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님 모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윤혜미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두식 : 5월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날이 있는 만큼 이번 달을 굉장히 바쁘게 보내시고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윤혜미 : 아닌게 아니라 매우 바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한데요. 또 제 입장에서는 모든 아동을 위한 달이라고 할 만큼 행사가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었고 앞으로 5월 11일은 입양의 날입니다. 그리고 5월 22일은 가정위탁의 날이고 5월 25일은 실종아동의 날이라고 해서 법정 기념일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예년에도 이런 사업들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기념식이나 행사 등이 늘 있어왔습니다.

 

신두식 : 올해는 코로나가 있었는데 행사가 잘 되고 있나요?

윤혜미 : 아무래도 생활 방역에 들어간 것이 하루 이틀밖에 안 되니까 앞에 있었던 날짜들에서는 저희가 그런 행사를 하지 못했고 대부분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습니다. 좀 아쉽죠. 아동권리보장원이 주로 4, 5월에 이런 행사들을 많이 하면서 아이들과 가족을 직접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못해서 각종 공모전, 수상작 온라인 전시, 온라인 이벤트, 영상 이런 것들로 생각을 나눴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에 맞춰서 코로나19 예방과 관련된 컨텐츠를 많이 올렸고요. 또 가족들과 함께 집에 오래 있게 되니까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방법, 또 아이들이 집에서 무슨 놀이를 할 수 있을지 놀이와 관련된 부분, 또 마음이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치료와 마음 방역에 관련된 부분도 했고 최근에는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개시했고 개학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고 개학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 같은 비대면 프로그램에 많이 치중해서 올렸습니다.

 

신두식 : 지난해 7월에 아동권리보장원이 설립됐는데요. 정부로부터 공공기관으로 지정이 됐는데. 아동권리보장원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시죠.

윤혜미 :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마 처음 들으실 겁니다. 작년도 정부가 포용국가 아동정책이라는 것을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이 선언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정책과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 2019년 7월 16일 출범을 했고 올해 1월 29일 공공기관으로 명명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많은 아동복지사업들이 민간에 위탁이 돼서 운영되어왔는데요. 8개 아동정책지원사업을 전부 통합해서 이제 공공정책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 8개 사업에는 입양을 담당했던 중앙입양원, 또 보호종료아동이라고 요새 많이 나옵니다. 18세가 되면 보호를 끝내게 되는데요. 이런 아이들의 아동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요. 또 드림스타트 사업 지원단이 있었고 실종아동과 관련된 전문기관, 아동학대와 관련된 일을 하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또 요즘 아이들 방과 후 돌봄 문제가 많은데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또 위탁가정과 관련된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그리고 아이들한테 보호가 종료될 때 약간의 자산 형성을 해주기 위해서 시작됐던 프로그램이 디딤씨앗지원사업인데요. 이런 8개 사업들이 공공사업도 있고 민간사업도 있었는데 모두가 다 하나로 아동권리보장원 밑에 들어와서 통합 운영됨으로서 국가 아동정책의 효과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정책적인 접근도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서 개개인 아동 하나하나가 서비스를 보다 더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에서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두식 : 초대 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임명되신지 5개월 차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 5개월 돌아보신다면 어떠신가요?

