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최대 42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32년만에 침수된 하동군 화개장터에 대한 수해복구작업이 9일 시작됐습니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는 전남 구례군에서 내려오는 섬진강과 지리산 계곡의 물이 모여 내려오는 화개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난 7일과 8일 집중호우로 섬진강 물이 불어나면서, 화개천의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화개장터 전체가 침수됐습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9일 시작된 복구작업에는 공무원과 경찰 등 유관기관,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일손이 딸리는 상황입니다.
화개장터 바닥은 진흙으로 질척거리고 있고, 상가들에서는 물건을 하나라도 건지려고 테이블과 의자 등 집기류와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집기류에 쓰레기들까지 뒤엉키면서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10일 제5호 태풍 '장미'가 지리산 부근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복구작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개장터 인근에서는 지난 집중호우로 상가 등 208동이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밖에도 경남에서는 지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에 따르면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침수됐습니다.
거창군 주상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80대가 매몰돼 숨지고, 밀양시 산내면 한 하천에서 배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50대가 실종됐습니다.
도로가 25곳이 침수되고 47건의 토사 유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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