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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하재길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방송 : 2020년 6월 28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요 미래가 없다, 미래가 불투명하다해서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습니다. 미래 세대의 주인공이라는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만큼 우리 모두의 미래도 밝다고 하기 어렵겠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출발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청년정신이야말로 불교가 주문하는 무아(無我)의 자세와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기성세대들도 이러한 불교의 무아 정신을 배워서 우리 청년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BBS뉴스와사람들 오늘은 대표적인 청년불교단체죠, 대한불교청년회의 하재길 회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대한불교청년회의 하재길 회장님 나와 계십니다. 하재길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하재길 : 예. 안녕하십니까. BBS 청취자 여러분 불자 여러분 코로나 시대에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김봉래 : 예. 그야말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데 우리 회장님 어떻게 지내시고 계세요.

 

하재길 : 네. 다들 어려운 시기인 것 같고요. 저희 대한불교청년회도 대규모 행사, 만해백일장 같은 이런 행사들 연기를 하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있는 각종 회의들도 최소한의 이제 모임으로 그리고 방역 수칙 지켜가면서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봉래 : 최근에 대불청 창립 100주년 기념 법회를 가지셨죠.

 

하재길 : 네네.

 

김봉래 : 어떻게 치르셨나요.

 

하재길 : 저희가 원래 1920년 6월 20일에 창립되었고요. 조선불교회로 창립이 되었는데 그날을 기념해서 당초에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각 종단의 총무원장 스님들과 큰 스님들 모시고, 또 여야 정당대표들도 모시고 저희가 또 관여하고 있는 연대하고 있는 사회단체들 그리고 세계불교청년우의회(WFBY) 사절단들까지 다 초청을 준비를 하고 1년 동안 다 인사를 다녔는데.

 

김봉래 : 예. 준비하셨는데

 

하재길 : 예. 그런데 2월 달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다 연기를 하고, 어쨌든 20일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저희 이사진들과 그리고 우리 100주년 준비위원들 이렇게 해서 임원들 중심으로 해서 기념식만 치렀고요. 한정된 인원을 데리고 하다 보니 아예 일주일 전부터 사전 명단 받아가지고 다 각자 발열체크하고 그리고 또 사회적 거리 두고 그래서 이렇게 하반기에 있을 사업 발표 중심으로 이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대한불교청년회가 일제 강점기에 조선불교청년회로 발족을 했는데 초대 총재가 바로 만해 한용운 선생이셨죠. 대불청이 걸어온 길 간단히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하재길 : 예. 저희가 1920년 6월 20일에 각황사에서 저희가 창립을 했고요.

 

김봉래 : 지금의 조계사.

 

하재길 : 예. 그렇죠. 지금의 조계사 자리입니다.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조계사 자리에서 출범을 했고, 1924년에 만해 선사께서 감옥에서 출옥을 하시고 19년도 만세운동 때문에 감옥에 계시다가 24년에 출옥을 하시고 그 때 초대 총재로 저희가 추대를 해서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1938년, 해방 년까지 계속해서 독립운동 하면서 만당도 결성하고 또 일제 치하에서 강제 해산되는 아픔도 겪었고요.

 

김봉래 : 네. 1938년에 일제에 의해서 강제 해산이 됐었군요.

 

하재길 : 에. 그러다 62년도에 해방 이후에 한국전쟁 이후에 조선불교청년회를 다시 재건하는 이런 과정 속에서 62년 문광부에 등록을 하면서는 대한불교청년회로 개칭을 해서 등록을 하고. 그리고 이제 90년대 들어서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해서 지금까지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보니까 최근에 입적하신 선진규 법사님이 제 10대 회장을 하셨더라고요. 연임까지 하셨더라고요.

 

하재길 : 예. 10대, 11대.

 

김봉래 : 자 그래서 중요한 것이 과연 우리 대한불교청년회가 초대 총재이셨던 만해 한용운 선사의 정신을 우리가 얼마나 계승해가고 있는가. 기념행사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그래서 100주년이 됐기 때문에 스스로 돌아보시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는데 정말 우리 사회가 정말 얼마나 만해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지 어떻게 보세요.

