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 "장례 치르기 전 정치권 왈가왈부 가슴 아파...지금은 고요히 명복 빌어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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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32년’의 인연을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전 의원은 “큰 별이 졌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변호사로서 받은 첫 수임료를 ‘역사문제연구소’에 고스란히 기탁하는 등 물욕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인의 일생을 회고했는데요.

특히 상중에도 고인의 죽음을 정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가했습니다.

강창일 전 의원이 들려주는 고 박원순 시장의 비사를 박준상 기자가 전합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찬 빗속에서 이뤄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출근길.

9년간 일했던 시청에 영정이 들어선 시각,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전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생전 모습을 되짚고 있었습니다. 

발인일 아침, BBS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강창일 전 의원은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같은 ‘역사학도’로서, 굴곡진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고민했던 두 사람의 인연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학생운동을 하다 서울대에서 제적 당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짧은 검사생활을 마무리하고 ‘인권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박원순 시장은 첫 수임료로 받은 2억 원을 ‘역사 문제’ 해결에 써달라며 기탁했습니다.

[강창일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13일, BBS박경수의 아침저널 中)]
“자기 집도 없으면서 그걸 사서, 당시 양옥을 사서 역사문제연구소에 기증을 했었어요. 지금이 그게 한 30억 정도 된다고 그래요. 역사문제연구소 제기동에 5층짜리 빌딩을 마련해서 거기에서 젊은 역사학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요.

아울러 고인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보고서 작성단장을 맡아 강 전 의원과 함께 4.3 희생자의 명예회복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강창일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13일, BBS박경수의 아침저널 中)]
“10여 일 전에 전화가 왔어요. 저녁식사 같이 하자고 그래서 언제 날짜 잡아서 시간 날 때 같이 합시다 이렇게 해서 전화를 끊었는데 그리고 일주일 지나서 비보를 듣게 돼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하지만, 강 전 의원은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 벌어진 잇따른 의혹 제기와 비방, 피해자 신상 털기 등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가했습니다.

명복을 빌어주고, 슬픔을 추스르는 시간도 없이 정치권이 고인의 죽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데만 급급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아쉬워했습니다.

[강창일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13일, BBS박경수의 아침저널 中)]
“지금 장례도 치르기 전에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더욱 가슴이 아프고요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인가 딱히 정치권에서 그래요 저도 떠났지만 대한민국의 정치의 수준이 이런 것인가 이런 느낌을 갖게 되었죠.”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강창일 전 의원은 현재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정치권과 우리 사회의 분열 양상을 봉합해 나아가야 하는 숙제를 남기게 됐습니다.

국민적 충격을 던져준 이번 사태를 추스르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몇단계 더 성숙해 질 수 있도록 선도하는 파사현정의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시청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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