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북한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을 비난하면서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 통전부장은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해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장 통전부장은 청와대가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면서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 보따리만 풀어놓는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이어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장금철 통전부장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으며, 개인 명의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외에도 오늘 새벽 0시 5분쯤 북한 주민들이 듣는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에 장금철 통전부장의 담화를 공개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