 

하재길 : 만해 선사께서는 이제 너무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 업적들을 우리가 기리고 또 이제 이어받아야 되는데 결국 만해 정신이라고 했을 때 그 정신은 그 많은 업적들 중에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 시대에 가졌던 우리의 고통의 원인, 그 시대의 공업(共業)을 해결하는 것이 만해의 정신이 아니었나. 그래서 만해 선사께서는 <불교유신론>을 통해서는 불교계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된다 이렇게 하셨고. 또 조선 독립운동을 주도하시면서 일제 치하에 조국의 광복이 그 시대의 공업이었다 이렇게 분명히 밝혀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만해 선사의 후예로서 정신을 이어받는다고 하면 그 시대, 우리 대불청의 100년의 역사 속에서 그 시대 시대의 공업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우리가 해결해나가는 앞장서 나가는 것이 청년회 정신이 아니었나. 그래서 산중불교 시대를 벗어나기 위한 불교의 대중화 운동도 저희가 앞장섰었고 또 군사정권 시대에 사회민주화 운동이라든지 그리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분단시대의 평화통일 운동 이런 것들이 우리가 화두로 삼아야 하는 공업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것이 지금의 만해의 시대정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네. 시대의 화두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앞장서서 실천해 나가셨던 그런 만해 정신 그대로 우리 후예들이 지켜나가고 있다, 이런 이제 자부심을 갖고 계십니다만 그래도 보면 좀 불교계가 전반적으로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한편에서는 강화되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 편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또 불교 인구가 감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출가자 스님 수도 감소되고 있는 현실에서 또 청년 불교 역시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진단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고 앞으로 대책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하재길 : 예. 뭐 일단 가장 어려운 질문이신 것 같고요,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도 우리가 가장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질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인 진단들이 있는 것 같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또는 뭐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개별화 시대, 정보화 시대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종교인구 감소하고 있고, 특히나 불교계 인구가 더 많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현실이었다고 보고요.

 

김봉래 : 예. 놀라운 일이에요. 제1종교가 1자리를 내주고 있거든요. 수도권에서는 거의 뭐 3위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하재길 : 그래서 좀 더 복합적인, 이것을 뭐 청년회의 문제로만 국한시킬 게 아니라 복합적으로 사회적으로 좀 같이 바라봐야겠지만 저는 그런 대안까지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보다는 한 가지 바람과 또는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이렇게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포교라고 했을 때 결국 기존에 있는 불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일반인들이 과연 불교에 대한 첫 인상이 무엇일까 봤을 때 어떤 사찰과 또는 불상 이런 문화재적인 이러한 유형의 자산이 하나 있을 거고, 또 하나는 출가 승려나 우리 재가불자들을 보면서 태도에서 보이는 무형의 자산 이런 것들이 있을 거다. 특히나 불교는 신을 숭배하는 이런 성직자의 개념이 아니고 수행을 하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의 개념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에 눈에 비치는 스님들의 모습은 어떤 상들이 있을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일반적인 상들이 실제로 불교에 귀의해 있는 불자들의 눈으로 볼 때는 좀 그렇지 않은 것들이 현실이거든요. 저는 일반인들이 바라볼 때의 일반인들이 불교라고 하는 것들을 바라볼 때 출가 스님과 또는 우리 재가자 불자의 태도에서 이 불교 스님들과 재가 불자들은 이것만은 꼭 지키는 존재이더라. 이러한 대표적인 상징성들이 지금 부족하지 않느냐, 그로 인해서 일반인들이 귀의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면 포교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지점이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도 뭐 그 일반적인 종교 선호도를 조사해보면 그래도 항상 불교가 굉장히 앞서거든요. 신뢰성의 부분에서도 그렇고 도덕성의 부분에서도 그렇고. 다만 이제 사회적인 역할에 있어서는 일부 조금 뒤진다 하는 지적이 많았었는데 사실 그 부분도 지금 코로나 정국에서 보면 굉장히 사회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선도를 하고 있거든요. 코로나 정국에서 그런 면에서 굉장히 불교의 이미지도 상승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더 만들어가는 타이밍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저는 들거든요.

