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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종로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펼쳐지는 장 담그기 행사인 ‘종로&장금이’가 열렸습니다.

복지관 직원들만이 참가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 됐지만, 우리 전통음식인 장을 만드는 정성은 더욱 간절했고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마음도 한데 모았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장독에서 메주를 걸러내 장물과 분리하고, 걸러낸 메주는 손으로 으깨서 곱게 치댑니다.

마스크를 끼고 분홍장갑을 낀 채 으깬 메주는 우리들이 먹는 '된장'의 형태를 갖춥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의 전통장담그기 행사 ‘종로&장금이’, 지난해 시민과 불자들로 가득 찼던 장마당에는 복지관 직원들만이 보입니다.

관장 정관스님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정부의 지침에 따라 복지관은 휴관 중이지만, 장 담그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부 인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게 됐지만, 오히려 면역력 향상에 좋은 전통음식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해야겠다는 마음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정관 스님/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어르신들 장금이 어르신들이 활동을 못하고 지역주민들도 장을 담고자 하는 게 많이 있었는데 신청을 했는데 합류를 못했는데 직원들이 다 함께 장을 담고 가르기 까지 했습니다. 이 장이 되게 맛있게 담겨졌어요. 잘 숙성을 해서 힘든 어르신들에게도 이 장을 드시고 코로나19를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월, 소금물에 담근 ‘메주’가 2달 뒤에 떠오르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장 가르기’를 통해 이를 ‘된장’과 ‘간장’으로 나눴습니다. 

선조들이 해 왔던 그대로 절기에 따라 진행 되는 전통 장담그기는 지역 어르신들과 손주 나이 또래의 어린이들이 함께 해 왔습니다.

우리 음식의 원천인 된장과 간장에는 한민족의 얼이 담겨 있고, 이를 함께 나누는 것 자체가 전통 문화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복려/ 궁중음식 연구원 원장: 소금으로 나는 맛이 아니에요. 우리 음식은 그래서 장이 중요한 거고, 복지관에서 경험이 많은 어른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코로나19로 오시지는 못했지만 계속 발효를 시켜서 그 맛있는 장을 모든 사람들이 나눠 먹도록 하는 것은...]

[스탠딩] 매년 서울 한 복판 종로에서 이뤄지고 있는 장 담그기 행사는 전통문화 수호의 의지를 북 돋우며, 바른 먹 거리에 대한 소중함까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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