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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가 우리 정부에 제공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기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이미 한 차례 기밀 해제됐던 문서에서 가려져 있던 부분이 추가로 공개된 건데, 5.18 진상 규명을 위한 핵심 증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연교 기자입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전후로 미국 국무부가 작성한 외교 문서 가운데 일부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외교부가 지난해 11월 미측에 5·18 관련 문서 공개를 공식 요청해 전달 받은 문서입니다.

대부분 90년대 중반 이미 기밀 해제된 문서로, 이번에는 당시 가려졌던 부분까지 모두 공개됐습니다.  

문건에는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을 면담한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특히,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만난 뒤 '정치적 야심이 있지만 드러내지 않는 사람'으로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글라이스틴 대사의 회고록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처럼 미 국무부 문서 전문으로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또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은 계엄령 확대 이후 글라이스틴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 한국이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발포 책임자나 지휘 체계 등 5·18 진상 규명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내용이 담긴 문건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이 5·18 관련 기록물을 전향적으로 공개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한미 동맹 정신에 따라 공개를 결정했다는 것이 미측의 설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앞으로 추가 공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측과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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