 

하재길 : 예. 그래서 저는 대표적으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청정성이다 그러면 청정성을 지킬 수 있는 계율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그것을 우리가 불교집안 내에서는 출가자의 계율 그리고 재가자의 계율 또는 출가자의 생활 태도, 재가자의 생활 태도 이것이 불교 집안 내에서 합의가 되고 그것이 청정성의 운동으로 펼쳐진다면 조금 더 우리가 그 일반인들이 불교를 바라보는 이런 관점들이 달라지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어떤 비전과 도덕성을 겸비를 해야 된다, 그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저희들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거든요. 예상치 못한 코로나도 우리의 어떤 기존의 가치와 삶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을 요구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우리 불교가 어떻게 앞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지, 그 속에서 대불청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가야 할지 그런 게 궁금해요.

 

하재길 : 예. 그 부분이 좀 지금 안타까운 상황인데. 저희가 비전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기를 조금 꺼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이제 작년부터 저희가 100주년을 맞이해서 새로운 백년을 어떤 비전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가를 가지고 준비를 하고 그 실행 단계에 시작 지점에서 멈춰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고요. 결국 우리가 이제 대한불교청년회라는 게 단일 중앙조직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지역조직들이 다 있고 여기에서 합의되고 토론되어서 뭔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힘차게 나가야 하는데 그것이 지금 코로나 정국 속에서 멈춰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힘든 것 같고요. 다만 저희가 시스템을 작년에 좀 바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더 이상 불교청년회라고 하는 이런 명칭 때문에 나이 제한을 두고 밀어내는 구조로서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룹화를 통해서 20~30세대는 2030 세대의 자기 특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그 다음 40~50은 중심축으로서 전체 대불청을 움직이고, 또 56세 이상은 리더그룹으로서 대사회적인 역할이라든지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런 그룹화 정책을 통해서 그룹별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들을 좀 마련했다는 게 작년의 성과인 것 같습니다.

 

김봉래 : 네. 그래야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100년의 역사이기 때문에 동문들 중에는 적게는 20대부터 많게는 80대 이상까지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같이 활동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지금 말씀하신 그룹화를 통해서 소모임이 활성화되든지 어떤 주제에 따라서 그룹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하반기 계획도 뭐 나름대로 세우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주요 사항을 소개 해주신다면요.

 

하재길 : 저희가 지금 대규모 행사는 일단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연기해 놓은 상태고요. 다만 5가지 공모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바로 엊그저께 청협에서, 저희가 청협에서도 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도 울산.경남에서 하는 청소년합창단 공모사업도 진행하고 있고, 또 폐사지 지킴이 활동을 서울.전북.부산 이 쪽에서 하고 있고. 사찰문화 해설사 활동을 또 5개 지역에서 합니다. 서울.강원.부산.전북.제주까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사업과 그 다음에 강연 사업들을 하고 있고, 가장 크게 중앙에서 하고 있는 것은 만해평화센터를 올해 건립을 하겠다. 이게 목표로 왔고요. 솔직히 지금 민간단체로서는 저희가 5번째 100년을 맞이하는 단체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하재길 : 예. 그리고 불교계 내에서는 민간단체 중에 첫 번째인데, 아쉽게도 5군데의 민간단체 중에서 자체 회관 건물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게 불교 집안의 현실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꼭 만해평화센터를 건립을 하는 것을 하반기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우리 회장님 불교방송국 잘 나오셨습니다. 저희가 만해평화센터 꼭 건립될 수 있도록 꼭 힘을 모으겠습니다.

 

하재길 : 예.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김봉래 : 지금 회장님 또 듣고 싶은 것이 지금 남북문제가 굉장히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치권도 굉장히 좀 분열되어 있고 20대 국회가 출범부터 이렇게 삐그덕거리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어떻게 하면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잘 나아갈 수 있는가 하는 어떤 근본적인 화두 이런 것을 불교가 잘 풀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저는 늘 가지고 있는데. 우선 남북관계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회장님은 지금 어떻게 보세요.

