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희 청유한의원장

● 출 연 : 제주희 청유한의원장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한의학 상담 시간입니다. 매주 부산시한의사협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면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텐데요. 제주희 청유한의원장과 함께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제주희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 건강한 생활을 위해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데, 현대사회에서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원장님?

-한의원 내원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시는 분들은 많은 반면에 잠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늘 새벽1~2시에 주무시거나, 하루 5~6시간이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 이상 자면 게을러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다는 분도 계십니다.

질문2)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자는 것 둘 다 해롭다는 기사도 접했습니다. 적당한 수면시간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원장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반드시 12시 이전에 잠들고, 매일 최소 7시간의 숙면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매일, 최소한, 7시간의, 숙면 입니다. 

미국국립수면재단에 의하면 초등학생의 경우 9시간~11시간, 중고등학생의 경우 8시간~10시간, 성인의 경우 7시간~9시간을 적정 수면시간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질문3) 하루 5~6시간 정도 잔다면, 권장수면시간보다 1~2시간이 적은데, 일년이면 365시간에서 730시간 정도 잠이 부족해 보이네요. 반대로 그만큼 시간을 아끼고 열심히 살았다고 봐도 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인생의 1/3을 잠으로 보낸다고 아까워하시는데, 1/3을 투자해서 건강하고 활기찬 2/3을 보낼 수 있다면 굉장히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지니 잠을 아까워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질문4) 지속적인 수면부족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비만, 심혈관질환, ADHD, 우울증, 교통사고 등 수면과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많은데요, 예상대로 8시간정도의 충분한 수면이 확연하게 유리합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연구결과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리자면, 밤을 새워서 공부하면 뇌의 해마가 전혀 활성화되지 않아 충분히 잠을 잤을 때 보다 기억저장능력이 40%정도 감소됩니다.

매일 4시간씩 자는 경우 성호르몬 등을 담당하는 생식계의 노화가 10년 앞당겨진다고 하니, 아이를 원하는 부부는 무엇보다 8시간 숙면하는 걸 최우선으로 해야겠습니다. 또한 4시간정도 잠을 잘 경우 NK세포의 활동량이 무려 70%나 감소합니다. NK세포는 자연살해세포라고 하는데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면역세포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수면부족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5) 야간교대근무자 등 직업특성 상 밤에 못 주무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우리 몸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밤낮을 구분하여 그에 맞게 생체시계가 작동된다고 합니다. 빛을 차단함으로써 머리를 속이는 방법을 사용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퇴근길에 선글라스로 빛을 차단하고, 집안엔 암막 커튼을 설치하여 어둡게 합니다. 배가 고프다면 잠들기 전에 최소한의 요기만 하고 기상 후에 식사를 하십시오. 기상 후 30분 정도 산책하며 햇빛을 쬐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여 지키십시오. 퇴근 후와 출근 전 2번에 나눠 주무셔도 됩니다. 주중에 전혀 시간이 안 된다면, 주말에 밀린 잠을 자서 평균 7시간을 맞추도록 하십시오.

질문6) 노력을 하더라도 7~8시간 주무시기 힘든 분들도 계신데, 도움이 되는 한약이 있습니까?

-한의학은 체질의학이라 직업은 어떤지, 마음을 얼마나 쓰는지, 생활습관은 어떠신지 충분히 대화를 나눠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크게 3가지로 경우로 나눠보자면, 첫째 어떠한 이유로 신경이 과 흥분되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陽散在外)는 머리를 맑히고 항진되어있는 신경을 다독이는 약을 처방합니다.  둘째,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기력이 떨어져서 잠들기 어려운 경우(陽衰不寐)는 기운도 돕고 신경도 살리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처방합니다. 셋째, 소화불량이 오래되었거나, 담이 맺힌 경우는(痰在膽經) 기운소통을 하고 습담을 푸는 약 위주로 하는 약을 처방합니다.
 
질문7) 잠을 푹 잘 자기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좀 알려주세요, 원장님?

- 주중이나 주말이나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수면은 수면패턴을 안정시켜서 수면의 질과 양을 향상시킵니다. 그 외에 저녁에 과식하지 않기, 술과 카페인 피하기, 잠들기 전 10분 명상하기 등이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천하는 수면위생법이 있으니 참고하실 바랍니다.

질문8)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이 있습니까?

-평소 7~8시간씩 충분히 주무신다면 일주일에 2~3일은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셔도 관계없으나, 잠이 부족한데 새벽 운동을 위해 2시간씩 일찍 기상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TV시청이나 스마트폰사용을 절제하면 누구나 최소 30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든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오늘부터 실천하셔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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