윤혜미 : 사실 초대 원장이 부담이 많습니다. 2대 원장 쯤 되면 해놓으신 걸 따라가면 좋을 텐데 초대라서 무엇을 할지를 원에 계시는 많은 다른 전문가 분들과 또 외부의 전문가 분들을 모셔서 어떤 쪽으로 가야 하는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희 원의 경우 8개 사업단이 하나의 관리체계로 통합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 약간씩 성격이 달랐거든요? 그래서 이걸 통합하고 나니 아동권리보장원이라는 하나의 조직에서 어떤 미션을 추구해야 할지, 또 어떤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 이런 작업들을 오랫동안 했고요. 또 새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구조, 운영체계 이런 것들을 정비하는 것도 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을 지나고 나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전반적 사업들, 장기적으로 가야 할 사업, 단기적으로 바로바로 마련해야 할 사업 이런 것들을 하느라 나름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 원 자체가 분야 별로 굉장히 오랫동안 역량과 경험을 축적해온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잘 한다면 아동복지서비스에 굉장히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이번 봄에 더 어려웠던 것은 저희가 야심찬 계획은 많이 갖고 있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사업들이 전부 지연이 됐다는 거죠. 아시다시피 대면을 할 수 없으니 여러 가지 교육도 하기 어려웠고 회의도 하기 어렵고 이런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제 저희가 생활방역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아이들의 경우에는 개학도 점진적으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더 반응을 잘 하게 될지 후속 프로그램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잘 못했던 포럼, 토론회, 학술제 이런 것들을 계획하고 있어서 5월과 6월, 7월 사이에 아주 빡빡하게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바라기로는 이 토론회와 국제학술대회 같은 것들이 평화시가 아니고 코로나19를 경험하고 난 상당히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시스템을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잘해서 우리나라가 아주 자랑스럽게 가지고 있는 K-팝이나 K-뷰티, 요즘은 K-방역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요. 아동복지현장에서 K-Child Service 이렇게 나올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노력 중입니다.

 

신두식 :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하나하나 잘 실현해나가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이 민간에 분산 운영되던 입양이라든지 아동학대예방, 아동자립지원 등의 업무를 통합 수행하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통합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윤혜미 : 아무래도 공공기관도 있었고 민간기관도 있었고 이 두 기관들은 서로 조직의 운영체계라든가 또는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하나의 조직체계로 들어왔을 때는 문제가 많을 것이다,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실제로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한 분 한 분, 135명의 직원과 면담도 해보고 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 직원 분들과 여러 도와주시는 분들이 공유하는 가치체계가 있습니다. 모두가 다 사회복지, 특히 아동복지와 관련해서 우리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특출하고, 또 공공기관이었건 민간기관이었건 간에 그 부분과 관련해서 의견이 통일되어 있었기 때문에 생각만큼 어려움이 많지는 않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같이 일을 하게 됐기 때문에 그동안 벽이 높았던 업무 사이에서 통합이 될 수 있도록 크로스 워크샵도 하고 있고요. 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 직원들의 역량도 키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유관부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유관부처라든가 관계기관과의 협력 이런 것도 사실 새로 조직이 만들어지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좀 있는데 8개의 모인 기관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연계들이 있어서 저희가 그것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서 굉장히 많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고요. 물리적 화합은 어느 정도 됐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어떻게 잘 통합해서 화학적 통합의 효과를 어떻게 체감시킬 것인지 이런 것들이 저희가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입니다. 아마 저희 기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사업들도 앞으로 많을 것이라 생각이 돼서요,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기관이나 협조해주신 단체 지원들도 여전히 필요해서 저희가 그런 분들도 모셔서 통합된 다음에 저희의 위상이 어떻고 저희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하고, 어떻게 서로 협조해주시고 저희는 어떻게 도와드릴지 이런 이야기들을 서로 자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신두식 :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아이들로 보면 등교하지 못하면서 돌봄 공백이 생긴다든지 집에서만 있다 보면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고요. 그래서 코로나발 아동 학대 사각지대가 생긴다, 이런 소식도 있었는데 아동권리보장원에서는 어떤 문제점을 발견해서 어떻게 대책을 추진하고 계신가요?

