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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묘적사 일주문 앞에서 한 괴한이 스님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는 주지 환풍스님은 당시 받았던 충격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어제 낮 12시 20분쯤, 두 명의 남성이 천년고찰 묘적사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곧 돌아갔나 싶었지만 다섯 시간 뒤 다시 일주문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들 중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주지 환풍스님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느닷없이 스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그만하라는 애원에도 폭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묘적사 관계자: "하지 말아요. 좀 제발. 경찰에 신고해. 빨리 신고해"]

그래도 분을 못 이기는 듯 이 남성의 무차별적인 폭행은 1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정영석 기자: "묘적사 주지 환풍스님이 폭행을 당한 장소입니다. 사찰 일주문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건장한 체구의 한 남성은 신도들이 보는 앞에서 스님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한 겁니다"]

주지 환풍스님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눈과 이마 등에 심한 멍이 들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는 스님은 당시 받았던 충격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환풍스님/남양주 묘적사 주지: "머리 쪽을 많이 맞아서 머리가 흔들리고...사람이 느낄 수 없는 그런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성의 폭행을 목격했던 사찰 직원도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묘적사 관계자: "무서웠어요. 너무 많이 무서웠어요. 토할 것 같고, 머리가 많이 아파요"]

묘적사는 최근 천년고찰 주변의 개발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등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묘적사는 남성이 스님을 상대로 일방적 폭행을 가했다고 판단하고,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경찰에 넘겼습니다.

남양주경찰서 형사과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폐쇄회로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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