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아기산 자락에 위치한 봉황사 대웅전 전경.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는 오늘(25일) 문화재청이 임동면 아기산 자락에 자리잡은 봉황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088호에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 말사인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나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입니다.

또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입니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연곷과 넝쿨을 도안화한 무늬를 그린 단청 문양)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며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단청 전경. 안동시 제공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입니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뤄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경사 위에 세운 반자, 반자는 방 마루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 장엄미 등이 높게 평가됩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그동안 봉황사 대웅전을 경상북도유형문화제 제141호로 지정해 보존·관리해 왔습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우리시 소재의 우수한 전통 문화유산이 해마다 국가지정 및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다”며 “안동의 우수한 전통과 문화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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