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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스승의 날입니다.

선생님을 높여 부르는 ‘스승’이 조선 시대까지 ‘스님’을 뜻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승가'에서 시작된 '스승'의 어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과거에 신 문물을 알리며 새로운 문명 탄생을 선도했던 스님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홍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은 조선시대 문헌을 보면, 과거 ‘스승’은 곧 ‘스님’을 지칭했다고 자신 있게 밝혔습니다.

스님을 뜻하는 ‘승'은 원어 '상가'가 중국으로 전래되며 ‘상그’ 등으로 변형이 됐고, 묵음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이 되고 이를 음역한 것이 ‘승’이라는 겁니다.

곧 ‘스승님’은 ‘승님’이 ‘스님’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그런데 뒤쪽 발음이 묵음에 가까워서 앞에 상만 발음이 강하게 나는 거에요. 그게 중국의 한자로 승이 되는 거고, 우리 존칭인 ‘님’자가 붙어서 승님이 되고 결국 스님이 되는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용어가 승님에서 스님 이 단계에서 넘어가서 스승님이라는게 나오는 거고...]

자현스님은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국가성립의 발판이 되는 문명사적 전환이 이뤄졌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 순으로 ‘불교’를 받아들였고, 이 순서대로 고대국가가 확립됐다며, 당시 신문물 도입을 주도 한 이들이 바로 스님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삼국시대에 불교가 들어 온 순서가 고대국가 확립과 그대로 일치해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불교만 들어온 게 아니고 인도에서부터 중국까지 걸친 다양한 문화들이 불교를 타고 들어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요. 그러한 역할들을 고려시대 때 까지 지속적으로 해 왔던 것이 스님들입니다.]

이는 왕족과 귀족 출신의 스님들이 불법을 구하기 위해 해외로 적극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일반 귀족들은 유학을 다녀오더라도, 요직에 기용될 기회가 없고 오히려 중앙정치에에서 멀어지기에 이를 꺼려했습니다. 

결국 당시 목숨을 내걸고 낯선 땅으로 가야 하는 ‘유학’은 스님들로 한정 되었고, 국가적 스승으로서의 위치 또한 굳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스승의 어원이었던 승가가 코로나19 이후 우리사회에 어떠한 깨우침의 메시지를 전해 줄지 기대됩니다.

김포 중앙승가대학교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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