, 또 불자가 아니어도 관심있는 분들의 요청이 있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병철] 스님께서는 사찰음식을 하나의 수행의 방편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만 꼭 불가가 아니어도 요즘에는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중화 되는 것 같습니다. 다 스님과 같은 분들의 노력이기도 하고요.

[제용스님] 특히 이웃종교인들도 사찰음식을 배울 수 없냐고 의뢰할 때가 있어요. 처음엔 사찰행사라 당연히 사찰의 특성을 알려야되고 하는데도, 그런 것을 본인들이 감안하고 참가하는 것을 보면 사찰음식에 굉장히 관심이 많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아시다시피 사찰음식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것도 아니고 당연히 스님들이 공양방법으로 존재했던 것인데 아마도 제가 생각하기에 웰빙바람, 또 환경파괴, 여러 가지 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다보니 당연히 사찰음식이 그 어떤 음식보다 청정하고 환경과 아주 조화를 이루니까 더 관심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이병철] 오히려 삶이 넉넉해질수록 시대가 요구하는 음식이 사찰음식이 아닐까싶기도 하고요.그렇다면 대중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제용스님]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관심이 너무 많아서요. 저는 또 스님이기 때문에 사찰음식 말고도 본연의 법회나 기도, 경전의 역할에 사실 더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너무 요청도 많고 관심도 많고 해서 이 부분을 포교의 한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관심을 갖고 연구를해서 또 지역에 맞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부분이 많이 어필이 돼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이렇게 대중화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한편으로는 사찰에서 먹는 음식이 우리 제주의 토속적인 식단과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래선지 도민들에게는 더욱 친근한 면도 있고, 한편으로는 전통문화라는 측면에서도 귀하게 대접받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제용스님] 어쨌든 사찰음식이라는 것이 불교문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지 1600년이 지나고 있는데 그 엄청난 시간 속에 종교를 떠나 정신에 녹아있거든요. 그중에 여러 가지 차, 전통 불교, 미술, 여러 가지 등 그동안 많이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 우리가 먹거리에 관심을 갖다보니 당연히 사찰음식문화에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사찰음식도 당연히 전통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탱화,불상 이런것도 당연한 문화지만 사찰에서 먹는 음식도 문화로서 일반인에게 접근을 하다 보니 종교를 떠나 관심을 갖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병철] 먹거리, 먹방투어가 미디어를 통해서도 시대의 흐름이 잘먹고 건강하게 먹는법이 각광을 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용스님] 티비를 통해 ‘먹방’이라는 용어를 요즘에 알게 됐습니다만, 현대의 젊은사람들에 맞게 사찰음식도 당연히 퓨전을 해야하겠지만 어떤 것들은 양념이 자극적으로 전혀 모르던 양념들이 가미가 됐죠. 그러다 보니 사찰 전통문화라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양념만 가지고 기본적으로 음식을하잖아요. 소박하고 담백한 양념을 갖고 음식맛을 내다보니 본연의 맛을 내서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이병철] 그런 의미에서 오늘 행사에서 선보인 사찰음식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제용스님] 여름이고, 코로나에 지치고 날씨에 지치고, 일상생활에 지치고 직장생활하는 분들이고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가 여력상 안되는 부분들을 생각해서 손 쉽게 할 수 있는 주위에 친근한 재료들을 가지고 하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늘 일상에서 해먹는 재료지만 일반인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함으로써 모양과 영양 둘 다 힘을 줄 수 있는 메뉴를 골라 하게 되었습니다.

[이병철] 지금이 딱 한여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때인지라,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무더위에 기를 보해주고 또 때로는 열을 식혀주는 사찰음식이나 식재료도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제용스님] 제주도에 대표적인 여름 식재료이면서 사찰에서 먹을 수 있는 것 중에 우뭇가사리 '한천'이라고 하는 것과 '톳'이있죠. 바다에서 나는 어류는 사찰에서 취급 안하고요. 우무는 열량이나 몸 기력에는 사실 큰 의미는 없고 다이어트 식품인데 거기에 콩국물을 넣은 거죠. 그래야 콩을 넣어야 영양이 가미돼요. 콩은 두부와 더불어 불가에서는 고기로 여기기 때문이죠.

또 감자가 있는데 감자는 이미 사찰에서 해먹던 좋은 음식이에요. 감자와 콩을 이용한 감자콩국수를 했고, 두부에 버섯을 가미하면 아주 영양이 굉장합니다. 버섯을 볶아서 간장을 끼얹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한거죠. 그 다음에 가지도 여름음식으로 대표적인데, 가지를 이용해서 늘 해먹기도 하지만 덮밥을 했습니다. 밥에다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했습니다.

[이병철] 사찰음식이 손쉬어 보이지만 영양도 복합적으로 포함되어있는것이네요. 그리고 올해는 특히나 우리 학생들의 고생도 유난합니다. 평소라면 방학을 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인데, 학교를 아직도 다니는 아이들의 피로회복과 건강증진을 돕기 위해서 집에서 만들어볼 법한 사찰음식으로는 어떤 것을 권해주실지요.

[제용스님] 사실은 잘 몰랐지만 학생들이 팥죽이나 콩국수 이런걸 잘 안좋아하더라고요. 저는 몰랐는데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학생들에게 억지로 먹어라 하기보다 좋아하게끔 만드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시연회에서는 언급이 안됐지만 단호박하고 두부하고 완자처럼 만들어서 거기에 두유를 가미하는 단호박 두부 탕수가 있어요, 단맛이 있어서 아이들 취향에 딱이에요. 권하고 싶네요.

[이병철] 제주에서 많이 나는 식재료들이 그 자체로 청정하고 건강하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이를 활용한 사찰음식도 많이 만들어지면 서로에게 더욱 좋겠습니다.

[제용스님] 요즘 많이 나와있는게 톳밥을 해먹을 수 있게 되어있어요. 김녕에서도 해녀들이 만든 해녀박물관에 가봤더니 그냥 데워서만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제가 소개하지 않아도 굉장히 음식이 많이 나와잇어요. 저도 놀랄정도로. 이미 출시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부분과 또 톳에다가 누룽지를 해서 먹을 수 있는 것. 톳 누룽지밥도 나와있더라고요.

[이병철] 꾸준히 사찰음식을 설파하는 것도 불법전파의 큰 방법이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만, 뿐만 아니라 불자들과 대중들에게 불법을 설파하기 위한 오등선원의 다양한 역할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제용스님] 늘 하는 일이고요, 요즘 직장인들이 퇴근해서 저녁시간에 법회할 수있도록 개방하는 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요. 또 거듭 열린법당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이병철] 앞으로도 사찰의 고즈넉하고 정갈한 분위기와 수행자의 정신을 담아낸 음식으로, 또한 환경과 내 몸의 균형을 찾는 건강한 음식으로 사찰음식이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사찰음식의 발전을 위해 스님께도 어떤 계획이나 바람이 있으시다면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용스님] 사실은 저 뿐만 아니라 출가한 스님들은 저보다 더 관심가지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걸 일반인들이 와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 할떄 공간과 시설이 부족합니다. 저도 더 많이 하고 싶어도 그런 부분이 부족하죠.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현대화된 시설이 부족하다는걸 느껴요. 사찰이 워낙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그게 전통문화와 결부되서 진행이 된다면 도에서든가 문화보급 차원에서 사찰의 일이다를 떠나 후원이 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이병철]사찰음식 전문가이자 오등선원 주지이신 제용스님과 함께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곳에서 불가의 정신 깃든 사찰음식이 대중들을 위로하기를 바랍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제용스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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