윤혜미 : 저희 아동권리보장원의 가장 주된 지금 현재 서비스 대상은 집에서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우선적인 서비스 대상이고요. 그리고 모든 집에서 부모님과 지내는 아이들도 대상입니다. 그런데 우선순위가 어려운 아이들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제일 많이 신경을 썼던 것은 지역아동센터라든지 맞춤형돌봄센터라든지 조금 전에 말씀하신 학대 피해와 관련된 쉼터에 있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 아이들이 대부분 이런 기관이나 시설에 와서 여러 명이 함께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예방수칙을 늘 전달했고요. 매일 운영현황, 아동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확인이 되는 경우에 복지부와 질본과 함께 서비스가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저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두 건 정도만 발생하고 잘 예방이 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기관들에서 저희가 하는 서비스들은 대개 아이들이 직접 와서 거기서 일하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돌봄도 받고 밥도 먹고 공부도 하고 특별활동도 하고 그렇거든요? 말하자면 대면 서비스를 주로 하는 거죠. 드림스타트 사업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들이 가정방문을 가세요. 사례관리라고 저희가 말을 하는데. 가서 아이가 자라는 환경도 보고 부모님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아이하고도 가족 내에서도 이야기하고 하는데. 이 두 개의 서비스, 즉 대면 서비스하고 방문 서비스 두 개를 다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어떻게 서비스를 해야 되나 상당히 고민이 컸습니다. 또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서 잘 지내는지, 밥은 잘 먹는지, 공부는 그런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이런 걱정도 굉장히 많았죠. 그래서 저희들은 각 지자체에서 이런 사업들을 하는 센터나 지방 조직들과 함께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집에서 돌보기 힘든 가정들에 대해서는 긴급 돌봄이라는 것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같으면 한 30명 정도가 모이던 지역아동센터에 긴급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한 10명 정도 나오게 되면 그동안 하던 서비스를 계속 진행하죠. 물론 아이들은 마스크도 쓰고 거리도 두고 있고 이렇게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센터에 그나마 올 수 없는 아이들도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필요한 생필품, 방역과 관련된 물품, 때로는 간이식품 같은 것들을 가가호호 방문해서 놓고 가면서 가지고 가라고 연락을 하는 거죠. 또 학대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사례 관리를 하고 있는 가정도 있고 또 고위험이라고 분류가 되는 가정들에 대해서는 제한된 범위이기는 하지만 방문을 통해서 서비스를 조심스럽게 제공해왔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부분들은 대개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였고요. 그 이후에 다른 모든 아이들이 부모님하고 또 선생님하고 같이 생활을 못하다 보니까, 집에서만 주로 있게 되다 보니까 여러 어려움들이 있어서 온라인 서비스를 많이 만들었는데요. 아동에 대한, 선생님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대상별 온라인 프로그램을 정보도 제공하고 여러 가지 뉴스나 공모전이나 이런 것들을 카드뉴스의 형태로 제공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코로나19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가, 진행 과정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심각 단계, 주의 단계에서 지금 아직 심각 단계를 풀지는 않았습니다만 개학하고 이러면서 바뀌는데 따라서 저희도 거기에 맞게끔 컨텐츠를 바꿔서 포스팅하고 확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를 좀 들어도 될까요?

 

신두식 : 네, 소개를 해주시죠.

윤혜미 : 카드뉴스 같은 것을 보시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서 아이들하고 부모님들이 집에만 계시다 보면 사실 스트레스가 높아집니다. 요즘 층간소음도 더 문제가 됐다고 이야기도 하는데, 그래서 혹시 아동 학대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님들이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동 학대라는 것을 잘 모르시는 경우도 계세요. 그래서 가정 내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방법을 저희가 카드뉴스로 만들어서 그 제목이 꽃으로도 아이들 때리지 마세요, 이것이고요. 또 최근에 n번방 사건, 끔찍한 사건이죠. 그 일 때문에 나라가 들썩들썩했는데요. 불행하게도 거기 피해자에 미성년 아동들이 좀 있었습니다. 또 범죄를 저지른 친구들 중에도 아동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기억해야할 디지털 성 범죄 예방법에 대해서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알려드리고 어떻게 하라, 이런 이야기들을 카드뉴스로 만들었고요. 아동 학대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신고를 해야 할 것인지를 아동 보호의 주체별로, 예를 들면 일반 국민들께서는 어떻게 하시고, 보호자는 어떻게 하시고, 그 다음에 아동 학대는 신고 의무자가 있습니다. 아동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신고 의무자인데요. 신고 의무자께서는 어떻게 신고를 하셔야 되는지 이런 것들도 다시금 카드뉴스로 만들어서 제공을 해드렸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아동권리보장원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아동권리보장원의 미래 지향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윤혜미 :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전반적인 대한민국의 아동 정책과 관련된 부분을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기존의 체계에 바탕을 두고 고민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현존했던 시스템만 가지고는 어렵구나, 라는 것을 아마 저희 아동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다 느끼고 계시겠지만 저희도 역시 그런 반성이 많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도 감염병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또 다른 대규모 재난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랬을 때 아동권리보장원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아동복지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재편성해야 되는지와 관련해서 저희가 안도 제공하고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아동과 관련된 시설이라든지 센터 등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제가 대면 서비스가 어려웠다, 가정 방문도 어려웠다 이런 말씀 드렸는데 그런 것을 저희가 전달체계라고 합니다만, 이런 전달체계와 그리고 서비스를 전달하시는 종사자들의 전문성은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할지 이런 것들을, 지금까지는 주로 오프라인이었다면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균형을 맞춰서 플랜B가 생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 지금 준비 중입니다. 아울러 정부와 함께 아동지원사업의 방향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생겨서 긴급재난소득과 같은 제도도 도입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아무래도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정책과 함께 다양한 컨텐츠를 적시에 생산하고 확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윤혜미 원장님께서 좋아하시는 곡을 이야기해주시면 그 곡을 들려드리고 하는 시간입니다. 혹시 좋아하시는 곡은 어떤 곡인지 말씀해주시죠.

