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국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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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장제국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장제국 회장님 모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장제국 : 안녕하세요?

신두식 : 요즘 코로나 19 확산 때문에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교육계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동서대 총장으로 계신 것으로 아는데 대학가 피해는 어떤가요?

장제국 :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학은 참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치가 필요한데,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방역도 해야 되고 격리공간도 마련해야 되고 또 방역물품 조달을 해야 되는 등 그런 측면에서 많은 비용이 들고 또 많은 인력 동원이 필요로 합니다. 둘째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전 강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교육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대학은 연간 60만 개의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이 중 온라인 강좌는 1%에 불과합니다.

신두식 : 작년에는 1%만 온라인 강좌가 있었던 거죠?

장제국 : 그렇습니다. 오프라인 대학에서는. 그러니까 한국 대학 교육은 대부분 캠퍼스에 모여서 면대면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 까닭에 온라인 교육에 대한 경험이 미흡하고 제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대학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충분한 서버 용량이 부족하고 또 통신선이라든지 동영상 제작기구, 하드웨어 이런 것이 매우 부족한 상태고요. 또 소프트웨어도 부족한데 동영상 녹화시설이라든지 기자재, 프로그램 그런 것들이 많이 필요로 하게 되어 있죠. 또 동영상 강의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경험이 없다 보니까 온라인 교육에 대한 혼란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셋째는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 유학생이 14만 명 정도 있는데 상당수의 외국 유학생들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1학기 학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각 대학의 국제화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정말 어려운 시기네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22대 회장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1월에 선출되신 거죠? 협의회를 이끌게 된 각오도 남다르실 것 같은데 한 말씀 해주시죠.

장제국 : 사립대학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서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지구촌 전체가 전염병의 공포에 떨고 있는 미증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상황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학령인구가 아주 감소하고 또 수도권 집중 현상이라든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립대학이 더 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더라도 전 세계는 또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한 변혁의 시계는 계속 돌고 있다는 말씀이죠. 그래서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걸 맞는 대학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학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학의 80%가 사립대학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와 사회의 변화 욕구를 능동적으로 수용해서 국가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 사립대학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한없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고 사립대학의 위기 극복에 저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마음에서 회장직을 감히 맡게 되었습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그러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어떤 단체인지 청취자 여러분께 잠시 소개를 해주시죠.

장제국 : 아마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 그런 단체로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고등교육법에 의해서 설립된 153개 사립대학을 회원 대학으로 하고 있습니다. 회원 대학 간의 상호협력을 통해서 사립대학 교육의 건전성과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인데요. 1982년에 설립된 협의체입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립대학의 교육 발전, 교육제도의 개선, 자율성 강화를 위한 연구, 정보 교환, 정책 입안, 제언 등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사립대학 재정 확충 방안을 강구해야 되고 대학 간의 교류협력 증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사립대학 내부에서도 사립대학들끼리도 이해 관계가 엇갈릴 때가 있죠. 그때는 총장님이 그 조정도 하시고 그러셔야 되겠네요?

장제국 : 그렇죠. 수도권 대학하고 지역 대학, 종교계 대학 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것을 조율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회장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교육부의 온라인 수업 연기라든지 면대면 수업의 시작 등을 대학들이 정부의 정책들을 고려해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 달라, 이렇게 요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것입니까?

장제국 : 그 요청은 몇 주 전에 제안한 내용인데요. 지금은 이미 각 대학이 상당 부분 자율적으로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대학이 지역 사정과 방역당국의 지침을 참고로 해서 자율적으로 면대면 강의 개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어떤 대학은 4월 말, 5월 초, 또 이번 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대학도 이미 있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집합 수업의 시작으로 지역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집합 수업 개시일에 대해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의 지침을 잘 따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습권 피해를 이유로 입학금이라든지 등록금 환불에 대한 요구 목소리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장제국 : 지금 이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불편함과 불만사항을 대학들은 다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런 국가 재난급 상황은 사실 대학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대학들이, 거의 전체 대학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보강 수업도 실시를 하고 또 종강 시기를 연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습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첫 주에 시행된 온라인 강의는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편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상당 부분 그 불편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학들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여러 가지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겠죠. 온라인 수업을 하려면 장비도 구입하지 않으면 대여해야 되고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겠네요.

장제국 : 그 다음에 교수님들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셨죠. 오프라인 교수님들이시니까

신두식 : 강의하는데도 어색하고 그러실 거예요.

