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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번째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한 이들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가 봉행됐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로 활약했던 육군사관생도들에게 계를 내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의 천년고찰 불암사 경내에 영가들을 위한 독경 소리가 구슬프게 울려 퍼집니다.

전통 불교 의식과 함께 나비춤과 바라춤, 살풀이가 이어지고 생을 마친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의식이 봉행됩니다.

불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불암사에서 생명나눔 천도재를 열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장기와 시신 기증 등으로 자리이타행을 실천하고 생을 마친 이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일면스님 / 조계종 원로의원·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 "전쟁이 나니까 군번 없이 불암산 중턱에 호랑이 굴에 숨어서 적들을 무찌르고 결국은 그분들도 3개월 만에 전사했습니다...나라와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을 천도해 줘야겠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지난 1995년부터 해마다 장기 기증으로 타인의 생명을 살리고 숨진 이들을 위한 천도재를 지내왔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는 한국전쟁 당시 불암산에서 유격대로 활약했던 육군사관생도 1기생 13명의 위패를 불암사에 함께 모셨습니다.

당시 임관을 앞둔 사관생도들과 병사 등은 이른바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를 결성해 불암사와 석천암 주지 스님 등의 도움으로 북한군에 끌려가는 마을 주민 백여 명을 구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前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의정부 전투에 투입을 하고, 또 후퇴하지 않고 일부 생도들은 여기 불암산에 와서 토굴 속에 기거하면서 후방을 교란하는 작전을 하다가 장렬히 산화했죠...그 분들은 국가를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바치신 분이죠. 그야말로 군인 정신의 표상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생명나눔 천도재는 윤달을 맞아, 불암산 유격대로 활약했던 육군사관생도들에게 계를 내리는 수계법회가 함께 봉행돼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수계의식은 조계종 원로의원인 일면스님이 직접 증명법사로 나서,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남아있는 유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진행됐습니다.

[일면스님 / 조계종 원로의원·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불암사도 을 잘 지켜졌지만, 크게 말하면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살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의 희생이 아니겠나 싶습니다...우리가 세상 살면서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살아가면 나도 모르게 나쁜 업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 업을 소멸해 주는 것이 천도재..."

[스탠딩]

생명나눔 실천 도량 불암사에서 열린 이번 천도재는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과 생명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허영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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