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오늘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봉축 소식을 듣다보니 한 주간 불교계 소식이 좀 늦었습니다. 오늘도 BBS제주불교방송의 마스코트죠. 안지예 기자가 불교계의 핫한 소식을 갖고 나왔다고 합니다. 안 기자? 어떤 소식부터 전해 주실거죠?

[안지예] 네 오늘은 첫 소식은 안타까운 뉴스를 먼저 전해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그제였죠.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행정부원장이자 제주시 도평동 흥룡사 주지이신 지화 스님이 아미타 부처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스님은 천식 등의 지병이 좀 있으셨다고 합니다. 제주교구 종회의장 현파 스님에 의하면 전날 저녁까지 함께하며 헤어 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입적했다는 갑작스런 비보에 더 안타깝다고 하셨는데요. 현파 스님이 그 소식을 듣고 흥룡사로 갔을 때 스님은 너무 평온한 모습을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스님의 분향소는 제주시 중앙에스병원 1분향실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포날은 오늘(18일)이고요. 일포제는 오늘 오후4시라고 합니다. 영결식은 태고종 제주교구 교구장으로 내일(19일) 오전 7시에 봉행되고, 영결식 장소는 흥룡사입니다. 화장은 제주 양지공원에서 마련됩니다.

스님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태생으로 1996년 선암사에서 혜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그해 선암사에서 보성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1년 담양 용화사에서 법흥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습니다.

1997년 동방불교대학 범패과를 졸업했고, 2000년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례를 수료 했습니다. 또 2004년부터 흥룡사 주지에 취임한데 이어 2017년 제주교구 종회의장과 올해(2020년) 3월부터 제주교구 행정부원장을 역임하고 있었습니다.

[이병철] 일포날과 영결식에 제주의 많은 사부대중이 참석해 스님이 가시는 길 외롭지 않길 기원해 봅니다. 다시금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지화 스님은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 예술로 방편을 삼으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스님은 손재주가 아주 뛰어난 그야말로 장인의 정신으로 불교의 문화를 꽃피운 스님이셨는데요. 다양한 예술 장르 가운데도 불교의 옛 전통인 종이꽃을 만드는 지화의 장인이셨습니다. 

스님은 제주불교장엄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화의 문화재 지정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오셨는데요. 재작년인 2018년 6월에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지화 전시회를 6회 째 개최하는 등 지화를 보급하고 복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화 스님을 따르는 불교장엄연구회원들은 불단을 종이꽃으로 장엄했던 전통을 계승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자 한 잎 한 잎 접어 한 송이 꽃을 피어내는 과정은 번뇌의 마음을 다잡는 수행의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행으로 손끝으로 빚어낸 모란, 개나리, 목련 등이 전시장을 만발하게 피워내는 꽃밭으로 수놓기도 했는데 스님이 돌아가시면서 그 꽃밭이 시들어 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이병철] 그동안 스님은 불교계에 잊혔던 지화를 다시 발굴하고 전통문화로 계승 발전시켜나가길 간절히 원하셨는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제주불교장엄연구회가 그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스님은 지화 이외에도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였다고 들었는데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스님은 지난 2004년 현 흥룡사 주지에 부임했는데요. 2007년 제주도문예회관에서 불교의 상징인 ‘연꽃의 사계’라는 주제로 사진 전시회도 가진 바 있습니다. 스님은 당시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기억에 남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스님은 “일반인들은 연꽃의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만 찍으려고 합니다.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인고의 진정 아름다움은 배제 한 채 말입니다. 연꽃을 보면 생노병사가 모두 모여 있습니다. 모든 인생처럼 말입니다.”라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스님의 인생은 연꽃같이 홀연히 아름다음을 맘껏 뽐내다가 그렇게 입적하신 듯 합니다. 스님은 이처럼 사진 뿐만 아니라 대금, 서예, 범패 등 그야말로 천성적으로 예술적 재능이 몸소 타고난 수행자였습니다.

[이병철]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이죠. 관음사에서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가 어린이들을 위한 사생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주 일요일입니다.

24일 오후 2시 관음사 경내에서 부처님 그리기대회가 열립니다. 대상은 제주도내 유치원과 초등학생인데요. 참가문의는 724-6830, 관음사 종무소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처님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는 이번 사생대회에 불자님들의 자녀들과 함께 동참하길 기대해 봅니다.

[이병철] 오늘도 한 주간 불교계 소식 전해주신 안지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에도 알찬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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