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안지예 기자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5월 1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교계 뉴스

[앵커] 네, BBS제주불교방송의 마스코트죠. 안지예 기자가 봄철 개편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인성교육 프로젝트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벌써부터 청취자 여러분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들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한 주간 불교계 소식을 중심으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네, 불교계의 핫한 소식 전해줄 안지예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이병철] 안지예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전해주시나요?

[안지예] 오늘 첫 소식으로 대정해상풍력발전 관련 내용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병철] 대정해상풍력발전 내용이라면 찬반 논란이 아주 뜨거운데...특히 종교계에서는 반대의 입장이었잖아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지난달 29일이었죠.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을 표결에 붙였는데 부결이 됐습니다. 본 회의 현장 분위기를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 /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제30항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에 대해 의결하도록 하겠습니다.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찬성 16명, 반대 20명, 기권 6명으로 의견 결정 제30항은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투표결과 42명의 도의원이 재석한 가운데 반대 20명, 찬성 16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결과였습니다.

[이병철] 뜻밖의 결과라구요?

[안지예] 왜냐하면, 하루 전에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이 부대의견을 달긴했지만 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인 농수축경제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찬반이 워낙 갈렸기 때문에 상임위를 통과하면서도 부대의견이 달리면서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었습니다.

부대의견으로는 그동안 주민 수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됐던 만큼 제주도는 앞으로 사업허가와 개발사업 승인 절차 진행시 주민상생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요. 사업자의 자체 지원 등 각종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금액, 지원 방안을 마련해 도의회에 보고할 것을 명시했습니다. 특히, 의회는 주민수용성 확보와 원만한 주민 갈등 해소 불가 시에는 풍력발전사업을 불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 해당지역에는 서산사 사찰도 자리하고 있어서 수행환경 파괴에 대한 논란도 우려되는 상황인데 어떻습니까?

[안지예] 불자분들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이 높으실텐데 서산사는 대정읍의 유일한 조계종 사찰입니다. 지역포교와 전법도량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기도와 신행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서산사 바로 앞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반대입장을 표명했었죠.

서산사 주지 선명 스님의 말씀 들어보시죠.

[인서트 / 선명 스님 / 서산사 주지]

저희 주민 80%가 반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또 사업 전반적으로 계획지 선정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병철]  사찰측은 주민의 80%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풍력발전을 철회해야한다는 말씀이군요.

[안지예] 네. 이렇게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던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 결국 부결됐습니다.

[이병철] 오늘이죠. 제주4․3 당시 불교계의 피해 실태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전시회가 조계종 총무원 나무갤러리에서 처음 열린다면서요?

[안지예] 네 정말 반가운 소식인데요. 제주4․3과 불교계의 주제를 갖고 서울의 심장부에서 열리기는 처음입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 우리 bbs제주불교방송에서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마련됩니다.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는 보리공예로 4․3을 형상화한 이수진 작가와 불교계 4․3피해 현장을 발로 누비며 앵글에 담아온 김계호 작가가 4․3의 아픔을 40여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이병철]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했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지난해 11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제주 관음사,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 그리고 BBS 제주불교방송은 4.3 사건의 생생한 아픔이 남아있는 현장과 불교 유적지 등을 순례했는데요. 그 토대로 이번 전시회가 이뤄지는 건데요.

순례를 하면서 스님과 불자들은 70여년이 지난 4.3이지만 당시에 주민들이 폭도나 빨갱이로 몰렸던 트라우마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4.3에 의한 연좌제 등으로 희생자 등록에도 누락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불교계의 피해 사례에 대한 실태 파악과 기록 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자격으로 참여했던 서원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 서원 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4.3사건 당시 어떤 고통스러운 기억의 트라우마에 의해서 말씀을 제대로 못하신 (상처) 부분들이 컸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나 생각을 하면서 아직까지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더 없어지기 전에 빨리 자료로 남기고 알리고 보존하는 시급하지 않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례에는 작가분들도 참여하셨는데요. 보리공예 이수진 작가의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보시죠.

[인서트 / 이수진 / 보리공예 작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4.3관련 작품을 전국 순회전을 하고 있고요. 불교 관련해서는 이번에 처음 들었고요. 불교와 관련된 4.3작품을 어떻게 표현할까 라는 부분에서 함께 다니면서 굉장히 고민이 많고 작품에 아픔을 너무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은데 이번 작품은 아마 아픈 작품이 묘사되지 않을까”

특히 오는 11일 오후3시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불교계를 비롯해 천주교와 원불교, 기독교 등 이웃종교 관계자도 참여해 4․3당시 기독교 중심 서북청년단의 만행에 대한 사과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4.3당시 가장 악명이 높았던 서북청년단의 성격에 대한 연구도 진행돼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순례에 참여했던 박진우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 박진우 /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

“2019년도 4월 광화문 광장에서는 개신교 성직자들이 와서 회개 성명과 함께 잘못에 용서를 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순례를 통해서 4.3당시에 제주불교가 얼마나 큰 탄압을 받았는지 확인이 됐습니다. 향후 과제는 특정 종교에 의한 특정 종교 탄압에 대한 중요한 연구과제로 대두될 것 같습니다.”

들으신 바와 같이 종교 간의 미묘한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서북 청년단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도 불교계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평안도 출신들로 주로 이뤄진 단체로 기독교 신앙이 강했던 게 바로 서북청년단입니다.

[이병철]4.3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화합과 평화의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이번 전시회가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연장됐던 연등축제 소식도 전해 주시죠.

[안지예] 지난 연말에 불을 밝혔던 봉축탑 점등식도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봉행이 됐는데요. 한 주 더 연장되어 23일과 24일에도 예정보다 축소된 규모로 봉행이 될 예정입니다. 우선 오는 16일 열리기로 했던 제주시 봉축 대법회는 한 주 더 연기되어 24일에 열릴 예정인데요. 그 이유는 코로나입니다.

제주도는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정부 방침과 별개로 오는 19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한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이태원발 클럽에서 터진 코로나19 제주도 확진자 발생과 재확산으로 인해 조심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대법회를 봉행은 하지만 연등행렬은 취소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제주불교연합회장이죠. 석용 스님의 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서트 / 석용 스님 / 제주불교연합회장]

도에서 아직 거리두기라는 게 있으니까. 안했으면 좋겠다고 도에서 입장을 표명해서 이제까지 참여를 했는데 안 할 수 있겠느냐. 만장일치로 협의되어 가지고 (연등행렬)은 하지 않는 것으로 협의 봤습니다.”

연등행렬은 취소가 됐지만 24일 행사는 대법회에 이어 불꽃놀이 그리고 가수 등이 초청되어 연등행렬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입니다.

[이병철] 서귀포시 연등축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안지예] 네 서귀포시 연등축제도 도에서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당초 17일에서 23일로 연기됐습니다. 대법회는 봉행하지만 연등행렬은 취소됩니다.

[이병철] 그럼 결론을 내리자면 대법회는 봉행을 하되, 연등행렬은 다 취소가 되는 분위기네요.

[안지예]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불교계 행사가 많이 위축이 됐는데요. 예전 같으면 벌써 봉축 분위기로 들떠 있고, 각 사찰마다 연등을 만들고 장엄등을 준비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연등축제를 한다고 해도 각 사찰별로 동참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사찰마다 지금 거의 이동성이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고요.올해의 봉축행사는 이렇게 진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이 아쉬우시겠지만 그동안 불교계가 코로나19에 앞장서서 함께 이겨낸만큼 이번에도 다 함께 극복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이병철] 네 오늘 소식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도 더 알찬 교계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안지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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