장제국 : 상당히 힘이 들고 하기 때문에 노력과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도 이해를 해주시면 한다는 생각이고요. 사실 지금은 대학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 않습니까? 서로가 이해를 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두식 : 이제 4년제 대학 91% 정도가 다음 달부터는 대면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대면 수업이 되려면 코로나 19 상황하고도 많이 연관이 있을 텐데 방역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각 대학들이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파악된 게 있으신가요?

장제국 :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 대학들은 면대면 수업 개시와 관련해서 확진자 발생 현황과 감염증 통제 가능성을 철저히 살피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이 비상대책위를 설치하고 대면 수업에 앞서서 감염 예방 및 방역을 위한 학내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교육부나 질병관리본부의 특별한 지침이 없는 한 각 대학의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서 자율적으로 대면 수업 개시 일정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31일 교육부가 초중고 신학기를 단계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대학들도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을 고려하면서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대면 수업을 언제 할 것인가를 결정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서대학교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강의실, 기숙사, 학생 관련 시설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각 전공 별로 마스크하고 체온계를 구비할 예정을 하고 있고요. 또 각 건물 별로 주 1회 방역을 실시하고 기숙사 등 추가 방역이 필요한 곳에는 주기적으로 방역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대학들이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두식 : 기숙사는 정말 방역을 잘 해야 되겠네요. 1인 1실인 데는 별로 없잖아요?

장제국 : 주로 2인 1실이죠.

신두식 : 그리고 식당도 있을 것이고.

장제국 : 학생들이 잘 모이는 공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데는 특히 방역에 신경을 써야 되니까 학교로서는 굉장히 신경이 과민해있는 그런 상태라고.

신두식 : 주기적 방역을 하게 되면 그 방역비용은 학교가 부담합니까? 아니면 정부로부터 지원이 있습니까?

장제국 : 지금은 학교에서 다 부담을 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요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해보는 수밖에 없겠죠.

신두식 : 협의회에서는 코로나 19 관련해서 대학 재정 지원도 요청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학생 관리, 캠퍼스 방역 이런 비용들 재정 지원 규모를 어느 정도로 요청하셨어요?

장제국 : 유학생 격리시설을 더 설치하고 관리해야 되거든요?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캠퍼스 방역을 해야 되는데 지금 많은 비용이 발생해서 이번에 추경에서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안타깝게도 전액 삭감이 됐어요. 그래서 코로나 19와 관련한 비용 규모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산출은 되지 않았는데 실질적인 규모는 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바이러스가 종식이 되면 전체 규모를 우리가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저희 동서대학교의 예를 들면 해외 파견 학생들을 긴급 귀국조치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항공료가 많이 올라서 귀국 항공료를 일부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생겨서 현재까지 7,200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요. 그 다음에 학생들을 격리하기 위한 식대, 방역용품 이런 것을 구입하다 보니까 이런 것이 3,200만원 정도 발생했습니다. 아마 각 대학도 비슷한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실질적인 규모는 상황이 종식이 되어야 다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장제국 회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잠시 쉬어갈까 합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곡을 한 곡씩 들려드리는데요.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장제국 회장님께서 좋아하는 노래는 어떤 노래입니까?

장제국 : 제 스타일하고 좀 맞지 않는 그런 노래지만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것을 선정을 했는데요. 그 이유는 코로나 사태라든지 취업난으로 젊은 학생들이 많이 실의에 빠져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힘을 내라는 의미에서 요즘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BTS처럼 우리 학생들처럼 지금은 좀 어렵다고 해도 세계를 품고 세계를 무대로 삼는 꿈을 가지고 열정적인 삶을 준비해나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에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이것을 선정했습니다.

신두식 : 명사의 음악 장제국 회장님께서 선정해주신 곡입니다.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장제국 회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동서대학교 총장을 맡고 계시잖아요? 동서대학교가 어떤 학교인지도 소개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어디에 있는 학교이고 어떤 설립 취지를 갖고 있는지 좀 설명을 해주시죠.

장제국 : 우리 동서대학교는 부산에 있는 대학인데요. 1992년에 설립이 되었습니다. 상당히 젊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고 아주 다이나믹한 대학으로 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들이 92년에 설립하면서 특성화하고 국제화를 기치로 들고 학교를 설립했는데요. 특성화 분야는 디자인, 영화영상, 디지털 콘텐츠, IT 이런 분야를 특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영화의 도시지 않습니까? 부산국제영화제도 있고. 그래서 저희들이 임권택 감독님을 모시고 아예 그 분의 성함을 단과대학에다 붙여서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거기에 영화과가 있고 연기과가 있고 뮤지컬과가 있는데 임권택 감독님이 오셔서 충무로하고 연결이 되어서 많은 학생들이 영화계, 뮤지컬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직접 강의도 하시나요?

