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미니인터뷰] 정찬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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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정찬주 소설가
■ 방송 :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박경수 BBS 보도국장

▷박경수: 소설가 한 분 인터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광주 아리랑이라는 소설을 쓰셨습니다. 정찬주 소설가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정찬주 선생님 안녕하세요. 

▶정찬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경수: 오늘이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날인데요. 광주 아리랑이라는 책을 내셨어요.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정찬주: 일단 광주 아리랑을 집필하는 계기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마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거든요. 올해 광주 5.18은 40주년이에요. 이제 5.18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광주 5.18의 역사를 알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생각에서 광주 아리랑을 집필하게 됐죠

▷박경수: 선생님께서 얘기하셨습니다마는 광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청취자 분들께서 이해하시게 될 것 같은데 어떠세요? 현대사회에서 5.18의 의미는 어떻게 규정하시나요? 

▶정찬주: 5.18은 한 마디로 계엄군의 부당한 폭력과 만행에 광주시민들이 굴하지 않고 민주화를 외치며 싸웠던 항쟁이었습니다. 따라서 인류를 보편적인 가치라고 할까요 인간의 존엄성을 우리 국민들에게 일깨우고 우리 국민의 저항하는 시민정신을 고양시킨 그런 역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박경수: 다른 5.18 소설과는 달리 제가 주말에 봤거든요. 재수생도 등장하고 주방장도 등장하고 평범한 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평범한 분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찬주: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에 교수 혹은 지식인 운동권 학생들의 역할은 많이 조명되었어요. 

▷박경수: 그렇죠. 

▶정찬주: 상대적으로 시민 개개인, 즉 민초들의 역할은 미흡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민들을 민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실제로 5.18 연구 논문들을 보면 최대 피해자는 민초들이었어요.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역사는 기록이지 않습니까? 50년이 지나면 민초들의 역할은 잊혀질 것 같아서 저라도 소설로 남기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경수: 그런데 등장하시는 분들이 실제 실존인물이고 또 일부 실명도 있다고 하는데 주인공 가운데... 

▶정찬주: 실명과 실화로 쓴 다큐 소설이죠. 

▷박경수: 주인공 가운데 마음이 가는 인물이 또 계시겠는데요? 

▶정찬주: 죽마고우들도 있고 

▷박경수: 어떤 분이 죽마고우신가요? 

▶정찬주: 당시 시민투쟁위원회 홍보부장이었던 박효선이라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제 죽마고우죠

▷박경수: 그런 이 광주 아리랑의 어떻게 보면 모티브가 된 거네요. 

▶정찬주: 왜냐하면 그 친구도 원래 교사였는데 여고 교직을 그만두고 연극활동을 하면서 5.18을 맞았거든요. 저는 여기 서울 상명여고에서 교직에 있었고요. 그런데 마지막 날 살아남아서 광주를 탈피해서 서울에 제 자취방에서 잠시 도피생활을 했습니다. 

▷박경수: 아, 그랬군요. 

▶정찬주: 그때 제가 생생하게 이야기를 들었던 거죠. 

▷박경수: 선생님께서는 이제 80년 당시에는 서울에 계셨네요 

▶정찬주: 네, 네. 

▷박경수: 서울에 계셨고 뒤에 박효선이라는 친구를 통해서 광주 얘기를 듣게 되시는 거고요. 

▶정찬주: 네, 그때 소설의 씨앗이 묻어졌다고 할까요. 그런 셈이죠. 

▷박경수: 이 소설을 쓰시는 데는 얼마나 걸리셨어요? 시간은? 

▶정찬주: 그러니까 준비는 한 40년 됐고요. 그리고 집필은 사실 광주일보사에서 연재를 했어요, 작년부터. 그 신문사에서 정말 파격적으로 신문 전면을 내줬거든요, 광고도 붙이지 않고. 

▷박경수: 40년 동안 준비해 오셨지만 신문에 연재하는 게 계기가 됐군요. 

▶정찬주: 예, 그렇습니다. 

▷박경수: 사실 정찬주 선생님 하면 법정스님과의 인연으로 아시는 분들은 많이 아시잖아요. 

▶정찬주: 네, 그렇습니다. 

▷박경수: 법정스님께서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하셨어요?

▶정찬주: 무슨 직접적으로 말씀은 하시지는 않았지만 스님의 원고를 보면 많이 괴로워하고 그랬던 게 기억이 납니다. 

▷박경수: 스님과의 인연은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정찬주: 저는 교직을 그만두고 샘터사로 갔거든요. 샘터사에 근무하면서 법정스님 원고 담당자가 됐죠. 

▷박경수: 아, 그러셨구나

▶정찬주: 그래서 송광사를 오르내리면서 스님의 제자가 된 겁니다. 

▷박경수: 스님 원고를 정리하시다가 제자가 되셨네요

▶정찬주: 그렇습니다. 

▷박경수: 그러면 법정스님의 생각을 글로 늘 접하셨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법정스님이 지금 살아계셨다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계실까요? 

▶정찬주: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죠. 산중에 사는 저도 손님이 오면 마스크를 쓸 정도이니까요. 법정스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한 뿌리에서 나온 각기 다른 이파리일 뿐이다 그러니 옆에 있는 이파리가 아플 때는 병들지 않게 기도하고 응원하고 도와줘야 한다 결코 그것이 나와 이웃을 위한 도리다 그러니 이런 때일수록 서로가 한 몸이라는 이치를 깨닫고 연대해서 동체대비심으로 재앙을 물리치자 이런 말씀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박경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법정스님의 범어를 듣게 되네요, 선생님을 통해서 

▶정찬주: 아, 그렇습니까? 

▷박경수: 선생님 지금 어디 계신 거죠? 

▶정찬주: 여기 화순 쌍봉사라고 있어요. 아주 고찰이죠. 쌍봉사 보다 더 위에 있는 산중에서 살고 있습니다. 

▷박경수: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어떻게 내려오실 계획은 있으시고요? 

▶정찬주: 서울에요? 

▷박경수: 네. 

▶정찬주: 1년에 한두 번 올라갑니다. 

▷박경수: 한번 올라오시면 뵙고 싶어서요. 

▶정찬주: 네, 좋습니다. 

▷박경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찬주: 네, 고맙습니다. 

▷박경수: 최근에 광주 아리랑이라는 소설을 쓰셨습니다. 정찬주 선생님과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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