윤혜미 : 제가 이 곡을 말씀드리면 윤혜미 원장이 나이가 좀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긴 한데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만 저는 마이클 잭슨이 아주 천재적인 음악가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잭슨 좋아하는데요. 마이클 잭슨의 노래 중에서 <Heal the World>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요?

신두식 :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시는 의미가 있을까요?

윤혜미 : 이 노래가 나온 것이 1991년입니다. 사실 91년은 제가 학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일을 시작하고 한 1년쯤 됐을 때의 일이기도 한데 당시에 아프리카나 이런 쪽에서 기아, 전쟁 때문에 아이들이 소년병으로 있었고 또 기아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마이클 잭슨이 이 아이들을 위해서 만든 노래입니다. 가사를 들어보면 의미도 굉장히 깊고 또 멜로디가 굉장히 아름답고요. 또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이 노래 중에 아이들의 음성도 들어있어요. 순진무구하고 참 아름답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5월에 잘 어울리는 노래이고 제가 산책을 하거나 좀 뛰거나 할 때 이 노래를 들으면 고민이 좀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님이 추천하신 곡입니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수 있는데요. 오늘은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추천하신 곡 잘 들었습니다.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오랫동안 아동복지서비스 분야를 연구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초 취임사에서 아동복지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바도 있는데요. 올해 사업 중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시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소개해주시죠.

윤혜미 : 아무래도 저희가 통합이라는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아동복지사업별로 협력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강화해서 그동안 분절적으로 운영되던 아동복지서비스를 잘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을 하고 또 효과성이 높은 사업들은 더 특화를 시켜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게 제일 적절한 서비스가 맞춤형으로 진행이 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구축하고 국가아동복지의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데이터베이스를 전부 통합해서 맞춤형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계획되고 평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든지, 또 생애주기별로 봤을 때 혹시라도 아동복지에서 누락이 되어 있는 법적인 부분이라든가 행정적인 부분이라든가 서비스 내용이 있다면 이런 것들을 쭉 채워 넣는 작업을 해보려고 하고요. 올해 특히 2차 아동정책 5개년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코로나19 이후의 계획들을 포함해서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현재 친부모를 찾는, 그리고 입양인이 친부모와 상봉하는 그런 사업도 주선을 하고 계신데, 지금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윤혜미 : 입양아로 가서 성인이 되시면 저희가 입양인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입양인 분들이 친생부모를 찾기를 원하십니다. 최근 5년 사이에 친생부모와 상봉한 건수는 한 600건 정도 되고요. 사실 친생부모의 인적 정보가 과거의 경우에 제대로 잘 보존이 되지 않아서 찾을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신두식 :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찾나요?

