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존과학센터, 사라졌던 기록 복원..청동재질 부식 차단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정점을 보여준 국가표준시계, 중요한 과학 문화재 자격루.

국보 자격루가 최근 1년 7개월여의 첨단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오랜 세월 입었던 부식과 상처를 깨끗이 씼고 사라졌던 기록도 복원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박성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물의 증가나 감소에 따라 자동으로 시각을 알려주는 국보 229호 물시계 자격루.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자격루는 조선의 첨단, 국가 표준시계였고, 중국이 아닌, 우리의 시간을 가졌음을 알리는 과학기술사의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그러나 천434년 세종의 명에 따라 장영실이 만들었던 첫 자격루는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우리가 보고 있는 자격루는 백여년이 흐른 중종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5백년 세월의 무게 앞에 수많은 부식과 상처로 얼룩진 자격루가 최근 최첨단 보존처리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지난 2018년 6월, 창경궁 보루각에 있던 자격루를 센터로 옮겨 1년 7개월만에 보존처리를 마친 것입니다.

[인터뷰1]

이재성 /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사

"전시가 되는 동안에 흙먼지나 오일도포와 같은 경미한 보존처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미한 보존처리로 청동재질로 된 자격루의 부식과 손상을 더 이상 막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저희 문화재보존과학센터 보존처리실로 자격루를 옮겨서 실내에서 전면적인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처음으로 실시하게 됐습니다“

보존과학센터는 자격루의 보존상태를 정밀조사하고 청동재질 표면에 형성된 부실물과 흙먼지를 제거한 뒤 강화처리도 완료했습니다.

특히 보존처리를 거치면서 사라졌던 기록도 새롭게 확인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제조 당시 참여한 제작자 12명의 직책과 이름 가운데 마모로 확인하지 못했던 4명을 새로 확인한 것입니다.

[인터뷰2]

이재성 /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사

"이러한 보전처리를 통해서 그동안 알수없었던 역사적 흔적이나 자격루 제작에 적용된 제작기법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수호의 상단에 보면 자격루 제작에 참여한 제작자 12명의 이름과 직책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명문부분이 많이 마모가 되고, 그위에 오염물이 있었기 때문에 12명을 모두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서 12명중에 4명을 추가로 실명을 확인하는 이런 성과가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과학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자격루의 이번 보존처리는 최첨단 과학기법으로 원형에 더 가깝게 보존하고, 사라진 기록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성용입니다.

[영상편집]최동경 기자

[영상제공=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문화유산채널/한국문화재재단]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