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나온 금동 신발.

경주 신라고분에서 43년만에 금동신발이 출토됐습니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황남동 120호분’ 조사에서 금동 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습니다. 

경주 대릉원 일원(사적 제512호) 내에 위치한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번호가 부여됐으나 민가 조성 등으로 훼손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2018년부터 120호분의 잔존 유무와 범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 결과 120호분 봉분은 양호하게 남아 있으며 봉분 일부를 파내고 120-1호분과 120-2호분이 조성돼 있었습니다. 

이 중 120-2호분에서 금동 신발(飾履) 한 쌍을 확인했으며 신발은 표면에 ‘T’자 모양의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장식이 달려 있었습니다.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비슷한 형태의 금동 신발이 출토된 적이 있으며,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신발이 출토된 것은 1977년 경주 인왕동 고분군 조사 이후 43년만입니다.

지금까지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신발은 실생활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죽은 이를 장사 지내는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나온 금동 말갖춤 장식.

금동 신발뿐 아니라 금동 말안장과 금동 말띠꾸미개 등 각종 말갖춤 장식, 청동 다리미, 쇠솥, 토기류 등이 출토됐습니다.

발굴조사단은 앞으로 120-1‧2호분의 조사를 완료한 후 아직 내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120호분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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