윤혜미 : 그래서 저희는 언론이나 방송에 사연을 소개하는 방법을 통해서 주로 활용을 하고 있고요. 또 국외로 입양이 되신 분들의 경우에 친생부모 인적사항이 상당히 미비하고 또 옛날에는 종이에다 쓰지 않았습니까? 입양기관이 문을 닫거나 했을 경우에 그런 서류들이 유실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찾을 수 있는 데까지 그런 기록들을 전부 찾아서 아카이브로 보존을 하고 있으면서 연합뉴스하고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특히 국외 입양인들의 가족찾기 사연을 정기적으로 국민들에게 소개도 하고요. 여기서는 불어, 영어, 스페인어 이런 식으로 해외에도 이 내용을 둬서 그 분들이 친생부모를 찾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신두식 : 원장님이 처음 사회복지와 아동문제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계기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윤혜미 : 저도 제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일을 합니다만 생각해보니 주위에 있는 분들의 힘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적십자 훈장을 받으실 만큼 사회봉사를 많이 하신 분이었거든요. 제가 어린 시절에는 가끔 밥을 구걸하는 사람들도 계셨어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오시면 대개 바가지에다 밥을 달라고 하시는데 할머니는 꼭 간단하게라도 상을 차려서 그이들이 툇마루에 앉아서 들고 가실 수 있도록 하면서 다 한 집안 가장인데 이런 말씀들을 하셨거든요? 방학 때 놀러 가면 아이들을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며칠 재우고 새 옷 입혀서 시청에 다시 데려다주시고 이런 일을 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아주 단기간의 가정위탁보호를 하신 셈이세요. 제가 첫 손녀라서 예뻐해주셨는데 아마 할머니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두식 : 아동에 관한 정보를 총괄적으로 운영하고 정책지원 전문자료를 생산, 공유, 확산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는데요. 전문자료의 생산과 공유, 우리나라 아동복지서비스 성장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윤혜미 : 사실 현대사회에서 어떤 정책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하고요. 그 과학적 근거의 기반이 되는 것이 전문 데이터입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교한 정책,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것이거든요. 그동안에는 이런 정책 자료들이 8개 사업단이 있었으니까 각기 따로따로 했기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누락되는 부분도 있어서 자료를 활용할 때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요. 앞으로 이것들을 전부 통합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통합된 자료를 저희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를 하면 더 많은 연구자들이나 공부하시는 분들이 정책개발을 위해서 이용하셔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내실 수 있겠고요. 또 이 부분은 우리가 2019년에 아동권리협약 국가보고서 심의 결과 권고사항이 있었는데 그 권고사항을 이행하는데 있어서 정부지원을 하고 심의를 받고 또 전문자료를 축적하고 관리하고 이런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관한 통계 베이스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될 겁니다. 또 잘 아시겠지만 요즘 빅 데이터, AI 이런 이야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전문 데이터를 잘 축적해두면 빅 데이터 분석, 데이터 마이닝이라든지 AI를 이용해서 보다 효과적이고 선제적인 아동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두식 : 아동권리보장원의 설립만으로도 아동에 대한 공공의 책임이 커진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기업의 관심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한 말씀 해주시죠.

윤혜미 : 저희 아동권리보장원이 생겼지만 저희만 아동을 위하는 일을 해서 성공적일 수는 없습니다. 내 아이하고 내 주변의 아이들이 안전한지, 자유로운지, 마음이 편한지를 모두가 다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아이들이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이들이 평소에 어떤 말을 하는지 잘 귀를 기울여주시고 또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잘 존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살아올 세상하고는 많이 다를 것이라 이 아이들이 정말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여유를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고, 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지금 작년에 출생률이 0.92였거든요? 채 한 사람의 아이도 낳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출생률이 낮은 나라가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사람의 아이도 놓칠 형편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가족과, 친구와 마음 편하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하고 정부도 노력해야 하지만 또 가족생활은 일터와 굉장히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 혹시 퇴근하시면 다른 일 다 제쳐두시고 손만 씻으시고 아이들 꼭 안아주시고 아이들이 무슨 말 하는지 거기부터 귀 기울여주시면 좋겠다, 이런 말씀 드립니다.

 

신두식 :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됐는데요.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혜미 : 네,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