 

하재길 : 여러 가지 평가가 있겠지만 결국 이것은 멈춤의 상태였다라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싱가포르 회담과 하노이 회담 이후에 남북관계뿐 아니라 북미관계가 틀어지면서 남북관계까지도 같이 멈춰있는 상태가 아닌가. 물론 여기에 대한 평가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결국은 남북합의서에 근거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전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이 부분들까지도 미국의 정책에 따라서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서 먼저 나가지 못했던, 기다렸던, 이런 멈춤의 시간들이 너무 길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요. 이제는 그런 멈춤의 시간들을 다시 이제 움직여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문재인 대통령이 뭐 한반도운전자론을 내세우면서 사실 좀 한반도 상황을 선도하겠다 이렇게 했지만 그런 과정 등에서 언제든 또 미국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되면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거고. 현재 상황도 그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남북미 3자가 이렇게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그런 비전을 우리가 같이 만들어내고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란 말이죠. 그런 면에서 한반도 문제가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민족의 족쇄처럼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하재길 : 그러니까 이것은 어찌 보면 지금이 어찌보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되고요. 왜냐 하면 어쨌든 국민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정부이고 그 정부 하에서 이루었던 판문점회담이라든지 북미회담까지 이런 성과들이 지금 갑자기 최근에 무너지고 있는데.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일설에 북쪽에서의 코로나 정국, 그리고 개선되지 않는 경제 상황들 때문에 위기탈출용으로 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평가도 있는데, 그것들은 어쨌든 차치해두고 제가 대북 전문가는 아니지만 결국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겠는가, 민간단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에 대해서 집중을 했으면 좋겠고. 결국 남북교류를 계속해서 진행을 해야 한다고 하는 원칙들을 가지고 정부에 요구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참 어려운 상황인데 저는 무엇보다도 흔히 말하는 적전분열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데, 어쨌든 우리가 위기 때마다 단합을 과시를 했죠.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랬는데 평화 시에는 또 이렇게 분열을 심하게 하는 민족은 없을 것 같아요. 이게 어떤 때에 따라서 그런 협력과 분열을 반복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불교적인 대안이라면 어떤 중도적인 시각을 가지고 안정된 시기에는 안정된 시기대로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것이고 위기 시에는 위기 시대대로 협력할 것은 협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데서 무슨 원인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불교적인 중도적인 어떤 그런 가치관과 비전을 우리가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하재길 : 네. 그거 아주 좋은 말씀이고요. 총무원장 스님도 이런 사태에 대해서 지적을 하셨던 것 같아요. 정부에 대해서도 항상 남북관계에 있어서 같이 풀어나갈 수 있는,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말씀을 하셨고, 그리고 이제 적전분열이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이번에 아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존 볼턴의 회고록을 통해서 일본에서 얼마만큼 우리나라의 통일을 방해하고 있었나 하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드러났으면 이제는 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더 이상 주변의 이런 그 방해 책동을 막아내고 우리 남과 북 각 주체들이 먼저 주인된 자세로 접근을 해 나간다면 조금 더 풀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예. 뭐 회장님 앞에서 우리가 전문가적인 시각을 가지고 논의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청취자분들께서 아 지금 청년운동의 최전선에 있는 분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일단을 살펴보는데 참고하시는 정도로 하면 좋겠고요. 자. 우리 회장님 개인 이야기를 좀 더 여쭤볼게요. 사실 젊은 시절에 대학교 다니시면서 불교학생회 동아리 활동을 하셨고 그 인연으로 사회에 진출해서 대불청 활동을 하시면서 이렇게 또 청년불교운동을 계속 할 수 있었는데요. 불교와의 인연이 젊은 시절의 대불련 활동이었습니까.

