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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전쟁 때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송광사의 치성광여래도가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19세기 후반 호남지방에 유행했던 불화의 특징을 간직해 중요한 문화재로 꼽히는데요.

조계종은 환수고불식을 갖고 해외 유출 성보의 환수를 적극 추진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1일 영국에서 돌아온 송광사 치성광여래도입니다.

북극성과 북두칠성, 남극성 같은 하늘의 별자리를 의인화했습니다. 

북극성인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여래들이 배치돼있고.

남극성을 나타내는 자미대제와 28개 별자리인 성군들이 그림 아래부분에 자리합니다.

도교의 신까지 흡수했던 불교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심스님 / 조계종 문화부장] "이 불화가 1898년에 조성된 송광사 청진암 치성광여래도임을 확인했습니다."

불화가 유출된 시기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국전쟁 당시일 것으로 조계종은 추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묘영스님과 천희스님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19세기 후반 호남 지역의 불화 풍을 알 수 있는 문화적 가치를 지녔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성보는 시대속 민중들의 염원을 담아 조성됐고 현재까지 전승돼 우리 정신문화와 전통문화의 근간이 됐습니다. 불교문화재가 불자들만의 문화재로 국한돼 해석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불화를 되찾은 송광사는 반가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자공스님 / 송광사 주지] "천진암이 다시 복원되고 박물관에 사장돼 있는 성보가 아닌 진짜 우리가 숭배하고 예경 올릴 수 있는 문화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여년 전부터 문화재 환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이후 지금까지 10여점이 불교계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해외로 불법 유출된 문화재 3만여점 중 극히 일부입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문화재 환수를 위한 기본적 재원 마련과 효과적인 환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아울러 도난문화재임을 입증해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밝히는 것도 관건입니다.

우리 문화재의 환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가운데 다음달에는 신흥사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우리 품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영상 취재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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