장제국 : 그럼요. 강의도 하시고 임권택 감독님하고 같이 일하시는 임권택 사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 분들이 다 부산에 내려오셔서 강의도 하시고. 이 분들이 참 감사한 것이 강의료를, 마스터클래스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내려오시는데 강사료를 드리면 학기 말에 다 모으셔서 후배 영화인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장학금으로 내어 놓으시고 하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화 부분은 저희 학교가 국내적으로 완전히 국제화된 대학을 만들자고 해서 현재 1,200명 정도의 유학생들이 67개국에서 와 있습니다.

 

신두식 : 1,200명 정도가 지금 같이?

장제국 : 그리고 우리 학생들도 1,000명 정도가 매년 해외에 나가서 공부도 하고 인턴십도 하고 있고. 그래서 쌍방향으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라고 하죠, 많이 나가고 많이 들어오는.

신두식 : 아까 말씀하실 때 코로나 19 때문에 다 불러들였다는 것이 그 학생들을 귀국시키는 조치를 하셨군요.

장제국 : 미국에 자매대학 내에다가 우리의 캠퍼스를 만들어뒀어요. 캘리포니아에 있는 데. 거기에 매년 한 100명씩 보내고 있고 또 중국에도 저희가 현지 캠퍼스가 있어서 학생들 100명씩 보내고 있고 해서 아주 해외에 많이 나가 있습니다.

 

신두식 : 총장님으로서 학생들과의 교류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장제국 :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SNS를 많이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을 제가 하루에 한 건 이상 올리고 학생들이 거기에 댓글을 많이 달고. 또 메신저를 통해서 학생들이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신두식 : 답변은 해주십니까?

장제국 : 제가 일일이 다 하죠. 일을 하는지 답변하는 것이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하고 있고. 또 학교 홈페이지에 보면 총장과의 만남을 신청할 수 있는 란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와서 만날 수 있도록.

신두식 :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십니까?

장제국 : 아주 다양하죠.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학생도 있고 또 개인적인 자기 연애하는데 있어서 이런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두식 : 항상 소통하는 총장님이시군요. 다음 질문을 드릴게요. 교육부가 대학 온라인 강의를 지원하기 위해서 추가 경정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기 어려운 대학 지원을 위해서 쓰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18억 정도가 추가 경정 예산을 투입한다는데 이거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장제국 : 지난 추경 예산 편성 당시에 대학 온라인 강의 활성화 지원금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소위에서 총 339억 예결위에다 상정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전액 삭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데 온라인 교육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대학교에 11억 8천만원, 그 다음에 한국학술정보원에 4억 5천만원, 국가평생교육원에 1억 5천만원 등 온라인 자료 사용 몫으로 한 18억 정도 배정이 됐는데. 대학에 지원되는 금액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4월 15일에 선거가 있는데 여기서 선출되는 차기 국회에서 2차 추경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 때는 대학의 온라인 교육을 위한 직접적인 비용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사립대학들 가운데는 재정난을 호소하는 대학들이 있었는데요. 등록금 의존율이 높다는 지적도 있고요. 사립대학들의 재정난을 어떤 이유로 봐야 되는지, 또 어떻게 해소해나가야 되는지 한 말씀 해주시죠.

장제국 : 여러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수입은 줄고 있다는 것이 원인입니다. 대다수의 대학이 등록금에 의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립대학 재정구조를 감안한다면 지난 12년 간 등록금 동결이 하나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령인구가 급감하다 보니까 입학 정원이 감소하고 있고 입학금이 폐지되고 유학생이 감소하는 등 여러 가지 영향으로 지금 대학 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학의 재정난은 결국 한국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 대학의 위상 하락은 대학 경쟁력 평가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대학 평가 기관인 QS가 있는데 QS 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들은 2015년 이후에 20위권에 새로 진입한 대학이 한 곳도 없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IMD라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국가경쟁력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2011년에 우리나라가 22위였는데 2019년에는 28위가 돼서 여섯 단계가 떨어졌거든요? 같은 기간에 대학교육의 경쟁력은 39위에서 52위로 떨어져서 열 여섯 단계나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참 걱정되는데. 물가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대학 재정은 점점 어려워지고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기자재가 노후화되고 또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유능한 교수님들도 계속 모셔야 되지 않습니까? 이런 것도 어려워지고 하면 우리나라의 미래 대학 경쟁력이 약화될 것 같아서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신두식 : 학생들로 봐서는 등록금이 동결된다 하더라도 하숙비라든지 집값이라든지 교통비라든지 이런 것이 오르니까 등록금이 안 올라도 굉장히 자기 비용들은 올라갈 것 같아요. 학부모들 측면에서 봐서도요. 그런 차원에서도 대학들은 그 부분을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장제국 : 그런 부분도 이해를 해야 되는데 상황이 굉장히 어려우니까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대학마다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신두식 : 대학 혁신 지원사업이라든지 교육 기본역량 진단사업 이런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사업들에 관한 보고서 제출에 대해서 대학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래서 교육부가 결과 제출 일정은 좀 연장해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대학가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장제국 : 현재 코로나 19 확산으로 모든 업무가 코로나 대응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학 내에서도 교직원 간의 대면 접촉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대면 접촉이 어려운 부분도 있고 이로 인해서 대학의 학사운영과 관리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강의로 전환을 했기 때문에 교육의 질 보장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서 대학의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교육부의 재정 지원사업과 관련한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에 직면해있거든요? 그래서 각 대학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원 대학의 총장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교육부에 여러 가지 의견서를 제출한 바가 있습니다.