 

하재길 : 예 그렇습니다. 대학교 들어와서 불교동아리를 처음 가입을 하면서 불교를 접했고, 물론 가입되는 동기는 사람이었죠. 아무래도 대학교 시절에 이제 좋은 사람들이 불교동아리에 있다 보니까 거기에 쫓아다니면서 접했는데, 그러면서도 결국 부처님의 말씀이 제 삶의 지표를 바꿨다. 그래서 지금까지 부처님 말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럼에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또 역시 사람이었고. 사람 때문에 불교에 들어왔지만 사람 때문에 또 활동을 하면서는 가장 어려운 지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저는 요새 개인화되는 이런 사회 속에서 젊은 친구들이 불교에 귀의하지 않고 있는 이런 현실은 우리가 목도를 하면서도 그들에게 우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정말 삶의 지표를 바꿀 수 있는 가르침이 무엇인가를 한 번은 불교에 와서 느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을 좀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김봉래 : 아. 그래요. 일반 청취자들을 위해서 한 번 제가 여쭤보겠는데요. 그러면 하재길 회장님이 대학 시절에 정말 어떤 부처님의 말씀에서 삶의 지표가 이렇게 달라졌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하재길 : 저는 아주 어려운 게 아니고요. 삼법인(三法印) 하나 때문에 좀 바뀌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제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와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고 하는 이 가르침을 법회 때 배우면서 정말 이 무상하다는 게 우리가 흔히 일반적으로는 그냥 인생무상 이러면서 아주 허무적으로 바라보지만 실제로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의 무상은 항상 변화하고 변화되지 않는 것들이 없다는 그런 것을 바라보고 그래서 집착을 끊을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무상하기 때문에 집착을 끊을 수 있다는 이런 것이 저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고요. 그리고 이제 그 속에서의 어떤 무아(無我)라고 하는 이런 개념들도 내가 내 삶을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아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법이라고 하는 진리라고 하는 속에서 그것을 이제 바라본다고 하면 내 스스로도 나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집착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는 게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첫 번째 삼법인이라고 하는 가르침 때문에 어찌 보면 불교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더 많이 배우고 싶었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무아의 정신을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것이 젊은이들에게는 쉽게 이게 이해가 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어떻게 좀 더 쉽게 무아의 정신을 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재길 : 무아 전에 저는 무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집착할 수 있는 또는 내가 욕심을 낼 수 있는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는 없다고 하는 게 저는 더 중요했었고요. 내가 집착할 수 있고 내가 내 것이라고 소유할 수 있는 이런 것이 있을 때 욕심이 생기고 또는 그것을 못 가졌을 때 미움이 생기는 건데, 그것이 실제로는 아주 진실하게 바라보면 집착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라고 하는 게 더 이제 무아에 접근하는 첫 번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김봉래 : 저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그렇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가진 어떤 생각이나 가치관이나 또는 나의 삶이 내가 명령하는 대로 제대로 따라준다면 그 어떤 주체는 정말 나라고 할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내가 병들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내 몸에 내 세포에 너는 병들지 마 그렇게 명령해서 그 세포가 말을 들으면 그 주체야말로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는데, 우리가 그렇게 암만 그렇게 명령을 해도 때가 되고 조건이 형성이 되면 아프게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내가 나의 주체라고 이야기할 때 그 ‘내’는 진정한 주체가 아니라는 거죠. 내 맘대로 안 되니까. 정말 그 주체가 진정한 나라면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될 텐데 안 된다는 거죠.

 

하재길 : 우리 스님이 가끔가다 하시는 비유로 평생 동안 움직이느라고 고생했으니까 좀 쉬어 하면서 심장한테 좀 쉬어 이러면 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죠. 그 위에 나라고 하는 것이 결국 이제 주체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다 형성되었을 때 나라고 하는 이런 것들이 개념이 생기는 건데. 내 몸조차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김봉래 ;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죠.

 

하재길 : 그렇죠. 그래서 그런 물질에 대한 무상과 그리고 내 주체에 대한 무아가 느껴지면 조금 더 욕심을 버릴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생활하는 것들이 즐거움이 생기지 않겠나.

