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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내일과 모레,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합니다.

여야 모두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과거와 달리 계파 대결 양상이 옅어지면서 표심을 가늠하기가 힘든 선거로 꼽히는데요,

여대야소 정국을 이끌어갈 여야의 첫 원내사령탑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정치부 최선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하루 앞둔 오늘 초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호 1번 김태년 후보는 정책위의장 출신의 경험을 앞세웠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정책 이행을 주도했던 경험과 성과를 살려 반드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하면서 통합의 리더십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친문 3철’로 불리는 전해철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정을 성공시키고 민생을 살리겠다며 친문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기재위원장을 출신의 정성호 후보는 야당과의 신뢰관계로 '협치’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 오후 두 시에 경선을 실시하는데, 김태년-전해철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 ‘비주류’인 정성호 후보의 약진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초선 당선인들의 비율이 높은 만큼 후보자들은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겠어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지역구에 당선된 163명 가운데 41.7%인 68명이 초선으로 가장 규모가 큽니다.

이 때문에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인데요.

토론회 이후 고민정 당선인은 “다들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부분도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당선자]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다 얘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오늘 의원들께서도 각자의 판단을 내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 결정될 집권여당의 21대 첫 원내대표에게는 어떤 과제가 주어집니까?

 

180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거의 모든 입법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거대 여당으로서 자칫 오만에 빠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야당과의 협치를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야당과 각을 세우지 않고 ‘얼마나 잘 달래가면서’ 국정 운영을 주도하느냐가 숙제로 주어질 전망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안 추진에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당장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공수처의 첫 수장을 정하는 문제에도 야당의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주목됩니다.

 

여당의 원내대표가 선출된 다음날 미래통합당은 경선을 치릅니다. 오늘 후보등록을 마감했는데 ‘주호영-권영세’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네요.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김태흠 의원과, 4선이 되는 이명수 의원이 오늘 나란히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두 의원 모두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결국 통합당 경선은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과 4선의 권영세 당선인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두 후보 모두 ‘이기는 야당’, ‘강한 야당’을 기치로 내걸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누가 되든 일단 연이은 선거 패배 이후 무너진 당 분위기를 수습해야하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른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를 아직 결론내지 못한 상황에서 초반에는 사실상 당 대표에 준하는 역할이 요구됩니다.

원내 상황에서도 우세인 가진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할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경선이 양자대결로 굳어지면서 지역 구도가 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어요?

 

그렇습니다.

통합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5선을 이뤄낸 주 의원은 충청을 지역구로 둔 이종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대사를 지낸 ‘친박계’인 권영세 당선인은 서울 용산에서 당선됐는데, PK 출신의 3선 조해진 당선인과 손을 잡았습니다.

‘대구와 충청’ㆍ‘수도권과 PK'의 지역구도가 형성된 건데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계파와 지역 구도를 감안해 이뤄진 조합입니다.

통합당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당선인을 배출한 만큼 주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분석이 나오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영남 중심 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 권 당선인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는 의견도 분분한 상황입니다.

경선 당일에 토론회가 열리는 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등 지도체제에 대한 견해와 거대 여당을 상대로 한 투쟁 전략 등이 표심을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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