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안지예 기자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6월 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한주간 교계뉴스

[앵커멘트]

한달여 미뤄졌던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이 윤 초파일인 지난달 30일에 봉행이 됐는데요.

도내 사찰마다 철저한 방역 속에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이 됐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 불교계의 핫한 소식을 전해주는 안지예 기자 자리했습니다.

안 기자, 오늘 첫 소식은 어떤 내용인가요?

[안지예] 네 오늘 첫 소식은 그제 열린 봉축법요식 내용부터 전해 드리려 합니다.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가 지난달 30일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습니다. 코로나19 기복 기도회향으로 봉행된 이날 법요식은 육법공양, 봉행사, 법어, 관불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제주 사회가 차별과 분별을 넘어 서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은 “현 시국에는 우리 제주사회가 차별과 분별을 넘어 하나가 되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것이야 말로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이 아닌가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관음사는 관음사 발전에 공로가 많은 불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데 이어 관음사 신행단체들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과 백혈병어린이들에게 치료비 등을 전하며 자비나눔을 실천했습니다.

관음사 청소년 찬불가 경연대회모습

[이병철] 관음사는 봉축 법요식에 앞서 전야제에도 프로그램이 풍성했다면서요? 그 이야기도 전해 주시죠?

[안지예] 전야제는 바로 하루 전날인 29일 금요일 저녁 6시에 관음사 대웅전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제주대학교 성악과 박근표 교수가 지휘하는 관음자비량합창단이 멋진 하모니로 문을 열었구요,

이어서 제주도내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하는 찬불가 경연대회가 펼쳐졌습니다. 도내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7명이 참가를 했구요, 저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찬불가를 부르며 노래솜씨를 뽐냈습니다.

이 날 대상을 받은 한라대학교 강혜림 학생은 부처님께 고음이 올라가게 해달라며 기도하고 왔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는데요, 결국 그 소원을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뿐만아니라 댄스팀 프리언뉴즈얼의 힙합 공연과 홍조밴드의 무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병철] 네 정말 볼거리가 가득한 무대였겠네요.

[안지예] 맞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여겨 볼점은 점등식과 탑돌이였습니다. 관음사를 수놓는 연등에 불이 켜지는 순간은 정말 경이로웠는데요, 점등식 이후 전야제에 참가한 스님과 신도들이 다 같이 석가모니불 정근을하며 탑주위를 돌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고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이어 소원발원문과 소원유등을 띄우며 전야제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병철] 제주 선림사도 전야제 행사를 하면서 ‘전야 관등축제’를 봉행했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좋은 인연 좋은 도량 선림사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전날 관등축제를 수년 동안 봉행해 왔습니다.

이날 선림사를 찾는 불자들을 대상으로 열체크와 손소독, 그리고 방명록에 이름과 열락처를 남기는 등 코로나 방역에도 철저한 모습이었습니다. 선림사를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반긴 것은 국수 한 그릇인데요. 혹시 절에서 먹는 국수를 왜 ‘승소’라 하는지 아세요?

[이병철] 제가 절집 취재를 수년 간 해 오면서 그 정도는 알죠...스님들이 국수를 좋아해서 그 국수를 먹으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하여 승소라 불리는 거로 압니다만...

[안지예] 네 맞습니다. 역시 세월은 무시할 수 없는 듯 하네요. 그날 승소의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고요. 이날 오신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님도 국수 맛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그 승소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처럼 승소를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선림사로 모여들었습니다. 드디어 서쪽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행사 시작을 알리는 범종이 울리고 전야제를 맞이할 저녁예불이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전야제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음악회 등 함께 즐기며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 깊은 뜻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었는데요. 올해 만큼은 코로나가 얄밉지만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조용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그나마 선림사 도량을 장엄한 수많은 연등이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 달래주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야축제는 예불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후 동참한 불자들은 손에 연등을 들고 도량을 돌며 부처님의 자비의 등불이 이 우주를 밝히길 기원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림사 연지에 도착한 불자들은 연지에 유등을 띄우며 가족의 건강, 이웃의 건강을 발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병철] 그리고 선림사가 ‘인간 방생’을 하셨다고 하던데...어떤 내용인지...

