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아는마음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정책기획이사)

● 출 연 : 윤호영 아는마음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정책기획이사)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서면에서 아는마음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윤호영 원장님과 함께 “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호영 원장님 안녕하세요?(네, 아는마음 한의원, 윤호영 원장입니다)

질문1) 날씨도 갑자기 많이 무더워지고, 이제 여름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름 휴가 계획 만큼이나 다이어트 계획도 하고 계실텐데,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무엇부터 고려해야 할까요?

-대부분 다이어트를 ‘미용’만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의원 내원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체중을 줄이고 싶다’와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입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단순히 수치적인 체중에 연연하기 보다는 근육과 지방의 비율이나 부종의 정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살이 잘 빠지지 않게 만드는 이유를 먹는 양에서만 찾지말고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다른 상황이나 질병을 찾아 교정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건강하게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습니다.

내원하는 분들을 보면 스트레스, 대사성 질환 등으로 비만이 형성되었는데, 무작정 굶는 것에만 집중하다 건강을 잃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드립니다. 다이어트를 반복해도 실패하거나 효과가 잘 나지 않을 때 무턱대고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먹는 것보다 활동이 적으면 살은 당연히 찌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식사량만 문제가 되어 살이 찌지는 않습니다. 대사질환, 스트레스, 유해물질의 섭취, 본인에게 해가되는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이 비만이라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최소한 스스로 비만의 유형을 잘 파악해야 하는데, 지방형이냐 근육형이냐, 하체형이냐 상체형이냐, 내장지방이냐 피하지방이냐 등으로 기초적인 구분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체질과 비만의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이에 맞는 운동, 식이 조절, 생활 습관, 치료 등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질문2)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 분들 중 여성들이 많은데, 여성이 특히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남녀의 차이가 좀 있을 것 같아요.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호르몬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남성은 기본적으로 근육비율이 높아 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생활교정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신체의 변화를 크게 겪기 때문에, 다이어트 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나이와 현재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세우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20대는 생리불순, 월경 증후군, 생활문제가 가장 많습니다. 30대는 출산과 관련된 비만이 특징적이고, 업무적 스트레스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40대와 50대는 폐경을 준비하면서 신체의 변화를 겪고 체중 증가가 쉽게 됩니다. 그리고 대사질환이 병발하기 때문에 질병상황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기타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비만의 경우를 보면 아래와 같은 문제들이 공통적입니다.

1) 자신의 습관이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살이찐다.

2) 운동을 하면 오히려 힘들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3) 체중이 늘면서 기력이 없고 아침에 붓는다.

4) 빼기는 어렵고 찌기는 쉽다.

질문3) 나이별로 그리고 상황에 맞게 고려할 것이 많은것 같습니다. 보통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걸로 해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도 다이어트과정에 악영향을 주겠죠?

-네. 그래서 무작정 굶거나 목표를 명확하게 잡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빠르게 체중 감량이 되면 단기적으로 만족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이 힘들면 스트레스, 우울감, 불면증 등으로 감량이후에 요요증상이 심해지거나 폭발적으로 허기를 느끼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출산후 다이어트 하는 경우입니다. 산후에는 육아 스트레스, 수면의 질 하락, 젖몸살, 산후의 신체 회복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체중이 잘 줄지 않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무작정 섭취량을 줄이면 스트레스로 인해 산후 우울증이 더 잘 생기고 보상성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더 찾게 되기도 합니다. 산후에 한약이나 침치료를 진행할 때 목표는, 혈관과 신체의 탄력을 회복시켜 부종을 줄이고, 어혈과 염증유발 요인들을 해소하고, 대사량을 임신 전의 상태로 천천히 맞춰주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체중감량이 되는 것이지, 체중을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피로감, 신체 손상을 유발하는 염증물질, 수면의 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회복이 되어야 장기적으로 체중을 원하는 정도에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질문4)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필수라고 생각되는 것이 운동인데요, 자신한테 맞는 운동법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다이어트 과정에서 운동의 의미를 잘 생각해야 하는데요. 운동은 사실 체중 감소의 필수라기 보다는 줄인 체중을 유지하고, 혈관이나 피부의 탄력을 회복하는 데 의미를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운동만으로 살을 빼기는 쉽지 않습니다.

