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글&금강경 모음전' 개최...다음 달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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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정신을 우리 사회에 전한 법정스님 입적 10주기를 맞아 스님의 향기로운 글과 금강경의 진수를 서예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가슴속에 다시 한번 되새기고, 코로나 19로 지친 대중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자리가 됐습니다.

권송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법정스님 (1997년 12월 14일 길상사 창건법문): “길상사는 가난한 절이면서도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탐욕과 갈등으로 가득한 세상에 무소유의 가르침을 전한 법정스님의 생전 법문이 그대로 한지에 담겼습니다.

스님의 올곧은 정신을 닮은 서체에 먹의 농담, 가늘고 굵은 선이 한지의 여백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룹니다.

법정스님의 입적 10주기를 맞은 올해.

스님이 남긴 주옥같은 글과 함께 대승불교의 근본 경전인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이 서예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덕일스님 (서울 길상사 주지):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앞두고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벽을 온통 빈 여백에 부처님 말씀과 법정 어른 스님의 말씀으로 채워졌습니다. 힘들수록 현대인들이 부처님 말씀에 의지해서 정말 작은 행복이나마 마음속에서 느끼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대표적인 서예 글씨체인 추사체로 쓰여진 가운데 12폭의 족자에 담겨져 가로 길이만 11m에 달합니다.

한글로 풀어쓴 판본체도 눈에 띄고, 화선지 한 장에 5천3백여 자가 들어갈 정도로 깨알같이 써내려간 극세필까지.

서체에 따라 제각각 특색 있는 작품들은 모두 한 작가의 작품입니다.

엄기철 (‘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글 & 금강경 모음전’ 서예가): “혹시 제가 서예 작품으로 표현하면서 스님께 어떤 누가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스님 글은 놓칠 수 없는 하나의 문장 문장이기 때문에, 다소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80여 점의 작품은 3년이 넘는 시간 끝에 얻은 성과입니다.

길상사를 찾은 시민들은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코로나 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습니다.

서윤례 (서울시 강동구): “이루 말할 수 없이 감회가 크고, 제가 법정스님 책을 많이 읽었어요. 말할 수 없이 깊고 깊잖아요. (불심이) 조금 돋아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법정스님의 정신을 잇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는 하반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법정스님 수행처 사진 공모전’과 ‘제4회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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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글과 금강경의 진수를 서예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7일까지 길상사 설법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 길상사에서 BBS 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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