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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복지관들이 오랜 시간 문을 닫으면서 오갈 데 없는 홀몸 노인 등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요.

불교계 복지시설이 고립된 생활로 심리적 불안 등에 시달리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정서 지원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현장을 권송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6일 서울 성동구 옥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고립에 처한 취약계층 어르신을 돕기위해 화투 컬러링 활동 키트 등 희망 그린 키트를 전달한 가운데, 이경아 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조순옥 어르신이 화투 컬러링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지역 사회의 화합을 이끌며 불교 사회복지의 모범이 돼온 서울 성동구 옥수종합사회복지관.

평소 같으면 어르신들로 북적이던 복지관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복지관 문을 닫은 지도 벌써 6주째.

이른 아침부터 권기현 관장과 복지사들이 상추를 심은 화분과 천 마스크 등이 담긴 꾸러미를 들고, 분주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복지관은 매주,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 데워먹을 수 있는 밥과 조리된 반찬 등 음식을 전달하고, 건강을 묻는 안부 전화도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어르신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기다리던 복지관의 방문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 반갑게 마중을 나오고, 잠깐의 방문이지만 서로 맞잡은 손길에서는 훈훈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박봉희 (옥수종합사회복지관 이용자): “이렇게 그냥 갇혀 있는 거죠. (마음이) 불편하죠. 거기 가서는 여러 사람 만나서 밥 먹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들 만나는 게 좋았는데..”

복지 취약계층을 찾아 지원하는 복지관의 돌봄 대상 어르신은 모두 158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복지관은 밖에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해주기 위해, 이번에는 컬러링을 포함한 ‘희망 그린 키트’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화투 그림을 색칠하는 컬러링과 상추 모종으로 치매 예방뿐 아니라 체험활동에 참여하도록 했고, 여기에 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물품도 준비했습니다.

힘든 시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복지관의 따뜻한 마음에 어르신들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조순옥 (옥수종합사회복지관 이용자): “(복지관에서) 노인들 위로해주고 이렇게 도와주는 게 참 기특해.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야 우리들이 복지관에 가서 밥도 먹고 활동도하고 왔다 갔다 하면 좋잖아요. 그게 그리워요.”

이춘상 (옥수종합사회복지관 이용자): “너무 잘해줘요. 복지관에서 진짜. 노인들한테 너무 잘해준다고. 감사해요. 코로나 빨리 물러나라. 우리도 좀 살게”

어르신 가운데 불자에게는 경전 글짜 하나하나를 옮겨 쓰는 사경과 만다라 그림을 색칠하는 컬러링도 제공해, 힐링과 함께 수행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복지관은 다시 문을 열면 어르신들이 색칠한 화투 그림을 전시하고 시상식도 한다는 계획입니다.

권기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옥수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제일 중요한 것은 가정에 계시더라도 건강함을 유지하시고, 이번에 저희가 준비한 상추 모종에 물도 주시고 그림도 그리면서 코로나를 극복 잘하셔서, 다시 복지관에서 건강하게 뵙는 게 제일 큰 희망입니다.”

코로나19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의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가 어르신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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