운동은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량 손실을 줄여주고, 장기간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데 목표가 있고,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권장합니다. 땀을 내는 것이 도움이 많이되는 소양인이나 태음인과 땀을 많이 내는 것이 도리어 해가 되는 소음인과 태양인의 구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한의원 내원을 통해 진단을 받으셔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근육형 비만에서는 유산소 운동과 유연성 운동 비율을 높여서 근육량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을 해야하고, 근육량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근력운동을 높여서 대사량을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인데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면 도리어 몸만 힘들고 효과가 없을 수 있으니 코어운동 위주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운동강도를 높이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앞서말한 체질과 비만형에 대해 종합적인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이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근력 운동의 체중 감소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식사를 조절하지 않고 운동만으로 다이어트를 진행하면 체중 감소 효과가 적기 때문에, 식이습관의 조절을 꼭 병행하셔야 합니다.

질문5) 자신의 비만형과 체질에 맞게 운동을 잘 조절해서 진행해야겠군요. 식이조절을 꼭 병행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요?

-살을 빼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부분이 식사량의 조절입니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양보다 적게 먹는 것인데요. 이는 무조건적인 금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식이조절을 위해 기본적으로 계획을 짜야합니다. 1~2주간의 절식 준비기, 4주간의 절식기 2주 정도의 절식 완화기, 4주 정도의 일상 적응기 등으로 순서를 짜시고 내가 어떻게 식이조절을 해나갈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본인에게 적절한 식사량을 학습해야 합니다.

무작정 섭취량을 너무 줄이면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이나,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 사람의 체중 감소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계획없이 굶게되면 신체는 근육을 녹여서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단백질을 줄이고, 대사량을 줄이는 결과가 생기고 몸만 축나게 됩니다. 체중을 감량을 위해, 굶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살이 찌지 않도록 식단을 짜고,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체중감량에 성공하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질문6) 체질에 맞는 식이조절이나 한의학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진행하는 것들 중 특징적인 부분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부탁드립니다.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는 유형이 있습니다. 소화를 잘하고, 합성을 잘하는 체질의 경우는 조금만 당섭취가 늘어도 쉽게 지방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경우는 탄수화물 섭취만을 제한할 수 있어도 자연스럽게 살이 빠집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위주의 식습관이 가장 어울리고, 치료로 접근할 때는 식욕을 줄이고, 대사량을 높이는 한약치료와 생활관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열이 많은 체질은 매운 음식이나 향이 강한 향신료에 반응해 식욕이 많이 올라오니 이런 부분에 주의를 많이 줍니다. 조금 전의 반대의 경우로 소화력이 떨어지는 체질인데 종종 살이 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체수분이 늘어나는, 부종으로 인한 단순 체중증가인 경우가 흔합니다. 소량씩 자주 섭취를 하도록 식이조절을 시키면서, 순환기능과 소화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들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부종이 줄어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인데 살이 찌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이 약하고 신장이 약한 체질에서 흔한데, 이 경우는 대부분이 질환성 비만입니다. 이런 경우는 육식을 제한해야 하고, 채식 위주로 가야합니다. 탄수화물을 크게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약이나 침치료를 통해 간기능을 돕고 기저 질환 치료에만 집중하면 원래의 건강한 상태인 약간 마른 듯한 체형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이어트 중 피부의 탄력 회복하는 매선치료, 국소비만에 도움이 되는 약침, 지방층에 전기를 가하는 전침치료, 대사량을 올리는 온열치료 등 다양한 부가 치료들을 병행하게 됩니다.

질문7)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단하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이어트를 미용에만 포인트를 주고, 수치적인 체중 감소에만 관심을 가지시지 마시고, 가볍고 건강한 몸, 적절한 근육과 지방의 비율유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힘들기만 한 다이어트는 몸을 약하게 하고, 때로는 빠른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운동, 식이, 치료 등에 대해 종합적인 진단을 받으시고, 체질에 맞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는 특히 치료를 통해, 체중감량에 자연스럽게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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