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아침저널] 조계종 제18교구본사 전남 장성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

 

■ 출연 : 조계종 제18교구본사 전남 장성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

■ 프로그램 : 광주BBS <빛고을 아침저널>

FM 89.7MHz(광주·전남 중부권) / FM 105.1MHz, 105.7MHz(전남 동부권)

■ 방송일 :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조계종 제18교구본사 전남 장성 백양사의 새 주지에 무공스님이 취임했습니다. 스님은 취임 일성으로 문도 화합과 함께 전통 수행도량으로서 백양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진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관련해서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께 말씀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앵커> 스님~ 지난달에 취임을 하셨으니까 이제 한달이 지났네요. 늦은 감은 있지만 우선 취임소감 한말씀 해주시죠

<무공스님> 40여년을 선방에서 정진한다고 게으르게만 살다가 교구장이라는 과분한 중책을 맡고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소임을 맡은 기간동안 열심히 살겠다는 얘기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앵커>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백양사를 이끌어나갈 계획이신지요?

<무공스님> 백양사 총림이 해제되는 아픔을 겪은 원인이 총림으로서의 규모를 갖추지 못한것도 있지만 문도간에 불화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승가라는 말 자체가 화합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일성으로 말씀 드렸다시피 첫번째 덕목으로 문도간 사부대중간에 화합하여 넉넉지 못한 살림이지만 재정이 허용하는 한 많은 수행자 스님들을 모시고 감당못할 건축불사보다는 사람불사를 최우선으로 해서 ‘수행제일 백양사 모범제일 백양사’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앵커> 백양사는 지난해 총림해제라는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총림 복원을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무공스님> 만암스님께서 수행자의 정신을 고취시키고 청년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고불총림을 발족시키셨습니다. 그런 도량이 사세가 열악하다는 이유로 조계종 총림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차에 1996년에 돌아가신 서옹 큰스님께서 총림해제를 주도하였고 저도 당시 재무국장 소임을 맡아서 조계종 총림 지정에 열정을 쏟았었는데 총림이 해제되는 일을 겪고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욱 정진하는 마음으로 대중스님들을 많이 모셔서 선원과 율원, 승가대학, 이런 부분을 잘 운영하고 정진한다면 총림복원은 자연적으로 이뤄지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교구종회와 운영위원회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현안들이 논의됐나요?

<무공스님>모든 불사와 인사, 행사를 제가 교구장이라는 이유만으로 혼자 독선적으로 결정하거나 대중이 반대하는 일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교구 말사 스님들과 인사도 할겸 또 어른스님들로 운영위원회를 만들어서 운영위원회에서 모든 일들을 논의하여 지침을 만들어서 본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에 따라서 교구종회를 통해 운영위원 스님들을 선출하고 교구종회가 끝난뒤에 1차 운영위원회를 진행했습니다. 운영위원 스님들을 25분 선출했는데 두분만 빠지고 전원 출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그날 안건은 제 취임인사와 재정보고가 있었고 이어서 백양사가 그동안 중간유식승가대학원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는데 학인스님 정원이 미달돼 유지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불교전통문화전수자로 지정되신 어른스님들을 교수님으로 모셔 불교전통의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불교전통의식문화대학원으로의 학과변경을 논의했습니다.

 

<앵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한달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양사는 봉축법요식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무공스님> 백양사도 장성사암연합회, 장성군과 협의해 연등회 행사를 준비하는 중이었는데 종단에서 국민의 안전을 생각해 연등회를 취소한다는 커다란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백양사를 위시한 장성사암연합회도 종단 결정에 동참해서 국난극복에 도움이 되고자 사암연합회 스님들과 논의를 거쳐 연등회를 전격적으로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백양사 봉축행사는 철저한 방역관리 하에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불자들과 청취자들에게 꼭 전하실 말씀 있으면 해주시죠

<무공스님> 요즘 백양사 신도님이나 탐방객들이 백양사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씀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새벽예불을 마치고 조사스님들이 모셔진 조사전에 항상 예경을 드리면서 저 자신에게 다짐합니다. 제가 주지로있는동안 탐욕에 물들지 않고 초심이 변하지 않도록 조사스님들께서 지켜봐주시고 돌봐주시도록 마음속으로 기원을 합니다. 백양사가 전통 수행사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사부대중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잘못이 보이면 경책해주시고 잘한 일은 칭찬해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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