[안지예] 네 그동안 선림사는 바닷가에 물고기를 살려주는 방생법회를 하고 그 방생금액을 소외된 이웃에게 보시하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전해 왔는데요. 올해는 우리 BBS제주불교방송에 500만원을 방송포교에 써 달라며 후원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우리 BBS 뿐 아니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도 2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셨습니다.

제주 선림사 비로자나부처님

[이병철] 제주시 신제주권의 거의 유일한 도심 포교도량이죠. 제주 선림사에 비로자나부처님이 봉안됐다면서요?

[안지예]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선림사가 청정법신세계의 비로자나부처님을 봉안하며 여법한 수행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제주 선림사는 지난 25일, 월요일이죠. 경내 비로자나불 점안식을 봉행했고 증명법사로 나선 선림사 주지 진학 스님은 부처님을 모시게 된 연기문을 설했습니다.

“대덕 스님과 풍수지관들이 이 자리가 부처님의 자리라고 점지한 자리가 있으니 바로 이 자리에다 이제 비로자나부처님을 봉안하고 칠보의 보탑을 쌓으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 점안한 비로자나불 복장에는 미얀마에서 증과 한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됐습니다.

[이병철] 금방 스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이 자리가 부처님의 자리라고 말씀하셔서 비로자나부처님을 봉안하게 된 사연이 있으신가 보죠?

[안지예] 스님이 이 곳에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게 된 것은 선림사의 창간 연유와도 밀접해 있는데요. 스님은 서귀포 지역 사찰인 불광사와 월라사 등에서 포교를 하시다가 지난 1998년 제주시 노형동에 불광포교원을 개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불광포교원은 사찰의 고유형태를 간직한 모습은 아니었고요.

그래서 지금의 선림사 불사 발원을 세우게 되신 겁니다. 도심사찰이면서도 수행과 전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찰, 생활불교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도량을 발원했던 겁니다. 2000년 현 선림사 부지 1만여평을 매입하고 시나브로 불사에 매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불사를 한 게 바로 현 대웅보전이고요.

그 밑으로 경사로 인해 지금 비로자나부처님이 봉안된 곳에 큰 나무 한 구루가 있었던 겁니다.그 당시 대덕 스님과 풍수지관들이 이 곳이 선림사의 중심이자 부처님의 자리라고 말씀들을 하셨던 거죠. 그래서 20년이 흐른 지금 그 말을 잊지 않고 있었던 스님이 그 자리에 비로자나부처님을 봉안하게 된 겁니다.

[이병철] 아~그런 연유가 있었군요. 그런데 선림사가 제주시민들이 산책을 많이 가는 한라 수목원 가는 길에 있잖아요. 그 이유도 설명을 해 주시죠.

[안지예] 네, 스님이 이 곳에 불사를 일으킨 이유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신제주 지역은 인구 이동이 많은 곳인데요. 특히 이곳은 한림·애월 지역민들이 운집해 그 영향으로 천주교 교세가 확산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외부 인구 유입이 늘어감에 따라 각 종교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에 한라수목원 입구 근처에도 커다란 성당이 들어섰는데요. 이에 반해 신제주에는 사찰이 거의 없어 불교포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최근 10여 년 전에 조성된 사찰 역시 제주시 영평동 등 구제주에 몰려있는 현실입니다. 스님은 종교의 지역 불균형을 깨고 싶었던 것이죠. 그 구심점이 바로 한라수목원이 자리한 선림사입니다. 지역 주민이 편안하게 쉬었다가 갈수 있는 이곳 선림사야 말로 정토세계로 가는 길목인 것입니다

[이병철] 안지예 기자, 한 주간 불교계 소식 준비하느라 수고했어요. 다음주에도 알찬 소식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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