 

신두식 :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이것은 단기적이라고 본다면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대학들이 생각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장제국 : 그게 아주 심각한 문제죠.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으니까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사회의 출산율이 2000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칠 쳤습니다. 2016년 기준에서 합계 출산율은 1.17명으로 OECD에서 최하위로 되고 있습니다. 또 2018년 합계 출산율을 보니까 0.98명, 2019년 합계 출산율은 0.92명으로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8년 교육 통계연보를 보면 대학진학률도 굉장히 떨어지고 있어요. 2008년에는 83.8%였는데 2017년에는 68.9%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8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전국 57만 2021명이었고 2학년은 50만 9485명, 1학년은 45만 7770명입니다.

신두식 : 증감폭이 상당하네요?

장제국 : 줄어들고 있죠. 그래서 학령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입학자원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2022학년에는 입학정원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비해서 대학들은 구조개혁을 통해서 입학정원을 줄이고 해외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고 또 평생교육자원을 확보하고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등등의 조치를 생각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요즘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이라든지 이런 대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대학들이 미래형 대학이라고 하는데 이런 대학들을 벤치마킹해서 어떻게 하면 학교의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으로 옮겨가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정부 정책 중 하나가 공영형 사립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올 가을 출범한다고 들었습니다. 공영형 사립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또 공영형 사립대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나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지 예상을 하실 수 있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장제국 : 공영형 사립대는 18대 대선 당시에 정부 책임형 사립대라는 이름으로 처음 언급된 바 있습니다. 이 공영형 사립대학은 사립대학 학교법인 이사진 과반수를 공익형 이사로 꾸리고 재정위원회를 건설해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대신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운영경비의 20~25%를 지원하겠다는 그런 정책입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서 국내 대학의 80%가 사립대학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 대한 국가책임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영형 사립대학의 도입은 민립대학 도입의 정체성에도 부합하고 시민의 대학으로서의 공공성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영형 사립대의 추진방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이 제도 도입을 위해서 현재 정책연구를 하고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입법화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립대학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이 공영형 사립대학은 또 다른 대학 줄세우기 방식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알고 있습니다.

 

신두식 : 회장님이 이제 1월에 선출이 되시고 2022년까지 임기를 하시게 되는데, 2년 임기 동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장제국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임기 동안에 집중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째는 사총협은 앞으로 사립대학 이해관계자들의 원활한 소통 중심이 있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 대학 간의, 대학과 교육당국 간의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요. 둘째는 사립대학이 처한 절체절명의 현안들은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그런 것에 저희가 앞장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 시대를 맞이해서 이제 대학의 자율성 제고는 대학은 물론이고 국가 발전에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총협은 앞으로 대학 구조조정, 특성화 전략 수립, 그리고 미래지향적 대학평가 등 대학 현안들이 대학들의 자율의지에 따라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중지를 모으고 실천방안을 강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셋째는 회원 대학들이 미래사회에 적합한 미래형 대학으로 모습을 옮겨가게 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 조성을 우리 사총협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총협은 이에 필요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제시하는 참신한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역할도 다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요. 마지막으로 BBS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장제국 : 사립대학은 국민 여러분의 친지 자녀가 미래의 꿈을 키우는 바로 여러분들의 대학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대하듯이 사랑으로 성장과 발전을 독려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사총협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면 고등교육의 중추적인 사립대학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교육, 보육에 이바지하는 기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우리 모두 힘든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코로나는 종식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내고 우리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더 뿜어내는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서 사회를 함께 밝게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인재 양성을 위해서 또 교육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제국 : 고맙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장제국 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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