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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부작용으로 학대를 받는 어르신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학대 피해자 대부분이 자녀와 배우자가 속한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받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어르신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정부 당국뿐 아니라 불교계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가족들에게 폭행당한 어르신들의 팔다리에 검푸른 피멍이 선명합니다. 

서울시 노인학대 현황을 보면, 서울에서 지난 한해 접수된 학대 신고는 모두 1963건.

통계 작성 15년 만에 3.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피해자 5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고,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에 의한 학대가 89.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양 의존도가 높은 85살 이상의 후기노인이 증가한 점은, 부양 부담자의 부담을 가중시켜 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신도 대다수가 고령층인 불교계에서도 노인 복지 문제는 고민거리입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지난 2001년부터 종로구에 서울시립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지난해 40건의 학대 피해관련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센터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폐쇄성’을 띠고 있어, 어르신 스스로의 권익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희유 스님 /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어르신들 성향상 학대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가족에게 학대를 받는다 하더라고 그게 당신의 허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드러내지를 않으세요. 

또 학대에는 신체와 정서, 경제 성적 외에도 여러 유형이 있는 만큼, 주위에서 작은 징후 하나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희유 스님 /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현대판 방임이 요새는 노인 요양시설에 어르신을 보내놓고 한 번도 찾아뵙지 않고 연락두절을 시켜버린다. 그게 바로 방임과 유기를 하는 행위에요. 요양시설 원장님들을 만나보면 하는 얘기가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얘기하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때문에 노인 전문 보호기관이 아닌 불교계 사찰도 어르신들을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랑방’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희유 스님 / 서울노인복지센터]
사실은 우리 부처님은 만중생의 카운슬러잖아요. 그 카운슬러 역할을 우리 주지스님들이 많이 하고 계시잖아요. 사랑방에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면서 어르신이나 신도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그러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길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클로징 스탠딩>
우리나라도 앞으로 6년 뒤에는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65살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들어서게 됩니다.  

때문에,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민낯인 노인 학대 문제는 불교계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체가 적극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입니다.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강인호,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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