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과 영결식이 오늘 오전, 유족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인권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 서울시정을 이끈 책임자로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되새기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극단적 선택으로 갑작스럽게 생을 달리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 의식이 장맛비 속에 치러졌습니다.   

오열하는 유족들을 뒤로 한 채 고인을 실은 운구차량은 서울시청으로 마지막 출근길을 떠났고, 고인의 영정사진이 시청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참았던 시민들의 눈물이 쏟아집니다.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엄수된 영결식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유족과 서울시 간부, 여당 지도부와 시민사회 대표 등 백여명 만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시민사회계의 원로로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사에서 “지금은 추모와 애도의 시간”이라며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백낙청 / 서울대 명예교수]
오늘 수많은 서울시민들과 이 땅의 국민과 주민들, 해외의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고인의 ‘오랜 친구’를 자처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으로 걸어온 박 시장의 길을 추억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친절한 원순씨‘라는 그의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정을 바쳐서 일을 해왔습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영정사진은 다시 한 번 시청 앞 시민들을 만났고, 기다리던 시민들은 다시 한번 안타까움의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브릿지 스탠딩>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해는 이곳 서울시청에 한동안 머물며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으로 보낸 3180일 동안의 인연을 내려놓았습니다.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줄을 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마련된 시청 분향소에는 시민 2만여 명이 넘게 다녀가고, 온라인 분향소에는 백만 명 이상이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문성환 / 서울시 도봉구]
(시장님은 한국사회의 사회 변화와 혁신, 시민 민주주의 이런 것들을 평생 동안 하신 분인데,) 너무 허망하게 황망하게, 가셔서 너무 가슴 아프고. 그분이 진행했던 많은 의미 있는 일들. 일개 시민이지만 계속해서 함께하고... 

고인의 유해는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옮겨져 각계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됐습니다.

시민을 위한 ‘10년 혁명’의 완수를 외쳤던 고 박원순 서울시장, 끝내 혁명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한 줌의 재가 되어 고향인 경남 창녕에 안치됐습니다.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장준호, 강인호)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