 

김봉래 : 그렇죠. 모든 것이 관계성 속에 내가 있고 관계성 속에 너가 있는 건데 그것이 마치 고정된 분리된 실체처럼 생각하니까 다툼이 되는 건데, 요즘 말하는 남북관계나 여야관계도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그러니까 야당과의 관계 속에서 여당이 있는 거기 때문에 서로가 잘 이렇게 동반 성장을 해야만 나도 성장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서로에게 이로운 일이 되어야 만이 이게 평화가 오는 건데 상대방은 제끼고 나만 이로우려고 할 때 이게 다툼이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무상과 무아의 정신을 널리 퍼트릴 수 있을 때 이 사회가 비로소 불교가 원하는 평화로운 사회, 불국토가 될텐데. 사실 불교방송도 올해가 개국 30주년이 되어가지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깨침의 소리 나누는 기쁨’ 그런 모토를 가지고 해왔는데, 뭐 여러 가지 부족한 것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밖에서 BBS 불교방송을 보시면서 어떤 의미랄까 또 아쉬운 점이랄까 있다면 솔직하게 말씀을 주실까요.

 

하재길 : 아니오. 저는 불교방송이 제 대학교 시절에 아마 처음 태동이 됐을 때 드디어 불교집안에도 이런 미디어 중심이 생기는구나 너무 기뻤고 거기에 대해서 박수를 보냈었는데.

 

김봉래 : 고맙습니다.

 

하재길 : 30년의 역사를 바라보면서는 시대적 콘텐츠들이 좀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 뉴스와 사람들 같은 프로그램도 중요하고 또 젊은 불자들을 위해서는 예능 콘텐츠들도 한 번 우리가 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불교집안도. 왜냐하면 요새는 장르들을 다 파괴하면서 이렇게 방송이 진행되더라고요. 개그맨이 노래도 하고, 요리도 하고 그리고 영화배우가 드라마도 출연하고 이런 식으로 장르를 파괴하는 것이 대세인데, 불교집안 내에서도 어떤 불교적 콘텐츠를 가지고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나.

 

김봉래 : 그게 바로 어떤 무아의 자세로 방송 콘텐츠에 접근하는 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요. 그러시군요. 방송도 많이 출연하셨겠지만 불교방송의 향후 30년을 위해서 뭔가 주문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재길 : 제가 그런 분야에는 전문가는 아니고요. 다만 우리 불자님들이 조금 더 이 방송 콘텐츠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을 많이 해주시면 방송들이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BBS가 벌써 30주년이 됐으면 이제 청년시기를 왕성하게 지나는 거니까.

 

김봉래 : 예. 장년으로 들어서는.

 

하재길 : 그래서 좀 더 활기찬 방송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김봉래 : 네. 회장님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 또 겸사겸사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재길 : 예. 아직도 좀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우리가 코로나라고 하는 이 시대가 어떤 새로운 방향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 갈지 아직까지는 많이 혼돈스럽고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불교청년운동들을 다시 부흥시켜야 되고 또 이제 불교를 전파하는데 있어서 우리 청년들이 역할을 해야 된다, 이런 원칙들은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해평화센터를 건립하려고 하는 이유도 그 곳에서 우리가 수행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그리고 포교와 일반 강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요. 100주년을 이제 마무리는 아닙니다. 100주년을 쉼표로 줄바꿈표로 찍고 새로운 100년을 그 곳에서 또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김봉래 : 네. 모쪼록 회장님이 추구하는 청년불교의 지향점들이 하나하나씩 다 잘 풀려나가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오늘 출연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하재길 : 네.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대한불교청년회 하재길 회장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요 불교의 청정성이 바로 사회를 선도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느냐는 하는 말씀 되새겨 봅니다. 불교는 어느 종교 못지않게 사회적으로도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자부하고 있는데요. 보다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말씀으로 받아들여 봅니다. 지금 아주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스님들께서 하안거 결제를 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수행의 결실이 시원한 청량제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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